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지나갈 뿐, 내일 뭐 읽지?

[컬처]by 예스24 채널예스
월급은 지나갈 뿐, 내일 뭐 읽지?
월급은 지나갈 뿐, 내일 뭐 읽지?

바닷마을 다이어리 (1-6권) 세트

요시다 아키미 글,그림 | 애니북스

 

부모님은 나를 가리켜 '돈 벌레'라고 한다. 그렇다. 나는 월급을 통장에 지닌 시간이 채 5일도 되지 않는 사람이다. 지인들도 내게 "이렇게 술 마시고, 사들이는데 돈은 어떻게 모아?"라고 걱정하며 묻는다. 맞다. 나는 돈을 못 모으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거기에다 이번 달에는 채널예스에서 고료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받자마자 한 짓은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지른 일이었다. '책 추천 글을 쓰니, 책을 사는 건 어쩌면 당연'이라는 자기변명을 장착한 채. 이 만화를 알게 된 건 동명의 영화 덕분이었다. 원작 만화가 있는 건 영화 보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6권이나 되는 걸 미리 사볼 염두가 나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영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따듯한 시선에 담뿍 빠졌다. 히로카즈가 그리고자 하는 '가족'을 진부하지만, 우리가 판이하게 생각하는 그런 가족은 아니다. 오히려 공동체라고 일컫는 것이 맞다고 해야겠다. 어쨌든 히로카즈의 '공동체' 속 개별 인물들이 고군분투하고, 혹은 밥을 먹고, 술을 먹고, 산책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걸 사랑하는 나로서는 원작도 기필코 사보겠다고 다짐했다. 마침 월급 같은 고료도 들어왔겠다. 만화로 다시 만날 네 자매, 그리고 네 자매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그려진다. 더불어 만화를 보면서 배고프겠지.(영화를 보면서 그러했듯 말이다.) 늘 그래왔듯 월급이 지나가는 자리는 황폐하나 내 마음의 곳간은 풍족하다. 여러분, 책 지르세요! (땡감) [ 도서 상세정보]


월급은 지나갈 뿐, 내일 뭐 읽지?

선대인의 빅픽처

선대인 저 | 웅진지식하우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4개의 통장』을 비롯한 일반인을 겨냥한 재테크 책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독자도 많이 찾았다. 요즘도 그런 책이 나오긴 하지만,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하는 듯하다. 전전 대선만 해도 국민 중 일부는 747 공약을 진심으로 믿었던 듯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이 저성장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인다. 『선대인의 빅픽처』는 저성장 시대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룬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이 책을 따라 하면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어!'라고 주장하는 책은 아니다.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보여준 다음, 왜 함부로 주식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부동산에 손을 대면 안 되는지를 알려준다. 그래, 맞다. 흙수저 최고의 재테크는 안 쓰기다. (드미트리) [도서 상세정보]


 

월급은 지나갈 뿐, 내일 뭐 읽지?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저 | 소와다리

 

월급은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로마시대에 군인의 봉급을 소금으로 지불해서 소금(sal)이 변화해 봉급을 뜻하는 샐러리(salary)가 되었다니 월급은 우리보다 훨씬 대선배다. 사람 나고 돈 났지만 월급 나고 우리 나왔다. 역사가 깊은 존재다보니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별명과 파생된 용어도 굉장히 많다. 예전에는 흔히 쥐꼬리로 통용됐는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월급 님은 로그인해 카드사가 "퍼가요~"하면 로그아웃 하는 존재가 되었다가, 보릿고개가 다시 찾아와 월급을 다 쓰고 다음 월급까지는 월급 고개가 되고, 진짜 월급은 없고 흔적만 남았다 하여 통장을 흔적 기관이라고 하거나, 진짜 월급은 없고 인공적으로 잔고를 불어넣어서 월급향 통장도 나왔다. 이렇게까지 철 지난 농담을 하는 이유는, 윤동주 유고시집이 초판본 디자인으로 나와서 내 월급의 부스러기를 가져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초판본이 필요한 이유가 없다. 놔둬도 읽지 않을거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를 만들기 위해 이번 추천 책은 이걸로 정했다. 농담 하나를 더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에게 주어진 링크를 들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월급이 통장에 스치운다.' (바셀린) [도서 상세정보]

 

글 | 채널예스, 사진 |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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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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