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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크리스마스 영화 Choice 5

by디아티스트매거진

연말이다. 겨울이다. 춥다. 이런 중첩을 전부 소화시키는 단 하루의 날이 12월 25일 성탄절, 크리스마스다. 어쩌면 1년 중 가장 깊고 뚜렷한 감정을 지니게 되는 날이 크리스마스인 것 같다. 서로에 대해 감사를 전달하고 사랑하는 연인과 반드시 같이 보내고픈 그 날, 이런 하루가 크리스마스다. 깊고 뚜렷한 감정에 빠지는 날이기에 이 감정을 묘사하는 영화는 현재까지 즐비했다. 왜냐면 감정은 영화에 가장 중요한 소재이자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공감하는 크리스마스의 정서와 감정, 영화로써 나누게 한 영화 다섯 편을 다시 즐기며 크리스마스를 보내보자.

나 홀로 집에

크리스마스 영화 Choice 5

'나 홀로 집에' 스틸컷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누가 뭐래도 ‘나 홀로 집에’다. 연인과 아닌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다면 어느 누구든 ‘케빈과 함께’라는 말을 관용어처럼 입에 붙인다. 즉 케빈의 ‘나 홀로 집에’는 이제 그야말로 크리스마스의 문화적 관용으로 자리 잡았다. 그냥 케빈이 두 명의 도둑을 상대로 집을 지켜냈다고 해서 ‘나 홀로 집에’가 재밌는 영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케빈을 놓쳐버린 엄마의 모성애를 느끼게도 해주었고 결국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해야한다는 가족애를 전세계 모든 이들에게 심어주었다. 당시 10세 밖에 안 됐던 맥컬리 컬킨의 모습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크리스마스에 항상 떠올려질 것이다. 도둑 림과 머챈츠가 케빈의 노림수에 당하는 여러 장면도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계속 반복재생 될 것이다. 그리고 ‘나 홀로 집에’를 봄으로써 느껴지는 가족애도 영원히 크리스마스에 풍겨질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크리스마스 영화 Choice 5

'크리스마스의 악몽' 스틸컷

겨울이란 계절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예술가, 감히 꼽자면 팀 버튼일 것이다. 팀 버튼은 청년시절부터 유달리 기괴한 행동을 많이 펼쳤다고 하고 그 기괴한 행동을 상상력으로 옮겨갔고 그 상상력을 결국 노트에 만화로 그려냈다고 한다. 팀 버튼이 그려왔던 만화와 세계관 결국 현재의 팀 버튼의 견고한 예술성과 자산이 됐다. 팀 버튼이 오래 전부터 그려왔던 작품 중에 세상에 가장 뚜렷한 색깔로 팀 버튼의 대표작이 된 작품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다. 팀 버튼의 1차적 스케치로 탄생되어가던 ‘크리스마스의 악몽’ 속 캐릭터들은 헨리 셀릭 감독의 지휘 아래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고차원적 재탄생됐다. ‘크리스마스 악몽’의 주인공 잭 스켈링톤은 할로윈 타운에 살지만 크리스마스 타운의 밝은 크리스마스를 경험하곤 할로윈 타운에 그 밝은 크리스마스를 소개하려 한다. 이 과정 속에서 잭 스켈링톤은 크리스마스란 무엇인지 철학적으로 고민한다. 그 고민을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관람하는 모든 이들이 같이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크리스마스가 어떤 의미인지 고민하게끔 해주는 팀 버튼 감성의 스탑모션 애니메니션 작품이 ‘크리스마스의 악몽’인 것이다. 스탑모션이라는 아날로그적 예술기법과 팀 버튼만의 애니메이션 연출에 크리스마스 자체에 대한 철학적 성찰까지 던지는 가히 예술적 작품이라 아니 할 수 없는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다.

