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제패한 한국 펜싱의 비밀

[라이프]by 맥스큐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월호(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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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이 하이클래스 대열에 오르기까지는 오랫동안 체계적인 훈련으로 준비해온 펜싱의 기량이 뒷받침되었다. 어떤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지 국가대표들의 하루 일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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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월호(40호) 기본 자세 훈련

기본자세훈련

가르드 자세

공격이나 수비를 동시에 준비하기 위해 선수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자세. 몸의 균형을 정확하게 유지하고, 좌우 앞뒤로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정확한 무게중심을 유지하도록 한다.


다리의 이동(마르셰, 롱쁘르, 르트레트 등)

이동 중 균형과 무게중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팔과 다리의 배합과 조정능력을 연습한다.


손과 칼의 움직임

움직임 중에 무게중심의 유지, 손의 감각훈련, 손의 스피드 훈련, 칼 포인트로 고정된 과녁이나 움직이는 과녁 찌르기를 통해 정확성을 연습한다. 마찬가지로 배합능력을 연습하는데 여기선 손과 팔의 배합을 연습한다.

지구력 훈련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되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보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대련을 시작한 지 약 3분만 지나도 땀범벅이 되어 버리기에 강한 정신력과 지구력이 뒷받침된다면 훈련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국가대표 펜싱 팀은 사이클 인터벌을 포함해 산악 훈련까지 지구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필라테스 및 도구 재활훈련

무릎과 발목을 굽히는 동작이 많아 염좌가 자주 발생하며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쉬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자신의 신체 운동 정도와 방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여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인대의 고유수용성 감각을 깨워주면 회복이 더 빨라진다. 이때 필라테스를 접목한다. 필라테스는 편향된 움직임으로 사용되지 않는 다른 근육까지 사용해 밸런스를 잡아주고 부상에서 회복하는 것을 돕는다. 또한 필라테스의 양면적 움직임이 좌우 밸런스를 맞춰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는 한쪽 근육의 부상이 재발하는 것을 막는다.

펜싱 국가대표 오은석 선수의 펜싱 훈련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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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월호(40호) 06:00 ~ 07:00 

06:00 ~ 07:00

지구력 훈련 or 웨이트트레이닝 

기상 후 에어로빅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예열한 뒤 지구력 훈련에 돌입한다. 강한 정신력은 강한 체력에서 나오는 법! 일반적인 러닝과 함께 단거리 달리기로 인터벌 트레이닝을 병행한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진행한다.

09:00 ~ 12:00

 필라테스   몸의 한쪽만 쓰는 펜싱의 특성상 신체의 불균형을 가져올 가능성이 많기에 짐볼, 세라밴드 등 각종 도구와 몸을 이용하여 신체의 균형적인 발달을 도모한다. 또한 부상이 잦은 부위를 강화해 부상을 예방하기도 한다.


 레슨   코치와 1:1 레슨시간! 각 선수들이 돌아가며 기술훈련과 전술훈련을 통해 특정 테크닉과 취약한 공수 부분을 파악하여 보강한다. 


플라오 메트릭 : 태릉선수촌 펜싱 체육관에는 피스트 옆에 사다리 모양으로 테이프가 붙어 있다. 빠른 발을 위해서 계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스텝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산악 훈련  일반적인 러닝과 중거리 경주 트레이닝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크로스 컨트리를 실시한다. 선수의 관절과 근육을 강화하고 밸런스 감각을 키운다.

14:30 ~ 18:00

 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이 실시된다. 개인전은 15점 풀 리그로 진행되고 게임을 뛰지 않는 선수들은 심판을 본다. 금메달을 획득한 단체전 게임도 빠질 수 없다. 


 투멘엥게지   2인 1조가 되어 모의 대련을 한다. 서로 공격 방식을 약속하고, 이에 맞춰 대비하는 방어형 훈련이다. 실전 시합을 위한 게임 능력을 극대화 하는 훈련이다.


 인터벌 트레이닝  지구력과 종합적인 체력 향상을 위해 강도 높은 사이클과 단거리 구간 달리기를 인터벌로 실시한다. 


