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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뉴스앤이슈

우리는 세월호를 떠났다 그런데...

byYTN

세월호 사고의 미수습자 9명, 그중 4명의 유해는 가족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나머지 5명의 가족은 유골마저 포기한 채 지난주 무거운 발을 옮기며 목포 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더 이상 국민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며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습니다.

 

[남경원 / 미수습자 남현철 군 아버지(지난 16일 기자회견) :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 이상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고,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동생과 조카를 남겨두고 목포 신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권오복 씨는 세월호에서 유골이 발견될 때마다 희망과 절망의 반복이었음을 담담히 털어놓았습니다.

 

[권오복 /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 내 동생 이삿집 실려 있는 차까지 다 봤는데 진짜 앞이 캄캄하더라고요. 거기 안 나오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었는데 거기가 텅 비니까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냥 속수무책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거죠. 작업하는 것만 구경하고 있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권오복 /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 (시신을 발견하는 미수습자 가족들 보면 좀 부러운 생각까지 드셨겠어요.) 부러웠었죠. 그런데 그걸 어떻게 내놓고 얘기를 못 하죠. 그래서 축하드린다고 이렇게 했어요.]

 

어려운 결정 후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해 없이 장례를 치르고 목포 신항을 떠납니다.

 

그런데 귀를 의심하는, 이해할 수 없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영결식을 치르기 전날인 17일 세월호에서 유골이 발견됐었다는 겁니다.

 

어제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세월호 객실에서 꺼낸 반출물을 씻다가 사람의 손목뼈로 추정되는 2~3cm 크기의 뼛조각 한 점이 발견됐고,

 

이 사실을 현장을 지휘하던 부본부장이 선체조사위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해양수산부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허다윤·조은화 양의 유골을 찾은 지점이라 추가 유골일 확률이 높고, 일부 유골을 수습한 유족들로부터 혹시 추가 발견이 있어도 알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 있어서 바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해수부를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관련 내용을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하라"고 지시하자 해수부도 뒤늦게 행동에 나섭니다.

 

[송상근 / 해양수산부 대변인 : 장관님께서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뒤 본부 대기 조치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늘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과했지만, 야당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것은 대통령의 사과는 물론이고 아까 나온 것 처럼 해수부 장관의 해임까지도 가야 할 사건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 질책만 하고 반성하고 책임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도 자신들이 야당인양 그 착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든다.]

 

이 사건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에게는 또 한 번의 상처를 남겼습니다. 유가족 권오복 씨는 유골 발견 사실을 알았으면 장례를 미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철저한 과정 조사와 함께 감춰진 정보가 더 있는지 밝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