솔드 아웃

크리스마스 영화 Choice 5

'솔드 아웃' 스틸컷

크리스마스가 과연 모든 이들에게 행복한 일만 행복한 감정만 존재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어느 누구도 모른다. 현대직장생활에 치이다 보면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하더라도 가족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를 정신없이 지나칠 수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설정을 두고 시작하는 영화가 ‘솔드 아웃’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각광을 받은 ‘솔드 아웃’은 어쩌면 ‘나 홀로 집에’ 시리즈만큼이나 크리스마스에 가족애를 물씬 재상기 시켜주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하고 아들 제이미의 소원인 터보맨 인형을 꼭 선물해주리라 마음먹은 아빠 하워드는 그 터보맨 인형을 공수하기 위해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 과정 속에서 하워드는 얼마나 가족들이 크리스마스를 고대했는지, 크리스마스가 가족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들 제이미의 꿈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깨달아간다. 그렇게 더욱 하워드는 터보맨 인형을 공수하려 안간힘을 쓴다. 그렇다. 이 영화의 전개의 결승점은 ‘터보맨 인형을 어떻게 얻느냐‘였다. 하지만 영화는 항상 관객들의 상상력과 기대치를 극복해야하는 것. 모두가 바라는 결말을 뛰어넘는 결말까지 연출시켜 가히 작품성으로도 뛰어난 면모를 보인 영화 ’솔드 아웃‘이었다. 크리스마스 영화답게 주제의식도 상기 시켜주었으며, 헐리우드 대표 카리스마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인간적인 아버지로의 연기변신, 예상을 뛰어넘는 통쾌한 결말까지. ’솔드 아웃‘ 대표 크리스마스 영화라 아니할 수 없다.

8월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영화 Choice 5

'8월의 크리스마스' 스틸컷

참으로 역설적인 설정이다. 우선 영화의 제목은 가장 앞서서 영화의 선입견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란 단어를 영화 제목에 넣었다는 것은 영화를 접하는 관객들에게 겨울영화가 아닌지 선입견을 심어준다. 하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의 대부분은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반팔을 입고 다니는 여름을 배경으로 한다. 그런데 왜 크리스마스 영화인가? 우리가 왜 크리스마스를 소중히 여기고 그냥 보내기 싫어하는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고 싶고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그 설레는 감정이 크리스마스에 가장 짙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감정이 크리스마스를 가장 대표하는 공감체인 것이다. 이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너무나도 잘 그려냈다. 서서히 가까워져가는 정원과 다림은 어느 누구도 감히 비난할 수 없이 순수하게 서로를 알아간다.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이 서로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 드러나는 동작 하나하나가 보일 때 관객들은 ‘나도 저런 사랑을 다시 해보고 싶다.’라는 감정이 들고야 만다. 이 감정이 12월 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어울리는 감정 아니겠는가.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시각적 형상물들은 많다. 하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는 보이지 않는 감정으로 크리스마스를 표현했다. 어쩌면 가장 크리스마스다운 영화일지도 모른다.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영화 Choice 5

'러브 액츄얼리' 스틸컷

앞선 영화들의 조건들을 전부 융합한 영화가 하나 정도 존재하지 않을까? 옴니버스 방식이라는 연출법을 사용해 모든 이들이 한 번 쯤 상상해봤을 크리스마스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또 하나의 대표 크리스마스 영화 ‘러브 액츄얼리’다. 정말 많은 사랑이야기들이 ‘러브 액츄얼리’ 안에 담겨있다. 크리스마스에 사랑을 꿈 꾸는 이들이라면 ‘러브 액츄얼리’ 안에 등장하는 사랑이야기 중 적어도 하나의 이야기에 감정이입하기 마련일 것이다. 그만큼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사랑의 대부분을 담는데 성공했다. 옴니버스 영화인만큼 중추적인 하나의 이야기보다 얽혀있으며 교차되는 각자의 사랑이야기는 음미하는데 이 영화의 맛은 존재한다. 많은 사랑이야기가 등장하는 만큼 명장면과 명곡이 ‘러브 액츄얼리’를 꾸며줬다. 실제로 일어나면 어색할지 몰라도 한 번 쯤 받고 싶다는 상상을 하게 하는 스케치북 고백 장면, 듣기만 해도 하얀 크리스마스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All You Need is Love’ 등은 ‘러브 액츄얼리’가 또 하나의 대표적 크리스마스로 대중들에게 인식되게끔 이미지적으로 각인시켰다. 어느 영화는 크리스마스의 가족애에, 어느 영화는 크리스마스 철학적 본질에, 어느 영화는 크리스마스의 감성 이렇게 집중하고픈 면에 집중했다면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자체를 담은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