 서킷 트레이닝  지구력 향상을 위해 플라이오 메트릭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접목하여 한 패턴을 만들어 쉬지 않고 실시한다.

19:30 ~ 21:00

이론강의 및 자율훈련 

다른 나라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대처능력을 구상한다. 특히 한국인이 유럽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등과 같은 이론 연구가 없었다면 정상급 펜싱 국가로 우뚝 서지 못했을 수도 있다. 기량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개개인의 자율적인 훈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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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에 필요한 체력적 능력치?

테크닉 30%

기본 기술이 부족하다면 결코 경기를 지배할 수 없다.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도, 상대의 공격에 역공으로 전환하는 것도 모두 테크닉이 있어야 가능하다. 기본 신장과 팔 길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아시아인에게 상대 보다 나은 기술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정신력 30%

펜싱 경기는 무수히 변수가 많고 다양한 상대 중 예상 밖의 선수가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자신을 믿고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이미 승패는 기울고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을 다잡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구력 40%

펜싱 경기는 초단위로 무수히 많은 공격과 수비, 순간 전략 등 신체와 정신을 함께 쓰는 운동이다. 더욱이 사브르와 같이 빠른 스피드로 진행되는 종목이라면 게임이 끝날 때까지 최정상의 스테미너는 필수다. 지구력이 부족하다면 테크닉과 정신력도 무용지물이다.

男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코치 사브르의 마에스트로 유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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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브르가 급부상했다는 느낌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단 스폰서가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아 지금까지 펜싱이 살아남아 빛을 발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져 성장이 빨랐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지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갑자기 좋아져 급부상한 것은 아니다. 이미 준비된 성장이다. 이런 준비과정에서 전폭적인 지원으로 선수들이 큰 대회에  자주 나가게 되고 더 빨리 눈을 뜨며 세계 정상급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 선수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지금까지 꾸준한 성적으로 세계무대에서 선전하고 있고,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성적이 보여주듯이 단연 하이클래스다. 현재 러시아, 이탈리아, 독일, 루마니아, 헝가리 정도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항상 경쟁하는 모양새다. 개인전도 마찬가지고 단체전도 그렇다.


오은석 선수가 사브르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 개선해야 할 점은?


오은석 선수는 가장 어린 나이에 세계 랭킹 하이클래스까지 올라갔다. 홀로 국외에서 외국 지도자와 함께 훈련하는 등 본인의 노력도 한몫했다. 그리고 소속팀의 아끼지 않는 재정적 지원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정말 기본기가 잘 다져져 있으며, 이런 기본기와 많은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자신만의 테크닉을 찾게 만든 것 같다. 또 왼손잡이라는 것이 큰 장점으로 통한다. 이런 선수는 앞으로 10년 안에는 나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게임을 일찍 포기하는 성향이 있다. 미리 지레 짐작하고 안 될 게임이라고 포기하는데 사브르는 특성상 10점을 뒤지다가도 엎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끈기를 가졌으면 한다. 또한 경기에서 적극적이지 못할 때가 많다. 펜싱은 빠른 발놀림이 유리하게 작용하는데 그런 점을 계속 일깨워 주고 있다.


오은석 선수를 포함해서 펜싱을 잘하려면 어떤 신체적 특성이 필요한가?


큰 근육을 가져선 안 된다. 특히 상체 근육은 그렇게 필요치 않다. 같은 신체조건이라면 근력이 강한 선수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절도 있고 빠른 동작들로 자신을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에 상체 근육량이 쓸데없이 많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대부분 코어와 하체에 비중을 두며 이런 근육들은 움직임의 대들보 역할을 하기에 충분히 단련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브르 국가대표팀의 목표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세계대회에서 최정상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 한국 펜신이 세계를 호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계속 좋은 결실을 거둬 펜싱인으로서 가장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 또한 한국 펜싱이 승승장구하여 많은 선수가 육성되어 또 다른 지도자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분명 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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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치훈, 이화형 사진 임치훈, 국민체육진흥공단 홍보팀

2021.08.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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