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B2B로 확대되다

[테크]by 버티컬플랫폼

지금까지의 공유경제 모델은 주로 B2C 또는 C2C(P2P)에 적용되어 발전해왔다. 그러나 이제 B2B 비즈니스에도 공유경제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B2B 기반의 공유경제가 오히려 B2C/C2C 기반의 공유경제보다도 더 큰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집카(Zipcar) 등의 스타트업을 연쇄 창업했던 로빈 체이스(Robin Chase)는 물리적 자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니즈와 잠재적인 바이어가 온라인 상에서 연결/결합되었을 때 거대한 B2B 사업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떤 스타트업들이 있나?

실제로 B2B 기반의 공유경제가 적용되고 있는 분야가 차량, 트럭, 산업용 중장비, 빌딩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 Shipping, Cargo 영역 (Uber for Trucking, on-demand trucking으로 불림)

우버의 경우도 우버카고(UberCargo)라는 ‘트럭으로 커다란 물건을 옮겨주는 서비스’(홍콩에서만 이용 가능)도 운영하고 있으며, on-demand trucking 서비스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카고매틱(Cargomatic)”이 있다. 카고매틱은 화물 운송에 대한 니즈가 있는 ‘화주’와 인증된 ‘트럭 운전사’, 양 측을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앱 기반의 플랫폼이다. 트럭 운전사는 더 운반할 여력이 있다는 상황을 카고매틱 플랫폼을 통해 전달하게 된다. 운반할 화물을 보유하고 있던 화주와 트럭 운전사가 연결되면, 트럭 운전사는 다음 차례의 픽업을 위해 수백 마일을 트럭이 빈 상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수익을 만들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화주 입장에서도 대형 운송업체를 이용할 때보다 조금 더 저렴한 비용으로 운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유경제, B2B로 확대되다

Cargomatic – 트럭 운전사 앱 이미지 (Source: Apple App Store)

카고매틱은 지난 1월 Cannan Partners 등으로부터 800만 달러 Series A 투자를 유치했으며, 유사서비스인 “콘보이(Convoy)”도 지난 3월 Greylock Partners로부터 1,600만 달러의 Series A 투자를 유치했다. (콘보이의 경우 Seed 투자에 있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운영하는 Bezos Expeditions과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등이 투자자로 참여해 주목된 바 있다.) 이 두 사업자는 소형 화물에서부터 트럭 한대 분량의 대형 화물까지 전부 취급하고 있으며, 또 다른 배송 자동화 업체인 “트랜스픽스(Transfix)”는 대형 화물만을 취급하고 있다. 트랜스픽스(Transfix)도 지난해 말 Cannan Partners 등으로부터 1,2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였다. 또한 “러그(Lugg)”, “플릿젠(Fleetzen)” 등은 이사 및 가구 운송에 특화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기준 7천억 달러에 달하는 트럭 산업을 디스럽트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 기사도 쉽게 접할 수 있다. Pitchbook data에 의하면, 2014년을 기점으로 화물 운송을 주선/매개하는 스타트업에 5년 전보다 두 배 증가한 약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 장비, 사무실 등 기업 운영과 관련된 영역

산업용 중장비를 대여해주는 마켓플레이스인 “야드클럽(Yard Club)”은 미국의 대표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러(Caterpillar)가 투자하고 있는 업체이다. “플렉스(Flexe)”라고 하는 업체는 추가적인 창고 공간을 필요로 하는 업체와 추가 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를 연결하며, 창고 공간을 공유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이외 리테일러에게 팝업 스토어를 공유해주는 “스토어프론트(Storefront)”, 농기계 등을 공유하는 “팜링크(FarmLink)”, 사용하지 않는 사무공간을 공유하는 “리퀴드스페이스(LiquidSpace)”, “피봇데스크(Pivotdesk)” 등이 있다.

소비자 중심의 공유경제와 B2B 기반 공유경제, 다른 점과 같은 점은?

소비자 버전의 공유경제와 기업 간 공유경제의 차이를 살펴보면, 먼저 소비자 버전의 경우 신뢰와 경험 등에 기반하고 있지만, 기업 간 버전의 경우는 효율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소비자 간 공유의 경우 기존의 경험을 꼭 대체하는 것은 아닌 반면(우버를 쓰면서도 택시를 이용하는 것처럼), 기업 간 공유경제는 해당 서비스가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같은 점은 자산의 활용성, 효율성이 증가한다는 점으로, 특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제조 비용이나 쓰레기, 유해물질 등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에어비앤비(Airbnb) 측에 따르면, 북미 기준으로 에어비앤비 게스트는 호텔 투숙객보다 63%나 적은 에너지를 이용했다고 한다.

맺으며…

공유 경제는 비단 ‘공유’에 대한 개념의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공유에 기반해 혁신을 이끌어내는 커뮤니티를 육성시키며, 비즈니스적인 관계의 변화, 생태계의 변화까지 몰고 온다. 국내에도 지금까지 우리가 접해온 유휴자원이 있는 소비자와 유휴자원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연결하는 소비자 간 공유경제 모델 외에도, 기업 간 거래에 공유경제를 적용시킨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규모 창고가 필요한 소호몰과 물류창고 운영 사업자를 연결해주는 ‘마이창고’가 B2B 기반의 공유경제 스타트업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중장비 등 기업용 자산이나 화물 트럭 등 기존 운송 인프라 등을 공유하는 사례들이 더 많이 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 김소연 로아컨설팅 수석 컨설턴트

2016.05.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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