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광고"..'스토브리그', 선 넘은 3부 쪼개기+광고 뒤 예고

[연예]by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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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선을 넘었다. 당당히 3부 쪼개기 방송을 한다고 하더니, 광고 뒤에 예고편을 붙이기까지 했다. 시청자의 의견은 신경조차 안 쓰는 모양새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단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한, 예상 밖의 흥행작이다. 비시즌 야구팬들의 허전함을 채워주며 입소문을 탔고, 휴먼스토리로 드라마팬까지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래서일까, SBS는 지난 17일 방송된 10회부터 3부 쪼개기 편성에 돌입했다.


SBS는 이러한 편성에 대해 시청자 패턴 때문이라며 시청자 핑계를 댔다. "모바일 시청자가 늘어나며 영상을 짧게 시청하는 패턴을 고려했다"고 밝힌 것. 이미 SBS는 '미운 우리 새끼'를 3부 쪼개기로 보여주고 있고, 지난해 SBS의 대작 '배가본드'도 같은 편성으로 안방을 찾았다. 하지만 때마다 시청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SBS는 시청자를 위한다는 입장과 함께 다시금 이 같은 편성을 내놓은 것.


그렇게 3부 쪼개기로 방송된 '스토브리그'는 시청자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60분짜리 드라마 사이에 광고가 두 번 나오니, 20분에 한 번씩 드라마가 끊겼다. '미운 우리 새끼'의 경우 약 2시간 짜리 방송이니 타격이 덜하겠지만, 20분에 한번씩 90초짜리 광고를 보는 건 또 다른 의미다.


게다가 18일 방송에선 두 번의 중간광고에 이어 예고편을 보여주기 전에도 광고를 붙였다. '본방송 종료 직후 예고가 공개됩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청자 리모컨을 붙들어두고는, 광고를 보여준 뒤에야 예고편을 공개한 것. 시청자들이 불만을 터뜨리지 않는 게 이상한 그림이 됐다.


PPL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드림즈의 은퇴 포수가 운영하는 곱창 가게, 신인선수를 위로해준단 명목으로 간 떡볶이 집, 국내 전지훈련으로 인해 성난 선수들을 달랜단 이유로 드림즈 프런트가 꺼내놓은 홍삼 등 지난주 방송만 봐도 끊임없이 PPL이 등장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PPL을 웃으며 보던 시청자들은 3부 편성 이후 표정을 180도 바꿨다.


지상파 드라마가 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드라마 편수를 크게 줄였고, SBS 역시 수목극을 쉬고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한 상태다. 그러던 중 만난 '스토브리그'의 흥행은 적자를 메우기에 좋은 기회였다. 즉 시청자들은 3부 쪼개기 편성이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광고비를 위함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SBS의 행동은 과했다. 3부 편성만으로도 성난 시청자 마음에, 광고 뒤 예고편으로 불을 붙였다. 중간광고와 PPL이 잘 만든 드라마의 옥에 티가 되고 있는 상황. SBS의 광고 사랑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청률이 어떤 그래프를 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8일 방송의 경우, 17일 방송이 기록한 시청률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성적을 냈다. '스토브리그'의 시청률은 대체로 금요일보다 토요일이 높았다.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SBS '스토브리그'

2020.01.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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