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일]장대호는 일베 회원이었다...세월호 희생자 모욕까지

[이슈]by YTN
YTN

▲ 장대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버린 장대호. 그가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글이 며칠 전부터 떠돌았습니다. 한 일베 회원이 그를 만난 적이 있고, 일베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YTN
YTN

▲ 장대호의 일베 회원 의혹을 제기한 글

YTN

▲ 장대호의 일베 회원 의혹을 제기한 글


일베 측은 루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운영진은 해당 아이디의 회원이 장대호라는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부실한 것 같다며, 좀 더 확실한 팩트를 제시하던지, 아니면 의혹 하나로 물타기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YTN

▲ 지난 21일 일베 운영진이 올린 해명 글


그래서 '좀 더 확실한 팩트'를 찾아봤습니다. 장대호가 활동했던 카페에 들어갔는데요. 장대호가 올린 글 수백 개를 모두 읽어봤습니다. 그 안에서 어렵지 않게 일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안녕, 일게이(일베게시판이용자)들아', '안녕 게이들아'라며 보수세력이 참가했던 집회 등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했고요. '그동안 세상 물정을 모르고 우파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했다'는 글도 올렸습니다.

YTN

▲ 장대호가 인터넷에 올린 글. 비속어가 너무 많아 다른 내용은 삭제했다

YTN

▲ 장대호는 일베에 가보면 어떤 글들이 있는지 설명하는 댓글도 달았다


장대호와 동일인이라는 의혹을 받는 일베 아이디 회원은 장대호가 맞습니다. 장대호는 관상 카페에서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 주소를 공개했었는데요. 그 주소로 들어가 보니, 의혹을 받는 일베 아이디 회원의 게시물과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YTN

▲ 위는 일베에 올라온 사진. 아래는 장대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배경에 있는 시계와 바닥 인테리어가 같고, 남성의 복장도 동일하다. 마이클잭슨 춤이라는 주제도 같다

YTN

▲ 장대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춤 영상. 마이클잭슨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데, 과거 일베에 올라왔던 영상도 마이클잭슨 문워크였다


장대호의 취미가 춤이라는 건 다른 게시물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장대호는 과거에 한 유명 댄서의 춤 영상에도 나왔는데요. 인터넷에 영상을 올리면서 검정 카디건에 페도라 모자를 쓴 사람이 자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 유명 댄서의 춤 영상에 출연한 장대호

YTN

▲ 검정 모자를 쓴 남성이 자신이라고 장대호는 설명했다


일베 측은 장대호와 동일인 의혹을 받는 아이디 회원이 2016년 이후 탈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모텔 살인 사건과 일베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거죠. 그럼에도 장대호가 과거 일베 회원이었다는 걸 간과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부 일베 회원이 그래왔던 것처럼 그가 과거 온라인에서 패륜, 즉 '인간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에 어그러진' 행동을 수도 없이 해왔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세월호 희생자 모욕 글입니다.

YTN

▲ 장대호가 2014년 5월 1일 올린 세월호 분향소 관련 글


장대호는 2014년 5월 1일 세월호 안산 분향소에 갔습니다. 이유는 오직 '요절 관상'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시청 분향소도 갔는데 그곳엔 영정사진이 없었고, 그래서 안산 분향소까지 갔다는 겁니다. 그곳에서 영정사진을 눈으로 '스캔'했다며, '오늘이나 다음 주 안으로 요절 관상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적었습니다. 보통 사람으로서 차마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입에 담기도 힘든 글입니다.

YTN

▲ TV 뉴스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의 얼굴이 모자이크돼 있어 분노를 표출한 장대호


장대호는 TV 뉴스에서 세월호 희생자 얼굴을 그대로 볼 수 없음에 분노했습니다. 관상 카페에 올린 글에서 "학생들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게 돼 분노"한다며, "우리나라 방송은 너무 과도하게 모자이크를 써서 환장"한다라고 썼습니다. 희생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YTN

▲ '한강 시신 훼손' 장대호가 '대부도 토막살인' 조성호의 사진을 올린 글


패륜 글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장대호는 자신과 같은 흉악범죄자를 동정하는 글도 올렸는데요. 대상은 2016년 5월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토막시신을 버린 조성호입니다. 조성호는 직장 동료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장대호처럼 신상공개된 범죄자입니다. 장대호는 조성호처럼 평소 괴롭힘을 당하다 살해한 경우 '도의적으로 무죄'라며, '개인적으로 관상을 좋게 본다'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글을 올렸습니다.

YTN

▲ 조성호 사진을 올린 뒤 장대호 본인이 단 댓글


이러한 자신의 글에 댓글을 추가해 자기 생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자신도 조성호 같은 상황이었다면, 목격자가 없는 상황이었다면 "똑같이 망치로 머리를 가격해 저항할 수 없게 만든 다음 사체 처리를 고민했을 것"이라고 써놓은 건데요. 장대호는 실제로 댓글처럼, 이번 모텔 손님 살인 사건 당시 피해자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외에도 패륜 글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실수로 차를 잃어버린 부모님에게 "치매 걸리면 암매장해버리겠다고 큰소리치고 전화 끊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요.

YTN

▲ 장대호가 올린 부모 암매장 발언 글


성폭행 피해자는 '전쟁 상황이 아니면 여성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범죄 피해자는 50%의 과실이 있다'는 일반인들의 상식과 동떨어진 발언을 이어갑니다.

YTN

▲ 장대호가 올린 범죄 피해자 관련 글

YTN

▲ 어린이들의 사진을 올리며 관상 평을 한 글. '천민의 상', '기생오라비의 상', '비정규직 노동자의 상' 등 아이들에게 막말을 서슴없이 써놨다


어린이들의 관상을 평가하면서 막막을 퍼붓는 것은 드물지 않았고요. 자신이 '학창시절 애들 때리고 괴롭히는 나쁜 아이'였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YTN

▲ 장대호가 올린 자신의 어린시절 글과 사진


비록 탈퇴했다지만 장대호의 행적은 언론에 비춰진 일베 회원의 일탈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나 상식에서 너무나도 벗어나 있는 모습입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선을 훌쩍 넘어 온라인에서 패륜적인 글을 써왔던 장대호, 결국 오프라인에서의 끔찍한 범행으로 평범한 삶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한동오 hdo86@ytn.co.kr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뉴스를 사색하는 시간, 이슈를 재구성한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09.23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