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희망했더니 시민권 박탈…英, 4년전 IS 합류 소녀에 무관용

[이슈]by 연합뉴스

IS 합류 후회 않는단 발언으로 논란…내무부, 가족에 결정 통보


영국 정부가 지난 2015년 15세의 나이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최근 귀국을 희망한 영국 소녀 샤미마 베굼(19)의 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베굼의 가족 변호사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내무부가 시민권을 박탈하겠다고 통보해와 가족들이 무척 실망했다"며 "결정을 바꾸기 위한 모든 가능한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귀국 희망했더니 시민권 박탈…英, 4

샤미마 베굼의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내무부는 베굼의 시민권 박탈 결정을 내린 뒤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아 우편으로 베굼 어머니에게 보냈다.


앞서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14일 시리아 북동부 난민캠프에서 베굼과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베굼은 이 인터뷰에서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면서도 IS에 합류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부 장관은 "테러리스트 단체를 지지하기 위해 해외로 나갔던 사람이 영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는 일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런던 베스널 그린 지역에 살던 베굼은 같은 학교 여학생 2명과 함께 2015년 2월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베굼은 그곳에서 네덜란드 출신 'IS 전사'와 결혼했고, 출산한 두 명의 자녀를 질병과 영양실조로 잃었다. 그녀는 지난 주말 셋째 아이를 출산했다.


스카이뉴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베굼이 영국-방글라데시 이중 국적자여서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자비드 장관은 100명 이상의 이중 국적자가 테러와 관련된 이유로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했다고 지난 18일 국회에 밝혔다.


영국 정부는 900여명의 영국인이 IS 등 극단주의 세력에 합류했고, 이 중 20%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생존자 중 절반가량은 영국으로 이미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를 전격 발표한 뒤 유럽국가들에 자국민 IS 대원 등을 데려가라고 요구했지만, 유럽국가들은 안보를 우려해 주저하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noanoa@yna.co.kr

2019.02.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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