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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한국인만 이해하는 여행후기 때문에 벌어진 일

by와이클릭

최근 여행의 트렌드가 매우 많이 바뀌어 가고 있죠. 과거와는 다르게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여행 경험이 쌓일수록, 익숙한 여행지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더 찾게 된다고 하는데요. 특히 최근 많은 여행자가 미지의 세계를 단순히 여행하는 것을 넘어서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경험'에 중점을 둔 여행자들은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경험'을 참조하는 경향이 큰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런 사람들이 유독 보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리뷰를 더 찾는다고 합니다. 이들이 이렇게 특별한 리뷰를 찾게 된 계기가 무엇이고 왜 찾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후기를 믿어?

SBS 뉴스

최근 여행 후기 조작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후기를 참조하는 경향이 크다 보니 여행 관련 업체에서는 후기를 '관리'하기 시작한 건데요. 실제로 공유숙박으로 잘 알려진 에어비앤비도 소비자 후기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었습니다.


국내의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에어비앤비를 사용하여 여행을 갔다 온 경험이 공개되었는데 해당 여행객은 이 여행에서 리뷰와는 너무 다른 나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바닥이 너무 차가워 바닥에서 한기가 많이 느껴졌다."
"에어컨이 매우 더러워서 난방기구나 에어컨 청소를 요구했지만, 무시를 했다."

등 후기와 다른 숙박시설 때문에 결국 에어비앤비에 2일간 숙박비를 환불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죠. 이 여행객은 에어비앤비에 해당 숙소의 후기를 남기려고 했으나 후기를 쓰지 못해 결국 남길 수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에어비앤비 측에서 후기 창을 아예 막아버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후기가 중요하다 보니 공공연히 후기를 돈 주고 사는 경우도 발생하는데요. 음식점·숙박·여행·배달앱 등의 구매 후기가 마케팅 업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건당 5,000~7,000원 선으로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작성한 불만 후기를 해당 업체가 다른 여행객들이 볼 수 없도록 비공개 처리하는 방식도 성행하는데 이 때문에 우리가 보는 후기가 100% 신뢰할 만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한국식 암호'가 등장?

그래도 역시 한국인들은 불굴의 의지를 갖추고 있죠. 여행 관련 앱들에서 후기를 통제하다 보니 자기의 실제 리뷰를 쓰기 힘들었던 이들은 결국 그들만의 방법을 찾았다고 합니다. 바로 '한국식 암호'가 그것이죠. 부정적인 리뷰를 등록할 경우 시스템에 의해서 혹은 모니터링을 통해 비공개 처리 등으로 보이지 않으니 머리를 써서 리뷰를 '암호화'한 것인데요.

실제로 이렇게 암호화를 하게 되면 외국 여행 관련 앱들에서는 필터링이 쉽지 않아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 예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된 리뷰가 있죠. 한 외국식당을 이용한 사람이 리뷰를 ‘한국식 암호’를 이용해 올린 것인데요. 좋은 리뷰와 부정적인 리뷰가 혼재된 이 리뷰에서 작성자는 좋은 리뷰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부정적 리뷰는 암호화해서 올렸습니다.

이 리뷰가 시스템에 등록이 된 후 해당 외국식당은 이 리뷰를 좋은 리뷰라고 판단해서 자신들의 식당을 광고하는 광고판에 개재한 것인데요. 문제는 부정적인 리뷰까지 같이 올라와 크게 화제가 된 것입니다.

“좋은 분위기, 좋은 장소, 좋은 음악. 그리고 맛있는 음식. 나는 치킨 샐러드 그리고 씨푸드 누들을 추천. 치킨 프라이드 라이스는 그냥 한국 볶음밥이랑 완전 비슷해요! 됔짘곸깈폭맄은 ★로임돰."

이제 후기에서 쉽게 찾게 되는 암호들

이런 후기들일수록 더 신뢰가 쌓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이런 식으로 후기를 남기게 되었고 더 많은 사람이 이를 보고 즐기는 한편 더 신뢰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숙박 관련 사이트에서 재미있는 후기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이용객 중 한 명이 긍정적인 부분은 쉽게 이해 가능한 한국말로 부정적인 면은 한국인만 이해 가능한 한국말로 혼용해서 작성했는데 이를 본 외국 호스트는 이를 칭찬으로 판단해서 답글에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리뷰를 보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니 한편으로는 이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조금 씁쓸하기는 하죠.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원하는 여행을 하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어렵긴 하지만 당분간은 믿을 만한 여행 후기를 찾는 수고를 해야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