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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지 못하는가?』 이연주 저자 인터뷰

미래의 대통령,
이걸로 판단하자!

by예스24 채널예스

미래의 대통령, 이걸로 판단하자!

나라와 결혼을 하겠다고 했던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대한민국.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모두가 비웃었던 소문이 진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우리는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정치인들에게 속았던 적은 이번만이 아니다. 매번 속고 있고, 매번 후회를 했다. 그러나 바로잡지는 못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지도자를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지 못하는가?』는 인간유형이론인 DISC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앞으로 주목해야 하는 정치지도자들을 분석한다. DISC를 이용하면 그들의 강점과 약점은 물론, 지도자가 되었을 때의 모습까지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DISC라는 도구를 사용해 정치지도자의 성격유형을 분석하셨습니다. DISC란 무엇인가요?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의 성격이 궁금하면 혈액형을 묻습니다. 혈액형이 그 사람을 설명하는 부분이 극히 적고,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증거가 무척 많지만 누구나 A형은 소심하고 O형은 성격이 원만하다는 이야기는 익숙하게 들어보았을 겁니다. DISC는 혈액형보다 덜 익숙하지만 휠씬 과학적이고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동양의 사상체질처럼 사람을 네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그 유형의 특징을 조금만 기억하면 그 사람을 이해하고 읽어낼 수 있는 도구입니다.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서 인간의 행동은 다양합니다. 그 인간행동을 이론화하여 William Moulton Marston박사가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미국의 세계적인 교육기관인 칼슨 러닝(Carson Learning)社와 존 가이어(John Geier)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인간유형이론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Marston박사는 원더우먼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인간을 네 가지 유형(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으로 분류하여 그 유형의 일반적 성향과 행동특성, 추구하는 가치, 스트레스 상황의 행동 등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 초반부터 기업교육에서 사용되었고, 현재에도 많은 회사에서 신입사원이나 리더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인기있는 도구 입니다. 왜냐하면 배우고 익히기가 무척 쉽기 때문입니다. 네가지 유형 D.I.S.C만 기억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점이 바로 디스크의 장점이자 약점이기도 합니다. 단순하지만, 정확하게 100%를 설명하진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대략적인 아웃트라인 정도, 약 60%정도 설명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한 인간을 100% 설명하는 도구는 없다고 봅니다. 사주명리학처럼 해석학문에 해당하고 DISC를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있느냐가 설명력을 더 높여줍니다.

 

소개한 대통령 후보는 누구이며, 기준이 궁금합니다.

 

이 책을 쓰는 시점인 2016년 떠오르는 정치리더를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일차적인 기준은 박근혜-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이전 대선을 일년 앞둔 시점에서 각 언론사에서 예측한 대선후보 리스트에서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입니다. 이차 기준은 향후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계속 대중의 부름을 받고 영향력을 가질 사람들을 기준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3김시대’라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김영삼-김대중이 사라지면 우리나라 정치는 누가할까 이런 걱정을 하며 커왔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한번 대중의 이목을 받은 정치인은 정치무대에서 사라질 때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대중의 선택과 판단을 요구하는 자리에 등장합니다. 가깝게는 19대 대통령선거의 후보로서 개인적 성격특성을 한번은 분석해보고 싶었고, 장래에는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영향력을 가진 정치리더에 대한 대중의 선택과 판단에 도움을 주고 싶은 두 가지 이유에서 선정하였습니다.

 

대통령을 뽑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정직성을 뽑아주셨습니다. 이유는 무엇이고 정직성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악당과 영웅은 둘 다 큰 힘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만 그 힘을 사용하는 의도가 타인을 위하여 사용하는지 자기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지가 다를 뿐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절대반지’와 같습니다. 절대반지가 악당의 손에 들어가면 어둠의 세상이 되고, 영웅의 손에 들어가면 인간이 행복한 세상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통령 자체가 영웅이라고 착각합니다. 대통령이라고 다 영웅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악당과 영웅의 차이는 바로 정직성의 차이라고 봅니다. 정직성의 정의는 단순히 거짓이 없다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대통령은 막강한 힘과 권한을 가진 자리입니다. 대통령과 정직성을 연결하면 대통령이 가진 힘과 권한을 국민들을 위해 사용할 지, 자기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할 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같은 DISC유형의 대통령이라도 정직성이 높고 낮음에 따라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 통치행위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대통령의 DISC유형은 어떤 대통령이 될지를 알려줍니다. 부드럽게 소통하는 대통령, 원칙적인 대통령, 저항이 심하더라도 독하게 공약을 실천하는 대통령, 어떤 신념에 집착하지 않는 유연한 대통령등. DISC는 어떤 정책을 선택하고 어떤 스타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인가를 보여준다면, 대통령의 정직성은 그 통치행위가 자신의 이익이 될 결정인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정이 될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를 증진할 의무를 가진 사람입니다. 이런 대통령이 자신과 측근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권력을 사용한다면 그 나라의 국민이 불행해질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믿음,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는 전제가 무너진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정직성은 대통령을 선택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 네 가지로 크게 설명해주셨는데, 모든 사람이 다 조금씩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DISC로 분석했을 때 얻는 이점은 무엇이 있나요?

