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금야금 나가는 경조사비 되돌려받을 수 있을까?

[비즈]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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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나가는 경조사비 되돌려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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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을 할까? 10만원을 할까? 아니면 그 이상을 할까?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이라면 챙겨야 할 경조사가 있기 마련이죠. 월 지출 중 경조사비 비중이 상당할 때도 많습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819명을 대상으로 경조사 관련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 달 경조사비 지출이 평균 12만9천원으로 나타났죠. 연간으로 따지면 154만8천원으로, 만만치 않은 금액입니다.


**남성 14만2천원, 여성 12만2천원


기혼 직장인 14만1천원, 미혼 직장인 12만6천원


20대 평균 12만1천원, 30대 13만6천원, 40대 15만1천원


한달 평균 5만~10만원(53.1%), 10만~15만원(17.0%), 5만원 미만(12.0%), 15만~20만원(7.2%)


경조사 참석에 부담(90.4%), 참석 빈도: 한달 평균 1.8건


"결혼할 때 다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돌려받는 것 같아요." 직장인 김인섭(39·가명) 씨.


경조사비는 일종의 '보험' 성격이 있습니다. 암묵적으로는 '주고받기'(Give and Take) 방식이 작동한다고 알려졌죠. 과연 그럴까요?


네, 실제로 그렇습니다.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경조사를 치른 가구들은 그동안 썼던 경조사비를 대부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혜림·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재정패널을 이용한 우리나라 가구의 경조사비 지출과 경조사 수입 간의 관계분석'(2007~2016년)


경조사비 지출액계수 0.998. 경조사비 지출이 1만원 늘면, 경조사비 수입은 9천880원 늘어난다는 뜻(그래프로)


"우리나라 경조사비 문화는 경조사 비용 위험을 완화하는 완전 보험으로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경조사 문화가 사회적 약속이라는 점을 보면 비교적 놀라운 결과다." - 손혜림·송헌재 교수


앞으로도 이 같은 경향이 계속될까요?


"그동안 결혼 축의금으로 많이 썼습니다. 이제 웬만하면 결혼식에는 안 가려고 합니다. 축의금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내고 있습니다." - 직장인 김민주 씨(41)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평균수명이 늘면서 지출한 경조사비를 회수하는 데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아 지출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죠. 경조사비의 '보험적' 성격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조사 문화가 보험으로서의 긍정적 기능을 점점 잃어가며 전통이라는 핑계로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문화로 남을 수 있다. 소비를 방해하는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손혜림·송헌재 교수


게다가 지나친 경조사비 지출은 가계의 소비 여력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경조사비가 가정 소비의 4.5%가량을 차지한다는 **설문결과도 있습니다.


**신한은행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 생활비(49.4%), 교육비(12.7%), 여가 취미(7.3%), 부모 및 자녀 용돈(6.5%), 패션·잡화(6.1%), 모임회비나 경조사비(4.5%), 의료비(4.1%)


사실 경조사비 문화가 정착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현금을 주는 형태는 1970년대 이후에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죠. 그전에는 곡식, 술 등 필요한 물품을 주거나 노동력을 제공했습니다. 부조(扶助)라는 말 자체는 '상부상조'(相扶相助)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제주도 : 제주도는 20세기 중반까지 혼례에 곡식으로, 경상북도에서는 쌀·감주·술 등을 줬음.


경조사비 지출은 관계 유지 차원에서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정의 소비 여력을 줄일 정도로 지출하는 건 사회 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옛날로 돌아가 노동이나 선물로 경조사비를 대체하자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경조사비의 규모와 빈도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할 수 있는 개인의 지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이한나 인턴기자(디자인)

buff27@yna.co.kr

2019.02.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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