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이 모교 동창회서 제명됐다고?

[이슈]by 연합뉴스

'경북여고 총동창회 일동' 명의 도용한 글 인터넷 확산

총동창회 "우리가 낸 문건 아냐…일부 동창 단톡방에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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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장관 (과천=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월29일 점심식사를 위해 정부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1.29 kane@yna.co.kr

법무-검찰 간 수사·인사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모교 동창회에서 제명됐다는 글이 최근 인터넷에서 확산하고 있다.


추 장관의 모교인 경북여고(대구광역시 소재)의 총동창회 일동 명의로 작성된 이 글에는 추 장관이 단행한 검찰 인사와, 검찰에 대한 압박성 발언을 겨냥한 듯 강력한 비난의 언사들이 담겨 있다.


이 글은 "(추 장관이) 독기 어린 언동으로 법치의 심장에 칼을 꽂고 연일 온 국민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우리 동문들에게도 개교이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치와 자괴감을 안겨 주고 있다"며 "부득이 모교와 동창의 자부심과 긍지를 지키자는 목소리를 모아, 추 동문을 파문하고, 동창의 이름에서 지우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글의 말미에는 아직 1월임에도 '2020.2'로 작성 시점이 표기됐고, 작성자는 '경북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일동'으로 돼 있었다.


이 글은 여러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 실린 것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인터넷 공간에서 퍼지고 있다.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연합뉴스가 30일 경북여고 총동창회에 문의한 결과, 총동창회 차원에서 이 같은 문건을 낸 적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


경북여고 졸업생이 작성한 글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치더라도, 총동창회의 입장을 담은 글이 아님은 확인된 것이다. 다시 말해 '경북여고 총동창회 일동'이라는 명의는 도용된 셈이다.


총동창회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제의 문건은) 총동창회에서 나간 문건이 아니다"며 "총동창회는 정치적인 문제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다"고 밝혔다.


사무국장은 이어 "이런 글이 있다는 말을 듣고 확인을 해본 결과 동문이 끼리끼리 만든 단톡방 중 하나에 '퍼온 글'이란 설명과 함께 해당 글이 올라와 있었다"며 "그 글에는 '경북여고 총동창회 일동'이라는 작성자 이름은 빠져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수사를 의뢰하거나 최초 작성자를 색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해 해당 단톡방에 '총동문회에서 발표한 문건이 아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는 선에서 대응했다"고 부연했다.


대구 출신인 추 장관은 1926년 개교한 경북여고의 제48회 졸업생(1977년 졸업)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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