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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맹지나 “일생에 한번은 하와이에서 ‘알로하’”

by예스24 채널예스

『지금, 하와이』 맹지나 저자 인터뷰

새벽부터 서퍼들이 서핑보드를 들고 달려 나가는 바다에 둘러싸인 하와이. 4개의 주요 섬들에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파인애플과 변함없이 느긋한 동네 사람들, 드라이브하기 좋은 해안 도로와 마음 내키면 어디든 가볼 수 있는 크고 작은 보트 투어들이 있다.

 

『지금, 하와이』 는 언젠가 살아보고 싶은 하와이를 여행작가 맹지나 저자가 섬세한 오감으로 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여행이 먼저였는지 쓰는 것이 먼저였는지 아직도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다 벌써 22권의 책을 출간했고, 여전히 부지런히 떠나고 쓴다. 떠나지 않을 때는 늘 다음 여행을 꿈꾸며, 눈부신 태양과 시원한 파도가 부서지는 여름 여행지들을 특히 마음 깊이 아낀다. 오랫동안 별러 왔던 하와이를 여행해서 그 어떤 때보다 설렌다는 맹지나 저자를 만났다.

 

쉴 새 없이 책을 출간하는데, 작가님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신간을 소개할 때마다 저는 그렇게 자주 책이 나온다는 기분이 안 드는데,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작업 기간에는 아주 몰입해서 밀도 높게 일하고 집중력을 한껏 높이니 거기서 빠져나와 결과물을 받으면 한참이 지난 것 같거든요. 그렇지만 SNS에 몇 번째 책이 나왔다고 숫자를 붙여 말할 때는 이제 조금 쑥스럽기도 해요. 밥만 먹고 여행하고 책 쓰냐고 물어 오기도 하는데, 여행 작가들이 보통 다른 일을 겸하시는 경우도 있고 저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많아서 상대적으로 다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언제나 ‘어딜 가고 싶다’, ‘무얼 쓰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여행과 글을 좋아하는 마음이 원동력입니다. 그것만큼 지속력이 강하고 바닥 없는 샘물 같은 것이 있을까 싶어요. 또 저는 가보고 싶다거나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행동에 옮기는 성격인데, 이것도 도움이 되어요. 어떤 책도, 어떤 여행도 물 흐르듯 쉬울 수는 없어서 장애물들을 넘고 돌아가며 어떻게든 떠나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들이 있는데, 마음먹은 것들을 실행으로 옮기는 타고난 성향 덕분에 감사하게도 계속해서 다음, 그다음 여행과 책들을 예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행 작가일 뿐만 아니라 유튜버, 작사가, 그리고 브랜드 디렉터로도 활동 중인데 여행을 떠나지 않을 때에는 이런 다른 활동들로 바쁘게 지내시나요?

 

네. 그런데 여행 작가 활동과 아주 상관이 없지는 않아요. 알려 주고 싶은 정보들은 가이드에 담아서 내고, 나누고 싶은 마음은 에세이에 적어서 출간하는데, 유튜브에는 더욱 많은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어서 여행을 하고 나서 제게 남은 것들 중 책으로 미처 소개하지 못한 것들 것 전하고 있거든요. 여행지에서의 브이로그나 여행지의 특별한 면을 담아 편집해서 올리기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 커버도 올리고, 글 쓰는 팁, 호캉스, ASMR 등 여러 재생목록을 만들어 비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어요. 채널명은 인스타그램과 동일한, ‘썸머걸’이에요.

 

작사의 경우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시절 연습생 동기였던 2AM 조권의 솔로곡 <횡단보도>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책과는 호흡이 아주 다르지만 무척 재미있어요. 케이시와 MXM, VAV 등의 앨범에 참여했지만 아직 초보 작사가라, 무엇이든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써보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여행 중에 의뢰가 오기도 해서 여행지에서 영감을 받아쓰기도 해요.

 

또 스페인어로 ‘아이러니’라는 뜻을 가진 브랜드 ‘라이로니아(La iron?a)’를 아이러니하고 위트있는 디자인을 가미해 작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행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무리 좋아도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는데,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 하면서 일종의 스트레스 돌려막기를 하고 있어요. 책을 쓰다 진이 빠지면 작사를 하다가, 펜을 잡기 싫은 날에는 유튜브 편집을 하거나 브랜드 홍보 라이브 방송을 켜는 식으로요.

 

언제나 혼자 취재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취재할 때는 힘들지 않은가요?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데, 저는 여행을 저에게 주는 선물,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던 한국에서의 일상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여행 중에는 최대한 저의 개인적인, 소소한 이기적인 요구를 모두 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우연히 맞닥뜨린 해변에서 서너 시간 망중한을 보낸다든지 어제 갔던 식당을 또 간다든지, 내키지 않아서 호텔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지 않고 한참을 뒹굴며 TV를 보고 커피를 마신다든지 하는 작은 것들이요.

 

일행이 있으면 아무래도 하루에도 여러 번 부리고 싶은 이런 작은 사치들을 마음껏 부릴 수 없고, 하나씩 의견을 구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아무래도 있다 보니 저는 혼자 여행하는 것이 가장 편해요. 취재를 다닐 때는 더더욱 효율적으로, 또 바쁘게 움직여야 해서 일과 개인적인 욕심을 열심히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채우는데 그래서 더더욱 혼자 다녀야 좋습니다. 짐을 들어줄 사람도, 사진을 찍어줄 사람도 없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평소에도 혼자 여행을 다니고 취재할 때는 혼자인 편을 선호해요.

 

그간 다녔던 수많은 여행지들에 비해 하와이에서 처음 느꼈던 것이 있다면요?

