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만한 엉덩뼈 화석으로 드러난 2억1천만년 전 개구리 조상

[테크]by 연합뉴스

조룡(祖龍)들 사이에서 공존

"'적도' 인근서는 가장 오래된 화석"

손톱만한 엉덩뼈 화석으로 드러난 2억

피토사우르스 입에 매달린 친리 개구리 상상도 [버이지나공대 제공]

약 2억1천600만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 말기에 거대 조룡(祖龍) 사이에서 섞여 살던 개구리 조상의 작은 화석 조각이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있다.


이 화석 조각은 개구리의 엉덩뼈로 새끼 손가락 손톱보다 작다.


버지니아공대(Virginia Tech) 지구과학과 미첼 스토커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해 5월 미국 애리조나주 '친리(Chinle)층'에서 발굴한 개구리 엉덩뼈 화석에 대한 연구결과를 온라인 과학저널 '생물학회보(Biology Letters)'에 실었다.


연구팀은 추가발굴을 통해 두개골 등 다른 화석들도 발견될 것으로 보고 정식 학명은 부여하지 않고 '친리 개구리'로 불렀다.


친리 개구리는 엉덩뼈 화석으로 볼 때 약 1.3㎝ 크기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현존 개구리의 먼 친적이지만 직접적인 후손은 남아있지 않으며, 적도 인근에서 발견된 개구리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화석으로 기록됐다.


이 개구리가 살던 트라이아스기에는 지구 대륙이 '판게아'로 하나로 합쳐져 있었으며 지금의 애리조나는 적도에서 약 10도 정도 위에 있었다.


친리 개구리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굴된 트라이아스 초기의 '트리아도바트라추스(Triadobatrachus)'보다는 나바호 지역에서 출토된 쥐라기 초기의 프로살리루스(Prosalirus)와 현존 개구리에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손톱만한 엉덩뼈 화석으로 드러난 2억

친리 개구리 엉덩뼈 [버지니아공대 제공]

트리아도바트라추스는 약 2억5천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친리와 달리 고위도 지역에 살았다.


연구팀은 특히 친리 개구리가 친리층에서 피토사우르스(phytosaurs) 및 초기 공룡들과 함께 발견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스토커 부교수는 "친리층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몸집의 조룡에만 익숙해 있지만 이들도 다른 동물과 함께 살며 생태계의 작은 부분만 차지하고 있었다"면서 "친리 개구리 연구를 통해 잃어버렸던 부분을 메울 수 있게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몸길이가 90㎝가 안 되는 멸종동물에 대한 이해를 넓히려면 미세 화석들을 수집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친리층 현장발굴에 참여한 박사과정 연구원 벤 클리그먼은 보도자료를 통해 "몸집이 작은 척추동물의 미세한 뼈 화석을 찾아낸 연구방법으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면서 "같은 방식을 이용해 친리층에서 도마뱀과 도롱뇽, 거북, 포유류 등을 포함한 작은 동물의 초기 역사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eomns@yna.co.kr

2019.03.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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