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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재스퍼 자연인 체험

by볼로

재스퍼 자연인 체험 재스퍼 자연인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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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프와 재스퍼를 잇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300km 넘게 압도적인 풍경이 계속 이어지는 이곳은,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천하곤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우연히 만난 여행자 중 한명은 벤쿠버에서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재스퍼를 지나는 구간까지는 기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이 나을 거라 말해주기도 했다(물론 자전거를 타고 갔지만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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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사항 - 마트나 주유소에 미리 들를 것.

 

반프와 재스퍼 사이에는 가게가 두개뿐이 없기 때문에 만약 아이스필드에서 며칠 머무를 생각이라면 미리미리 먹을 것, 마실 것을 준비해 가야 한다. 아이스필드 중간의 가게에서 콜라 한 캔은 약 6불(5000원)이다.

 

록키 서쪽의 "골든"에서 미리 쌀 4kg, 각종 고기류, 빵, 야채 등등을 왕창 사갔지만 내가 나흘동안 먹는 식사량은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Lake Louise

골든에서 출발해 100km정도 드라이브했을 때 맞는 첫 번째 유명한 풍경은 "레이크 루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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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레이크 루이스 바로 옆에 리조트가 있었지만 하룻밤 기준 200불이 넘는 가격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합법적인 캠프장에 캠핑하는 값 15불도 나에겐 비싼걸 ㅜㅜ

 

Lake Louise는 아주 유명했지만, 날씨가 별로여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다. 호수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한국인 가족이 컵라면과 켈로그 에너지바를 적선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헿

진짜 아이스필드로

Lake Louise에서 조금만 더 북쪽으로 가면 드디어 Icefield Parkway가 시작된다. 뭐 별 다를게 있겠어.. 하고 입구를 통과한 순간부터 압도적인 풍경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 길의 최고점인 '콜롬비아 아이스필드'까지 해발고도 약 2000m정도까지 하루종일 완만한 업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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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입구에서 다음과 같은 사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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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다가오면 차 안에 있으라'니.. 정말이지 재스퍼에서 캠핑을 하면 음식물은 나무 위에 걸어놓으라는 말이 심히 와닿았다. 그러고 보니 (특히 캐나다)사람들한테 곰 조심하란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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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Lake Louise 주민들을 만났다. '정말 재스퍼까지 가게가 없나요?'라는 물음에, '응, 두어개 있는데 무진장 비쌀거야. 그렇지만 네가 배고픈 만큼, 재스퍼는 아름다울거야!'

 

음.. 우리 즐겁게 라이딩해요! 정말 소문대로 예쁘긴 엄청 예쁘군요.

점입가경, 그리고 동행자

산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차 압도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정말 많은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지만, 무엇보다 자전거 여행이 제일 좋은 것은 카메라에 담고 싶은 풍경이 나올 때 바로 멈춰설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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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혼자 경치에 감탄하고 있을 즈음 동행자를 만났다. Adventure Cycling Association의 맴버인 이들은 최종 목적지가 알래스카란다. 다른 팀원들이 너무 빨리 가서, 천천히 즐기려 그들과 떨어져 다닌다는데 나와 성향이 비슷해 함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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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저녁끼니를 라면으로 때운(어제 한국인 가족들이 준..) 내가 불쌍했는지 내게 오레오쿠키를 베풀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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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함께 석양을!

아이스필드 꼭대기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당시 나는 몰랐지만 함께한 팀의 회의내용을 들어보니 오늘은 해발 2000미터까지 계속 올라갈 거란다. 쉽지 않은 하루가 되겠지만, 한편으로 더 아름다울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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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예상은 절대 틀린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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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차 많이 다니지 않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싶었다. 어렵게 함께한 이들이었지만, 물도 먹을 것도 많이 떨어져 있었지만 여기서 캠핑을 하면 가장 아름다운 하루가 될 것 같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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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에너지를 아끼려고 텐트 안에 누워(바깥은 모기가 많다) 열심히 눈앞에 펼쳐진 것들을 머릿속에 담아내고자 했다.

 

캠프장 물이 다 떨어져서 캠프장 앞 강물을 끓여다 놓으니 추운 밤새 물이 잘 식어 있었다.

Endless Chain

다음날 아침이다. 아이스필드에서 내려가기 시작하면 장장 50km가 넘게 집채만한 산이 길 양쪽에 들어서 있다. 그것을 이곳 사람들은 Endless Chain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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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도시가 있는 재스퍼까지 하루 거리였지만 배가 고파도 이곳에 더 있고 싶었다. 벌써 컵라면 두어개 밖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곳에 다시 오게 될까? 하고 마음 속으로 되물으면 당분간은 결코 그럴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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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Endless Chain의 석양을 보면서,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과 먹을거리를 받으면서, 또 멋진 하루를 마무리했다.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이 왜 무지개색으로 바뀌었나요?

그렇게 나흘간 산 속에서 청결과 포만감을 포기한 여행은 재스퍼 타운으로 내려옴으로 끝이 났다.

 

문명세계와 나흘만에 연결되었는데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이 온통 무지개색이다. 그새 미국에선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통과됐단다. 세상의 빠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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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배고프고 찝찝하더라도, 이정도 풍경이라면 참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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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크: 응.. 그런 거 같아..!

by travelin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