 

굉장히 오랫동안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와서 그런지 기대치도 높았고, 온갖 화려한 수식어에 무뎌져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다들 지상낙원이라고 하는 것이 단번에 이해가 되었어요. 어떤 바다 한 곳, 식당 한 곳으로 특별해지는 여행지가 아니라 하와이는 그 존재 자체가 여행자들을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을 가지고 있어요. 자연과 바쁜 시내, 쇼핑, 식도락, 늘 웃는 사람들과 찬란한 오랜 역사 등 할 것, 볼 것이 많아서 취재하고 추려내야 하는 스팟들이 굉장히 많았던 것과는 별개로 저는 그 존재감과 아우라에 마음을 뺏겼어요.

 

손으로 샤카를 만들어 보이며 ‘알로하’를 어디서든 외치는 하와이 사람들의 여유와 행복은 이런 곳에서 살아서 나오는 것이구나 매 순간 느꼈어요. 문을 열고 달려 나가면 바다가 있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 취재를 할 때 한눈에 반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여기서 살지는 못하겠다, 하는 생각을 대부분 하기 마련인데 하와이는 머물수록 떠나기 어려워지는 곳이었어요. 언젠가는 1년 정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 살면 하와이 사람들처럼 다른 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알로하’를 먼저 건넬 수 있는, 좀 더 친절한 내가 될 것 같아요.

여름을 좋아해서 SNS ID도 ‘thesummergirl_10’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름 여행을 그토록 좋아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대인들에게 결핍된 영양소 중에 가장 챙기기 어려운 것이 맨살로 태양을 받아야 축적이 되는 비타민 D인데요, 저는 이 비타민 D를 자양분 삼아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지 여름이 정말 좋아요. 습도가 없고, 매일 온종일 나가 해변에서 뒹굴 수 있는 지중해 가까이 위치한 해변들을 가장 좋아하지만 사실 여름의 모든 것이 다 좋아요. 여행 가방도 훨씬 가볍고, 몸도 가볍고, 실컷 물놀이하고 나서 도는 식욕도 그렇고, 다른 계절에 비해 엉덩이가 가볍고 의욕도 넘쳐 나는, 열정적인 계절이라 좋아요. 다들 그래서 제가 겨울을 안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제가 여름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겨울이에요. 성탄절이 좋은 것도 있지만 꽁꽁 얼어붙는 듯한 추위도 좋거든요. 더울 거면 아찔하게 덥고, 추울 거면 끝없이 추운 게 좋아요. 이도 저도 아닌 봄과 가을을 오히려 힘들어하는 편이에요.

 

『지금, 하와이』 가 다른 여행 가이드와 차별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친절함! 저는 가이드북을 쓸 때는 최대한 페이지 반대편으로 넘어가 독자 입장을 고려해보려 노력을 많이 해요. 정보의 객관성과 유효함, 스팟을 배치하는 순서라던지 책의 목차가 친절한지, 읽자마자 이해가 되는지, 너무 많은 정보는 아닌지, 다 좋지만 읽고 나서 정리가 안 되는지, 여행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즐겁고 쉽게 읽고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상태로 마지막 장을 닫았으면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시리즈 작업하는 것이 즐거워요. 런던에 이어 하와이로 두 번째 지금을 작업했는데 정말 필요한 것만 추리고 추려서 전달하고 있거든요. 휴대하기에도 불편하지 않고 디자인도 예뻐서 자꾸 손이 가요. 처음 출간될 때는 나름 다들 혁신적이라 칭찬해주셨던 스프링 제본으로 독창성을 뽐냈는데, 이번에 표지가 전부 리뉴얼되면서 한 번 더 예쁘게 변했어요. 실용성과 멋을 다 잡은 시리즈라 애착이 많이 갑니다. 하와이는 주요 섬이 네 개나 되고 네 곳의 개성이 각각 달라서 비중 있게 각 섬을 다루면서도 헷갈리지 않게 정리해야 하는 점이 어려운데 저희 책은 여행지를 어렵지 않게 소개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전한다는 점에서 좋다고 추천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와이가 필요한 여행자들은, 하와이를 가장 행복하게 여행할 사람들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걷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에게 런던이나 뉴욕을 추천하기 조심스럽고, 역사나 건축에 관심이 없다면 유적지로 가득한 로마를 추천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런데 하와이는 정말 종합선물세트에요. 호텔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아도 좋고, 한 달을 여행해도 매일 다른 액티비티를 해볼 수도 있고요. 혼자 가도, 연인끼리도, 친구끼리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이들을 데리고 3대가 여행해도 좋은 곳이에요. 하와이 얘기를 실컷 하니까 또 그립네요. 구석구석 취재하고 나면 사실 한 동안 안 가도 되겠다 싶은데, 하와이는 귀국하는 발걸음이 안 떨어졌어요. 얼른 오래 머물러 가고 싶은, 늘 그리운 곳입니다. 모두 일생에 한 번은 하와이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맹지나

여행작가, 작사가. 고려대학교에서 국제학, 언론학을 전공했다. 마음이 동하면 언제든 뛰어들 수 있는 바다가 있는 여행을 좋아한다. 지도없이 헤맬 수 있는, 골목들이 많은 도시를 좋아한다. 눈부신 태양과 나른한 오후가 있는 무더운 여름, 오래 머무는 여행, 솔직한 기록과 진한 공감을 좋아한다. 즉흥적으로 떠나는 것과 오래 품은 낯선 길에 비로소 서는 것 모두, 여행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지금, 하와이

맹지나 저 | 플래닝북스

 

평생의 반려자와의 신혼여행지로도, 부모님과 친구, 연인과 함께여도 후회되지 않는 내용과 구성으로 완성됐다. 물론 이 광활하고 이야깃거리가 차고 넘치는 하와이섬 곳곳을 파헤치기란 365일도 부족할 터. [도서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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