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명당' 물 맑고 공기 좋은 별천지

[여행]by 연합뉴스

꼭꼭 숨은 에코스쿨 원시림·매봉산 바람의 언덕 비경 '엄지 척'

토박이만 아는 부남해수욕장·냉기 가득한 옥동굴도 매력 만점


편집자 주 = 곧 여름휴가 시즌입니다. 이맘때면 누구나 시원한 계곡이나 해변에서의 한가로운 휴식을 꿈꾸지만, 이름난 피서지는 어딜 가나 인파로 넘쳐납니다. 시끌벅적한 소음과 바가지 상혼 때문에 모처럼의 휴가 기분을 망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 조금만 눈을 돌리면, 부담 없는 가격에 순도 높은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알짜배기 피서지가 여러 곳 숨어있습니다. 연합뉴스가 전국 취재망을 풀가동해 가성비 높은 피서지를 찾아내 10일부터 사흘에 걸쳐 소개합니다.


여름 휴가철 물 맑고 공기 좋은 강원도는 어디를 가나 인산인해다.


모처럼 떠난 피서가 인파와 차량 행렬에 고역이 되기도 한다.


떠나기 전 정보 사냥에 약간의 품을 들이면 한가롭게 심신을 달래는 나만의 피서지를 찾을 수 있다.


시원한 바람과 한기를 느낄 수 있는 강원도 내 피서 명당 4곳을 소개한다.

'완전한 고립·온전한 휴식'…화천 에코스쿨 생태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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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에코스쿨 가는 길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화천군이 운영하는 에코스쿨 생태체험장은 '육지 속 섬'으로 불리는 오지 중에서도 오지다.


화천읍 동촌2리인 비수구미의 옛 수동분교 터에 들어선 이곳은 과거 화천댐이 생기면서 육로가 막혀 배를 이용해야 한다.


교통편이 불편하지만 체험장 앞에 파로호가, 주변은 온통 원시 숲으로 둘러싸인 탓에 온종일 냉기가 떠나지 않는 피서 명당이다.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 선착장에서 배를 이용하면 주말 10명 이상, 평일 30명 이상일 경우 운행이 가능하니 사전 문의(☎033-440-2743)는 필수다.


혹은 승용차로 비수구미 선착장까지 들어가 약 6.3㎞ 구간(2시간 소요)을 걸어가면 다다를 수 있다.


걷는 숲길은 완만한 경사에 돌과 자갈이 많아 발목이 높은 등산화와 스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온통 푸른 나무와 새소리, 시원한 바람은 물론 좌측으로 펼쳐진 파로호와 동행은 덤이다.


에코스쿨에는 19개 캠핑 데크와 화장실,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휴대전화 신호가 미미하게 잡히고 전기 사용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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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에코스쿨 생태체험장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자연의 품에 안겨 지내는 하룻밤은 이러한 불편함마저 아득한 낭만처럼 느끼게 한다.


이용료는 성수기 7∼8월 평일 2만원, 주말과 공휴일 2만5천원으로 화천군이 직영한다. (학생, 단체 등 할인)

'폭염 속 가을바람 쌩쌩'…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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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백시 매봉산 바람의 언덕은 바람 한 가닥 불지 않는 폭염에도 시원한 가을바람이 부는 곳이다.


백두대간 고산준령 속 고원은 그 자체가 천연의 피서지다.


워낙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풍력단지가 들어선 산 정상(해발 1천300m)에 오르면 몸이 흔들릴 정도의 바람이 불어닥친다.


최근 수년간 연 평균 풍속(초속)이 8m가 넘는 적도 있다.


탐방객 체감온도가 늦가을로 느껴져 가벼운 겉옷을 준비해야 할 정도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한여름 매봉산은 더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광활한 고랭지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 100만㎡가 넘는 능선을 따라 '초록 바다'가 펼쳐진다.


넓디넓은 배추밭을 배경으로 돌아가는 흰색 풍력발전기가 연출하는 풍광이 이국적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삼수령행 버스를 타면 된다.

'백사장 150m 소규모·경치는 최고'…삼척 부남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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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부남해수욕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 삼척시 근덕면 부남리 부남해수욕장은 토박이만 아는 숨은 명소다.


얕은 수심으로 이어진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약 150m, 폭 30m 정도의 작은 해변이다.


올망졸망한 갯바위가 만들어 낸 절경은 최고다.


7번 국도에서 바닷가로 방향을 틀어 승용차도 교행하기 어려운 좁은 마을 안길을 조심스럽게 통과하면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서 흙계단을 따라 내려가 군사용 철조망을 통과하면 푸른 바다와 갯바위, 백사장이 어우러진 한폭의 그림과 같은 부남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찾기 쉽지 않은 진입로, 비좁은 주차장 등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불편함이 있지만 자연 속에서 조용한 휴가를 원하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제격이다.


해수욕장은 단 38일간만 허락하며, 해안 경계 탓에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개장은 12일.


화장실과 샤워장, 민박집이 있어 편의시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갯바위에서 매운탕거리를 낚아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강태공에게도 매력적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삼척 시내에서 23번 버스를 타고 부남 2리에 내리면 5분 거리다.

'한기 느끼고·건강 챙기고'…춘천 옥동굴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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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옥동굴 체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 동면 금옥길에 있는 옥광산은 현재도 대규모 채광이 이뤄지는 백옥광산이다.


이곳에는 방사된 음이온이 가득한 약 150m 거리의 옥광산 갱도를 지나면 동굴 그대로를 보존한 옥동굴 체험장이 있다.


1974년 처음 채굴이 이뤄진 뒤 폐갱도 일부 구간을 리노베이션(renovation)한 것이다.


옥동굴은 18도 안팎의 온도를 유지, 조금만 있어도 한기를 느낄 수 있는 정도여서 더위를 피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옥벽에서 실제 동굴 벽에 묻혀 있는 옥 원석을 볼 수 있으며 체험할 수 있다.


또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옹기까지 시기별로 옹기전시장도 볼 수 있다.


옥의 기(氣)까지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이색 피서지이지만, 외지인들에게는 덜 알려져 있다.


이곳 연옥은 경도가 6∼6.5도로 강한 인장력을 가지고 있어 열이나 산화에 쉽게 변하지 않아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판매장은 물론 가족 단위 피서객을 위한 식당과 커피숍, 장난감 박물관, 작은 동물원, 찜질방 등 복합문화공간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옥동굴 체험장은 입장료 성인 5천원, 어린이 4천원이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hak@yna.co.kr

2019.07.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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