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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보수언론이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는 이유

by직썰

9월 13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됐습니다.


이번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투기를 막고 집값을 안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죠. 그러나 보수 성향 언론에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세금 폭탄"이라는 기사를 쏟아 내고 있습니다.


보수언론의 "세금 폭탄" 주장은 과연 누구를 대변하고 있는 걸까요?

부동산 기사보다 많은 중앙일보의 분양 광고

보수언론이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는 이

중앙일보는 9월 14일 지면 신문의 다섯 개 면을 부동산 기사로 채웠습니다. 중앙일보를 읽는 사람이라면 무려 1면부터 5면까지 부동산 뉴스만 접한 셈입니다.


1면: 주택자도 집 더 살 땐 대출 못 받는다.


2면: 다주택자 수난시대.. 임대사업자 LTV 80% → 40%

생활자금 대출받아 집 구입 금지..걸리면 3년간 새 대출 못 받아


3면: 강남, 용산 2채 보유세, 내년 공시가 오르면 883만 → 2450만원

공시가 반영비율 4년간 올려 2022년 100%… 종부세 부담 해마다 늘듯


4면: 청약 당첨 →전매수익 차단.. 분양권 있으면 무주택서 제외

기존 분양권은 무주택 인정.. 거래계약 허위신고 땐 과태료


5면: 집 한채 40대 “투기꾼도 아닌데 왜 세금 많이 내야 하나”

여당, 종부세법, 예산안 병합처리 추진. 여야합의 실패해도 본회의 부의 가능

마치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면 망할 것만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죠. 그런데 이상합니다. 9월 14일 중앙일보를 보면 ‘분양 포커스’라는 부동산 분양 관련 특집 페이지도 있었습니다. 구로, 안양, 경기도, 제주 등 9곳의 분양 관련 소식이 포함돼 있습니다.


중앙일보의 ‘분양 포커스’ 특집 페이지는 마치 뉴스 기사와 같지만 사실 광고입니다. 실제로 온라인판에 들어가면 기사가 아니라 독자 서비스의 보도자료 섹션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결국 9.13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 내면서 밑에는 ‘9.13부동산 규제정책 수혜상품’이라는 부동산 광고가 실리는 꼴인데요. 9월 14일 중앙일보를 보면 전면 광고와 하단 광고 등을 포함해 8개 면 이상에 부동산 분양 광고가 실려 있습니다.


(부동산 정책에 비판적인) 부동산 뉴스와 부동산 광고. 모양새만 보면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 기사를 읽는 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광고가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날 중앙일보의 부동산 광고 수입은 얼마였을까? 의문이 듭니다.

보수언론의 2억짜리 부동산 전면 광고

보수언론이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는 이

9월 14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1면 부동산 관련 기사와 부동산 분양 광고

9월 14일 동아일보도 중앙일보처럼 지면 4면을 할애해서 부동산 관련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조선일보도 3면가량을 부동산 관련 기사로 채웠습니다. 그리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도 전면 광고를 포함해 부동산 분양 관련 광고가 빼곡하게 실렸습니다.


특히 동아일보 9면 상단에는 '국내 최대 수산물 어시장.. 양념식당.회센터 특별 분양'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고 하단에는 인천국제수산물타운 상가분양 광고가 실렸습니다. 누가 보면 기사로 착각할 수 있지만, 전면 광고였습니다.


최근엔 대형 언론사의 지면 신문 구독률이 떨어지면서 광고 수입도 줄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동산 관련 광고는 끊임없이 실립니다.


조선일보의 광고지면 단가를 보면 종합뉴스 섹션의 뒷면 전면광고(15단)는 1억 9천 9백 8십만 원입니다. 부동산 전면 광고를 5면에 걸쳐 실으면 하루에 10억이라는 광고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부동산 기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이유 중 하나를 부동산 광고 수입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겠죠.

MB정권, 종부세 인하 최대 수혜자는 이명박

보수언론이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는 이

2007년 1월 월간 조선일보의 별책부록 ‘세금폭탄’. 언론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세금폭탄이라며 공격했고, MB정권이 들어서면서 종부세가 감세됐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때 보수 언론은 앞다퉈 세금 폭탄 프레임을 들고 나왔습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MB정권이 들어서면서 무너졌고 2008년 MB는 종부세(종합부동산) 감세를 추진했습니다.


2014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종부세 감세 최대 수혜자는 이명박 본인이었습니다.


박원석 의원에 따르면 당시 이명박은 5년 동안(2009~2013년) 종부세 감세안 혜택을 통해 최소 4,225만 원에서 최대 7,913만 원까지 총 2억 6,124만 원의 감세 혜택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박 의원은 감세 수혜자별로 보면 같은 기간 개인이 6조, 9,461억 원, 법인이 7조 358억 원의 혜택을 받았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을 포함한 2%의 부자와 건설업자들을 보호하려고 사실을 왜곡·과장해 98%의 서민들을 선동한 조중동이 문제”


출처 : "조선 부동산 광고지면, 한겨레 6.7배" 중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 인터뷰, 미디어오늘, 

2005.08.29.

보수 언론이라 부르는 조선,중앙, 동아일보의 부동산 기사가 세금 폭탄이라는 프레임을 들고나오는 이유가 과연 98%의 서민을 위한 것인지는 기사를 읽을 때마다 따져 봐야 할 것입니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