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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민둥산, 백두대간과
어우러진 억새 절경

byYTN

민둥산, 백두대간과 어우러진 억새 절

가을 여행의 절정은 형형색색의 단풍과 더불어 누런 물결을 일으키는 억새의 풍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라면 가을 여행의 최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곳곳에는 억새로 유명한 산들이 있다.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과 충남 보령 오서산 등은 해마다 억새철이 되면 이를 보기 위한 등산객들로 넘쳐난다. 이들 산을 오르는 즐거움은 곳곳의 단풍과 정상에서의 억새를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민둥산, 백두대간과 어우러진 억새 절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도 억새로 유명한 곳이다. 해발 약 1118미터인 민둥산의 정상 부근은 키가 큰 억새밭이 조성돼 있는 곳이다. 어쩌면 산의 이름이 민둥산인 것도 백두대간의 깊은 곳에서 정상에 나무가 없는 산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란 추측을 일게 한다.

민둥산, 백두대간과 어우러진 억새 절

민둥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네가지의 등산코스로 나뉜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곳은 38번 국도 민둥산교차로 바로 옆 증산초등학교에서 올라가는 제1코스다. 하지만 억새가 한창인 시기에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421번 지방도로를 타고 좀 더 들어가는 제2코스 시작점 능전에서 등산길에 올랐다.

민둥산, 백두대간과 어우러진 억새 절

강원도 첩첩산중에 있는 민둥산을 오르는 즐거움은 한창 색감이 짙어진 단풍을 보는 것에 있다. 형형색색의 단풍과 길쭉길쭉한 나무들은 경사가 제법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데도 왠지 치유가 되는 느낌이다. 게다가 백두대간의 청정도 백퍼센트의 상쾌한 공기는 폐부 깊숙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민둥산, 백두대간과 어우러진 억새 절

민둥산으로 오르는 제2코스 등산로는 제법 다양한 길을 만난다. 초반엔 평범한 산길이었다가 조금 더 오르면 화전민들이 다니던 제법 널찍한 길도 만난다. 등산로 중반 즈음에는 민둥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하지만 산과 나무를 깎아 만든 자동차 길을 접할 땐 기분이 그다지 개운치 않다.

민둥산, 백두대간과 어우러진 억새 절

7부 능선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억새를 마주한다. 과연 강원도 제일의 억새 명소라 할 만큼 온통 억새로 늘어놓은 전경이 펼쳐진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더욱 가팔라져 숨이 가쁘지만 억새를 보느라 정신이 팔려 힘든줄도 모를 지경이다.

민둥산, 백두대간과 어우러진 억새 절

민둥산 정상은 그야말로 절경 그 자체다. 특히 단풍이 절정을 이뤄 울긋불긋한 백두대간의 모습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시야는 어느 곳에서도 보기 드믄 풍경이다. 백두대간을 타고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차갑지만 상쾌함은 최고조에 이른다.

민둥산, 백두대간과 어우러진 억새 절

민둥산 정상에서는 마침 청명한 날씨 탓에 기차역 주변 마을은 물론 태백산, 함백산, 백운산, 지장산, 가리왕산 등 백두대간의 명산을 시원하게 볼 수 있었다. 시야 가득 펼쳐지는 산들의 모습은 마치 백두대간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느낌이다.

 

민둥산은 위풍당당한 백두대간의 절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억새 명소로 자리매김한다. 억새가 지기 전 주말을 이용해 억새도 보고 등산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남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민둥산, 백두대간과 어우러진 억새 절

TRAVEL TIP

주차공간은 어느 정도 확보된 편이지만 억새시기에는 북새통을 이룬다. 이로 인해 되도록 일찍 길을 나서는 것이 좋다.

 

억새가 한창인 시기는 정선의 토종갓을 맛볼 수 있는 시기다. 여느 식당에서나 접할 수 있는 정선 갓김치는 남도 지방의 갓김치와 비교해 톡 쏘는 맛은 떨어지지만 상큼한 맛은 더 낫다. 갓김치를 좋아한다면 오일장을 이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