 

물론입니다. 모든 사람이 네 가지 유형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 네 가지 중에서 더 자주, 편하게, 더 유용하게 사용하는 유형을 대표유형으로 하고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DISC의 이익을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한 개인이 DISC를 알게 되면 자기 안에 존재하는 네 가지 D, I, S, C형이 가진 각각의 장점들을 꺼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 안에 능력이 있는데도 인식하지 못하면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DISC는 그 사람이 어떤 장점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오랜 연구결과로 얻어진 데이터를 통해서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떤 특성을 더 발전시키면 도움이 될지도 알려줍니다. 저의 경우는 일을 즐겁게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디테일이 약한 편입니다. 바로 사교형이 가진 장점은 잘 사용하는데 신중형의 특성이 약한 점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신중형의 특성인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한번 더 점검하는 노력을 기울여서 보완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둘째는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가치관과 행동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 차이점을 알고 이해하기 까지는 평균 6개월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평생 이해가 안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사람사이의 일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을 이해하고 파악하려는 노력은 동서고금을 통해서 많이 연구되기도 합니다. 별자리, 사주명리학, MBTI, 에니어그램 등등. 이외에도 많은 성격유형 도구가 있지만 DISC는 그 중에서도 그나마 가장 쉽게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피곤하고 괴롭게 하는 상급자, 마음에 안드는 동료와 후배, 더 가깝게는 부모님, 자녀, 배우자를 파악하게 합니다. ‘아~ 이래서 나와 잘 안맞았구나!’라고 차이점을 알게 되면 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그에 대한 나의 대응을 어떻게 하면 좋겠구나 하는 방안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남편이 저와 정반대의 유형인데 DISC를 통해서 이해하면서 다행히 갈등을 잘 해결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도 아이의 DISC를 생각하며 이해하고 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안정형도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편입니다. 사교형과 안정형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안정형과 사교형은 둘다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형입니다. 사람에게서 영향을 받고 에너지를 얻습니다. 차이점을 기준으로 보면 우선순위와 표현방식, 속도 등에서 달라집니다. 사교형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중심이 됩니다. 자신의 생각과 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주변을 리드하는 편입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대화를 주도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보면 시원시원하고 생각이 들여다보이는 사람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있을 때 사교형은 주변보다 눈에 띄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욕구가 강한 편입니다.

 

사교형과 비교해 볼 때, 안정형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를 좀더 우선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봅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생각은 뒤로 밀려나서 그 생각을 표현하기 까지 시간이 걸리고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주변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챙기다보니 자신의 요구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주변에 사람들이 많고 편안해합니다. 주변사람들이 그 점을 알아채고 챙겨주기까지 자기를 잘 돌보지 않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정형 자신은 이런 특성 때문에 거절을 잘 못하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아서 손해보는 일도 많은 편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을 때 안정형은 잘 눈에 띄지 않지만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있어서 나중에야 그 존재가 드러납니다.

 

올바른 지도자를 뽑기 위한 조언을 마지막으로 해주신다면.

 

필수조건과 충분조건이 있습니다. 필수조건은 정직성입니다. 정직성은 대통령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기본값입니다. 그 사람이 살아온 행적과 약자를 대하는 태도,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지를 꼼꼼히 챙겨봐야 합니다. 절대반지인 대통령의 자리에 앉을 사람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대선기간동안 모두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지나온 삶이 그러했는지를 짚어봐야 합니다.

 

충분조건은 DISC유형에 따라 선택 가능합니다. 이 시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한가지만 고르라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후보마다 네가지 유형이 다 있지만 그 유형에 따라 가장 우선시할 정책은 달라집니다. 주도형의 구태와 부패의 척결과 청산인가? 사교형의 좌우를 넘나드는 유연하고 리더십인가? 안정형의 국민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화합할 인물인가? 신중형의 법과 원칙이 우선인가? 그에 따라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정치지도자의 특성을 비교해보면서 그들을 개인적인 성격적 특성을 좀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독자들이 네가지 유형의 정치지도자들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를 얻기를 기대합니다. 정치지도자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가 매우 적기 때문에 DISC의 특성에 따라 이 사람이 무슨 유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식으로 통치를 하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채널예스 사진 | 출판사 제공

 


 

미래의 대통령, 이걸로 판단하자!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지 못하는가?

이연주 저 | 슬로디미디어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지 못하는가?』는 인간유형이론인 DISC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앞으로 주목해야 하는 정치지도자들을 분석한다. DISC를 이용하면 그들의 강점과 약점은 물론, 지도자가 되었을 때의 모습까지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도서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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