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 어디까지 왔나?

[테크]by 버티컬플랫폼

최근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는 호버보드(Hoverboard)나 드론 등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자율주행차나 3D 프린터와 같은 데스크톱 로봇 등에 대한 소식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2015년에는 다양한 형태를 지닌 로봇이 각 산업에서 출현했으며, 로봇 관련 스타트업이나 투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과 관련된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하드웨어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HAX’에서 “the state of robotics 2015”라는 자료를 발간하여 이를 소개하는 기사를 토대로 이 컬럼을 작성하고자 한다.

Robots are booming!

스마트폰이나 게임 콘솔 등의 보급 확대로 인해 센서나 CPU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이로 인해 커넥티드 디바이스들이 혜택을 입어왔고, 로봇 스타트업도 다양하게 등장하게 된 것이다. 또한 지금은 폐업한 로봇업계의 전설적인 스타트업인 Willow Garage가 개발한 오픈 소스 기반의 ROS(Robot operating system)라는 메타운영체제 덕분에 로봇 산업의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Paypal 출신들이 연쇄적으로 창업에 성공함에 따라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리듯이, Willow Garage 출신들이 다양한 로봇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있어 이들을 ‘윌로우 마피아’라고 부른다. 이후 ROS는 Open Source Robotics Foundation의 관리로 넘어가게 되었다.)

 

다양한 프로젝트와 여유 있는 초기 투자 자금 등은 많은 로봇 스타트업이 초기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데에 밑거름이 되어 왔다. Google, Amazon, Tesla, Apple, Uber 등의 빅 플레이어들도 다양한 업체와 기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What’s a robot?

로봇을 정의함에 있어, 전문가와 일반 대중들이 만족할 만한 정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간단히 정의해보면, 로봇은 자체적인 판단을 내리고 자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환경에 적응해가는 디바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정의에는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기계나 원격 조정하는 기계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로봇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도, 장난감 드론이나 3D 프린터, 공장에서 단순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 팔 등 다수는 로봇의 자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컴퓨터 비전이나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탑재하는 등 점차 진정한 의미에서의 로봇으로 불리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Review of robots

로봇을 분류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인데, 종종 기술에 의해 또는 최종 사용처(애플리케이션)에 의해 분류되곤 했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Hax의 분류에 의하면, 로봇을 하기와 같이 다양한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로봇산업, 어디까지 왔나?

Review of Robots (Source: HAX)

Drone

 

드론은 많은 관심과 함께 대규모 투자금 유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영역이다. DJI, 3DR, Parrot은 물론 eHang, Yuneec 등도 천만 달러 대 금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은 드론의 Powerhouse로 부상하고 있다. 고프로(GoPro)는 2016년 드론 시장 진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애플리케이션도 점차 진화 중인데, 영상촬영, 연구조사, 감시, 상품 배달, FPV(first-person-view)레이싱(드론에 달린 헬리캠을 통해 전송된 영상을 보면서 레이싱 경기를 하는 것) 등으로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핵심 플레이어들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정보를 알리고 안전을 촉구할 수 있도록 소형 무인기 연합(Small UAV Coalition)를 만들기도 했다.

 

Service Robots

 

서비스용 로봇은 로봇 산업에서 가장 기대되는 카테고리 중 하나이다. 실제 자동차 및 전기전자 공정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보다 전문 및 일반 서비스용 로봇의 성장세가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Kiva Systems(현재는 Amazon Robotics로 명칭 변경), GreyOrange, Fetch Robotics, inVia 등의 물류 창고 로봇과 호텔 룸서비스 용, 고객 서비스 용, 리테일 재고 관리 용, 건물해체 용, 상업적 목적의 청소 용, 산불감시 용 등 다양한 영역에 서비스 로봇이 활용될 예정이다.

 

Lifestyle Robots

 

자동 진공 청소기 로봇이나 잔디깍기 로봇 등이 많이 보급되어 있으며, 상업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NUA Robotics에서 Smart Luggage를 선보였는데, 이는 카메라 센서와 블루투스 등을 탑재해 캐리어 등 바퀴가 달린 가방이 가방 주인을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흥미로운 컨셉이다.

 

Social Robots

 

Softbank의 Pepper가 대표적이며, MIT 미디어랩 출신의 로봇 전문가가 만든 Jibo, 프랑스의 Buddy, Keecker 등이 있다. (특히 Jibo 투자에 삼성벤처투자와 LGU+가 참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Robots arms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팔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첫 번째는 리얼 로봇이 되기 위해 더 많은 지능을 탑재해 가고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취미용 로봇 팔은 100달러 이하의 제품을 찾을 수 있을 정도이며, 실제 세계에서 조작가능한 산업용 수준의 로봇 팔을 제작하는데는 약 5,000달러 가량이 투입된다. Carbon robotics같은 스타트업들이 이 영역에 속해 있다.

 

Cobots

 

대기업인 ABB 뿐만 아니라, Rethink Robotics, Universal Robots, Kawada Industries와 같은 업체들이 콜라보를 위한 협동 로봇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사람 옆에서 함께 작업을 진행하는데, 비 전문가가 훈련을 시킬 수 있다거나 가격이 떨어진다거나 했을 때 더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2016 & Beyond

­최근 Boston Dynamics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인 Atlas도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등 로봇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몇몇 장벽이 되는 요인들, 해결되어야 할 요인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로봇은 여전히 바보(dumb)에 가까운 경향이 있다. 경로설정(Path planning), 역 운동학(inverse kinematics), 이미지 프로세싱, 사물 및 얼굴 인식을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 품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칩셋들이 더욱 필요하다. 완성도 있는 로봇은 저렴한 CPU,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인터페이스, 향상된 액츄에이터, 안전성 등을 갖추고 있다.

 

둘째, 현재 로봇 영역에 기 투자된 금액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이는 예리하게 로봇 시장을 보는 투자자들이 적기 때문에, 초기 단계의 로봇 스타트업에 자금 조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로봇은 종종 하드웨어의 하위 카테고리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 2014년도에 발생한 총 투자금액 중에서 0.7% 미만이 로봇 스타트업에 이루어졌다고 Silicon Valley Robotics 자료는 언급하고 있다.

 

셋째, 로봇의 재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를 유치한 로봇 스타트업들도 종종 내부에서 테스트 또는 훈련 중인 경우가 많다. 일부 기업에서의 로봇 관련 발표도 경쟁사나 대학 내 연구소 등을 압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목적을 표출하기 위한 경우도 있다.

 

넷째, 로봇에 대한 대중의 인식의 문제가 있다. 여전히 로봇을 대하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저항감, 즉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대체할 것이라는 심리가 로봇 시장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감정적인 표출이 로봇에 대한 합리적이고 측정가능한 접근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김소연 수석 컨설턴트

2016.03.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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