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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700명이 산에서 횃불 들고 있는 이유

by연합뉴스

산등성이를 따라 난 아름다운 불빛. 알고 보니 7백 명의 사람이 산에 올라 한 명 한 명 횃불을 들고 있습니다. 벌써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행사는 네팔을 후원하기 위해서인데요. 모금 활동과 등산을 연계하는 단체 '레이크랜드마운틴가이드'가 주최하고 있죠. 횃불을 든 사람들, 사진을 담는 사람들 모두 자원봉사자입니다.

700명이 산에서 횃불 들고 있는 이

2015년 4월 25일. 이 단체는 '횃불 들고 산자락 걷기' 행사를 열었는데요. 같은 날 네팔에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진도 7.8의 대지진이 발생한 것이죠. 9천여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네팔을 돕기로 했고, '횃불 들고 산자락 걷기' 행사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레이크랜드마운틴가이드의 행사 총기획자인 매트 르 브와는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 멋진 사진을 찍으면 더 많은 모금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행사는 매번 큰 호응을 받았고 지금까지 무려 3만5천 파운드(한화 5천만 원)를 모아 수익의 전부를 기부했죠.

700명이 산에서 횃불 들고 있는 이

하지만 네팔은 자금이 부족해 아직도 복구작업을 끝내지 못했는데요.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 중 단 21%만 재건축이 완료됐고 파손된 유적지 750곳 중 40%는 복구작업을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네팔에는 여전히 건강,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고립된 마을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하는 봉사자들의 마음, 아름다운 경관만큼이나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나한엘 인턴기자 = kir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