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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종이책 생존 분투기
"저는 살 수 있을까요"

by연합뉴스

저는 종이책입니다. 제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동안 저는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쳐왔죠. 이런 상황에서 국내 책 유통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는 '송인서적'의 부도는 저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앞으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겠지만, 저는 계속 살 수 있을까요?

종이책 생존 분투기 "저는 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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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저는 계속 살 수 있을까요" 종이책 생존 분투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책 도매상 '송인서적' 부도. 이번 일로 제가 사라질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분이 많습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출판업계에서 송인서적과 거래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송인서적 부도사태가 한 도매상의 문제가 아니라 출판업계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제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동안 저는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쳐왔죠.

 

여러분과 만날 수 있는 자리에는 모두 참석했습니다. 오프라인 독서 모임은 물론이고 온라인 팬클럽까지 말이죠.

 

페이스북 그룹 '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 찾기'에는 1만 명 넘는 사람들이 가입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철에서 저를 읽는 사람들이 모여 경험을 공유합니다.

 

서점도 바뀌고 있습니다. 상암동 동네 서점 '북바이북'에서는 조금 특별한 추천사를 읽고 저를 고를 수 있습니다. 손님들이 직접 적은 느낀 점을 카드 형태로 꽂아두는 거죠. 이 '책꼬리'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커피와 제가 만나 향긋한 독서를 할 수 있는 북카페도 늘어나고 있죠. 북카페에서는 종종 작가와의 만남이나 낭독회가 열려 다양한 방식으로 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저를 읽는 사람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저를 한 권이라도 읽은 비율은 성인 10명 중 6.5명밖에 안 됩니다(문화체육관광부, 2015 국민 독서실태 조사).

 

세상에는 저 말고도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죠. 스마트폰 하나면 시간이 금방 가고, 전자책으로 저를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저를 자주 찾던 이민지 씨는 3년 전부터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녀 전자책을 주로 이용한다. 단말기만 있으면 여러 권을 읽을 수 있어 손이 자주 갈 수밖에 없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저를 저렴하게 살 수 없어 망설인다는 누리꾼도 있습니다. "도서정가제 전까지는 서점가서 책보고 사 왔는데 지금은 주춤하고 안 살 때가 더 많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데 책사는 건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다." (네이버 아이디 's230****') *도서정가제 : 책의 정가를 정해 모든 서적의 할인율을 15% 이내로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제도. 과도한 가격 경쟁을 막기 위해 2014년 11월부터 시행됐다.

 

물론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여러분이 저를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거죠. 직장인의 74%는 퇴근 후에도 업무 지시와 자료 요청을 받는다면서요? (일·가정 양립 민관협의회)

 

이런 상황에서 국내 책 유통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는 '송인서적'의 부도는 저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앞으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겠지만, 저는 계속 살 수 있을까요?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이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