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권: 단풍 그림동화 펼쳐진 한라산·들녘…"주말 절정이래요"

[여행]by 연합뉴스

만세동산에서 바라보는 어리목계곡, 영실기암, 용진각·왕관릉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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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으로 치닫는 한라산 단풍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상 상강(霜降)을 지나 늦가을이 무르익었다. 전국의 명산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었고, 들녘은 억새 등 가을 풀과 꽃들로 장식됐다. 남한의 최고봉이자 민족의 영산 한라산도 단풍으로 물들었다. 한라산은 다양한 수종이 차례차례 단풍이 들기 때문에 또 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이번 주말(26∼27일) 한라산과 제주 들녘에 나가 늦가을의 유혹에 빠져보자.

이 가을 낭만 한라산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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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으로 치닫는 한라산 단풍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라산은 제주 섬의 전부다. 제주가 한라산이고 한라산이 제주다. 제주민들은 한라산 끝자락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라산의 면적은 약 1천820㎢로 제주 섬 전체 면적 1천849km²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바다에서부터 높이로 따지면 해발 약 1천950m 위에 우뚝 솟아 있다.


남한 최고봉이자 역사적인 영산인 한라산은 1966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200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2008년 물장오리오름 산정 화구호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각각 등록돼 보호 관리되고 있다.


의미를 따지자면 끝도 없는 이 한라산이 절정을 이룬 가을 단풍에 뒤덮였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이 12일 첫 단풍을 시작으로 이번 주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첫 단풍은 산 전체의 20%가량이 물들었을 때이며 단풍 절정은 산 전체의 80%가량이 물들 때를 말한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는 "한라산 단풍은 백록담 정상을 시작으로 점차 해발고도가 낮은 곳으로 내려온다"며 "지점별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는 한라산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만세동산에서 바라보는 어리목계곡'과 1천500∼1천600m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영실기암', '용진각·왕관릉' 일대를 추천했다.


한라산 단풍은 구상나무, 주목, 적송 등 상록수와 갖가지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여러 색깔로 은은하게 물든다. 가을 한라산을 수놓는 참빗살나무의 분홍빛 열매는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다만, 단풍 절정기에는 탐방객 증가로 주차 공간이 부족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므로 온수와 여벌 옷 등을 충분히 준비해 안전 산행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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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아래 한라산 단풍 [연합뉴스 자료 사진]

울창한 숲이 아름다운 제주 교래 삼다수 숲길에서는 '삼다수 숲길 지질트레일' 행사가 이번 주말 진행된다. 25일 개막한 삼다수 숲길 지질트레일은 '삼다수 숲길 삼삼오오 걷기대회'라는 주제로 교래리 삼다수 숲길에서 펼쳐진다. 행사 기간 지질, 생태 등에 대해 직접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전문가 탐방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제주도 지질공원해설사협회에서 '지질공원 해설사와 삼삼오오 걷기'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매일 오전 10시 30분,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에 현장 신청을 받는다.


삼다수 숲길은 1998년 제주도개발공사와 교래리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숲길이다. 2010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됐으며, 2018년에는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삼다수 숲길 트레일 행사로 지질공원 활용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마을, 그림책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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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품다' [세계자연유산본부 제공]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주변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5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세계유산 그림책 마을 프로그램 중간보고회를 연다.


중간보고회에서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을 품은 제주시 선흘2리 초등학생과 노인들이 마을과 세상의 풍경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그림이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시작됐다. '세계자연유산, 마을과 그림책을 품다'라는 주제로 제주도서관이 주관해 진행하고 있다.


그림책 작가 권윤덕은 '자연과 나'라는 주제로 제주시 선흘2리 선인분교 5·6학년 어린이 15명을 대상으로 20회에 걸쳐 그림 그리기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권윤덕 작가는 " 매회의 결과물이 모여 수업 종료 시에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아이들의 몰입도를 높인 것 같다"며 "도시에선 표현할 수 없는 감성을 느낌대로 표현하며 세계자연유산과 마을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65세 이상 어르신 15명이 참여한 '인생 일기 그림책 프로그램'에는 김중석 그림책 작가와 글 작가들이 함께한다. 어르신들의 그림은 그림책으로 제작된다.


세계유산본부는 12월 6일 전시 오픈과 함께 북 콘서트를 열고 12월 7일~8일 국내외 그림책 마을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한 포럼도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

2019.11.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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