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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고현정, 부산국제영화제를 채운 남다른 존재감

byYTN

고현정, 부산국제영화제를 채운 남다른

"(제목 속) 겨울도, 호랑이도, 또 손님도 좋아 출연했어요. 예산이나 환경은 부수적인 문제죠. 감독이 같이 해보자 하는데 와이 낫(why not), 왜 안 되겠어요? 사실 저, 영화를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배우 고현정이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들을 찾았다. 이광국 감독의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감독 이광국)은 고현정이 무려 5년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다.

 

이 영화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되면서 고현정의 부산행도 결정됐다. 고현정은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했다. 총 이틀이라는 짧은 일정에도 부국제를 채운 그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작품 속 고현정은 남자주인공인 경유(이진욱 분)의 옛 여자친구 유정으로 나온다. 둘 다 작가 지망생이었지만 유정 혼자만 신춘문예에 당선돼 헤어진 뒤 우연히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화요일 오후 시간대 상영임에도 객석은 빈 좌석 없이 꽉 차 있었다.

고현정, 부산국제영화제를 채운 남다른

화려한 레드카펫 위가 아니어도 이날 GV에서 고현정의 발언은 상당히 화제가 됐다. '정말 영화를 하고 싶었다'는 말을 반복하는 그의 모습에서 규모보다는 영화인으로서 참석한 자리를 향한 소중함이 엿보였다.

 

실제로 고현정은 "그동안 많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지만 '내가 해도 되는 걸까?'와 같이 두려움과 설렘이 컸다"고 고백하면서 "그런 내게 '작은 영화라 미안하다'고 했지만 제안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젊은 배우가 안 해도 되면 내가 연기하고 싶다'고 확답을 드렸다"고 영화에 합류한 계기를 말했다.

 

연출은 맡은 이광국 감독이 가장 놀란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그는 "이 영화가 저예산 영화지 않나. 보통 제작비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고사하거나 서로 상황을 체크해보자고 말을 하지만 고현정 선배님은 '감독님과 재밌게 하면 되죠'라고 하시더라. 이후에도 제작비는 신경 안 쓰고 계속 스태프들을 응원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배님을 알게 된지 10년이 됐는데 함께 영화를 하는 것이 나에게는 말 그대로 로망이자 소원이었다"며 "그렇지만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제작비를 못 구했다. 이에 '휴대폰으로 찍더라도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의했는데 흔쾌히 응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고현정, 부산국제영화제를 채운 남다른

고현정은 함께 호흡을 맞춘 주연배우 이진욱에 대한 언급으로 또 한번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이진욱이 성 스캔들 사건 후 선택한 복귀작이라 일찍이 화제가 됐다. 당초 이진욱도 GV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으나, 이는 소속사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 오류였다.

 

이에 대해 고현정은 "(이진욱이) 너무 오고 싶어 했었다. 그런데 아직은 좀 두렵다고 하더라"고 심경을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평소 솔직한 발언으로 유명한 그이기에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 일련의 사태 후 공식석상에 이진욱이 두문불출하는 상황에서 고현정의 이례적인 언급은 많은 대중들의 관심 대상이 됐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이후 고현정은 차기작인 SBS 드라마 '리턴'에서 흙수저 변호사로 변신, 대중들 앞에 선다. 명불허전 연기력과 함께 부국제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또 한번 그에게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부산=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