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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유럽의 작은 마을들 비교

by볼로

코스타노바 vs 친퀘테레 vs 로텐부르크 vs 생폴드방스 vs 캄포 데 크립타나

여행을 다니다 보니 북적거리는 큰 도시보다 작은 마을들에 더 애착이 간다는 걸 느꼈다. 그 나라 사람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그 나라의 땅을 더 많이 밟고, 벽을 만지고, 햇살을 여유롭게 느낄 수 있는 그런 마을들.

 

유럽 여행을 다녔던 중 만났던 여러 마을들의 특색을 모아보았다.

코스타노바, 포르투갈

 

불과 한달 전에 갔던 나라 포르투갈의 작은 해변마을, 코스타노바. 포르투에서 아베이로, 아베이로에서 코스타노바로 향하는 여행이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줄무늬 건물들에 반해서 선택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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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의 줄무늬 건물이 쭉 늘어서 있다. 중간중간엔 포르투갈식 타일 장식인 아줄레주와 멋진 펜스가 장식되어 있는 파사드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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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하면 예술의 도시 파리, 역사로 가득한 이탈리아 등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나라들이 많은데 그 뒤에는 아름다움이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많은 나라들이 있다. 이번에 포르투갈을 다녀온 후 절실히 느꼈다. 물론 짧게짧게 구경했지만, 3년전 다녀온 유럽의 그 어떤 도시들보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곳이 포르투갈이었다. 특히 타일로 대표되는 포르투갈식 장식인 아줄레주가 정말 예술이다. 타일을 하나씩 떼서 가져오고 싶을 정도로.

 

타일장식 뿐만 아니라 한 건물 내 또는 옆 건물과의 색감 조화도 정말 예술적이다. 어쩜 이런 색감이 가능할까 하는 질문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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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무늬와 문의 장식, 펜스의 장식이 모두 통일감 있게 조화되어 있다.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 코스타노바는 아름다운 줄무늬 테마파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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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퀘테레, 이탈리아

 

두번째는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다섯개의 별, 친퀘테레. 리오마조레에서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로 이어지는 다섯 마을을 모두 어울러 친퀘테레라 부른다. 여유가 있다면 특정 구간을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는 날씨가 너무 좋지않아 기차를 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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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색감이 조금씩 진해진 마을의 모습

3년전 갔던 여행이라 뚜렷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다. (게다가 사진 스타일도 다르다.) 겨울 비성수기에다 비까지 내리는 최악의 조건이라 사람도 없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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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두 건물들 안에 숨었는지, 거리가 휑했지만 발코니에 걸린 빨랫감이나 식물들, 살림도구들을 보니 그들의 삶이 보이는 것 같다. 정말 특이했던 것은 비가 억수로 퍼붓는데도 하나같이 빨랫감을 걷지 않는다는 것. (이번에 간 포르투갈에서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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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에 내걸린 튜브나 화려한 색감의 천들, 자전거들을 보니 날씨가 좋을 땐 얼마나 활발한 거리일까 하는 상상이 된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친퀘테레의 사진을 보니 바다도 이처럼 성난 모습이 아니다.

 

날씨 좋을 때 정말 다시 가보고 싶은 곳. 누런 건물들과 초록의 창문들이 인상적이었던 곳. 그리고 아무데나 들어가 시킨 라자냐의 맛을 잊을 수 없는 곳. 이탈리아의 친퀘테레는 아직 따지 못한 별이다.

로텐부르크, 독일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을 로텐부르크, 우리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2월 정말 추운 날씨에 방문해 뒷북을 쳤지만, 크리스마스의 아기자기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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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로텐부르크의 유명한 크리스마스 박물관과 소품샵 때문에 많이들 가는 곳이다. 실내를 가득채운 높은 하얀색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곳의 트레이드마크이다. 사진촬영 금지이지만 종종 보였던 사진들 때문에 익숙한 트리. 

 

그냥 거리의 모습은 전형적인 독일 건물들이 줄서있는 무언가 익숙한 모습이다. 어느 테마파크에서 본 것만 같은 그곳. 너무 추운날 온 것일까, 거리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돌로 채워진 거리는 정말 깨끗했다. 왠지 독일인의 성격이 느껴지는 듯한 거리. 어디하나 낡은 부분이 없는 건물과 깨끗하게 그려져 있는 간판 글씨들을 보니 정말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테마파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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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나도 4일밖에 머물러있지 못해서 마을에 대한 큰 인상은 없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 큰 도시 중 하나인 쾰른의 박물관에서 샵을 구경하던 중, 수상한 낌새의 남자 두명이 양옆에서 다가와 말을 걸기에 경계하며 자연스레 빠져나왔는데, 바로 다음 순간 경찰이 다가와 사라진 물건 없냐고 묻는 질문에 정말 큰 신뢰감이 생겼다. 좋은 나라인 것을 말로만 들었지, 고작 4일 머무는 동안에 몸소 체험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사건 이후로 독일은 나에게 믿을 수 있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생폴드방스, 프랑스

 

샤갈이 그 모습에 반해 여생을 보냈다는 생폴드방스, 나에겐 동네 파스타집 이름으로 더 익숙한 그곳. 지도를 보며 니스 근교로 갈 만한 곳이 어디있을까 고민하다 익숙한 이름을 보며 충동적으로 선택했지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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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이 선택했던 마을답게, 마을 곳곳은 갤러리로 가득차있다. '예술'이 그냥 느껴지는 마을이다. 마을을 둘러보기엔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한 정말 아담한 마을이지만, 골목골목을 걷다보면 이 길을 꺾으면 뭐가 나올까하는 궁금증이 저절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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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이 마을의 색감은 회색 돌길과 바랜 갈색의 돌벽, 그리고 풀색이다. 마을의 이정표 마저도 돌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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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모르게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본 것 같은, 거리 끝에 악사가 있고, 그림그리는 사람이 있고, 조각공방이 나올 것 같은 마을. 겨울에 갔지만 따뜻한 봄이 되면 노란 꽃이 온 거리를 뒤덮을 것 같은 느낌의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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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근교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하고싶다면 안성맞춤인 곳이다.

캄포 데 크립타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두 시간 거리의 정말 작은 마을, 캄포 데 크립타나. 돈키호테 풍차마을이라는 별명에 혹해 선택하게 되었다. 돈키호테가 거인으로 착각해 맞서싸운 거대한 풍차가 바로 이곳에 있다고 하는데, 정말 작가가 의도한 그 곳의 배경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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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걷다보면 저 멀리 풍차가 보이고, 그것만 보고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하지만 풍차보다 더 먼저 보이는 것은 바로 '파란색'. 모든 건물들이 하얀색과 파란색으로만 칠해져 있어 이색적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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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돌아다니다 보면 보이는 뚜렷한 특징은 도시(또는 마을) 전체가 통일성 있게 계획되어 있다는 것. 그것이 의도된 것이든 우연한 것이든 간에 그런 풍경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가장 부러운 점도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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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캄포 데 크립타나는 나에게 더 인상깊은 마을이었다. 풍차는 역시 멋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멋진것은 마을을 보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아닐까.

 

by JUHO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