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서 주식수수료 평생 무료를 선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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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길을 지나다가 혹은 웹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문구가 있다. "증권사 주식거래수수료 평생 무료" 인데 여러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주식거래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광고하고 있다. 증권사는 개인에게 주식거래를 중개/대행 해주는 대가로 거래대금의 일정 비율만큼 수수료를 수취한다. 하지만 이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면, 증권사와 거래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좋지만 그렇다면 증권사는 돈을 어떻게 벌 지 궁금해진다.

이에 증권업의 기본인 브로커리지의 경쟁상황을 살펴보고 수수료 무료가 나오게 된 배경 증권업의 수익구조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브로커리지란

브로커리지(Brokerage)는 중개업무를 말한다. 즉, 증권사가 두 거래당사자 사이에서 일이 성사되도록 돕는 업무를 의미한다. 주식거래를 예로 들면 시장에 존재하는 무수한 매수자와 매도인이 거래할 때마다 거래 가격을 합의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주식을 양도 양수할 수는 없다. 증권사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주문을 하면 거래가 체결되기 까지의 모든 거래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데, 이를 주식거래 브로커리지라고 한다. 부동산 거래시 공인중개사가 하는 업무와 유사하다. 증권사는 주식거래뿐 아니라 채권거래, 파생상품거래 등 다양한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

3. 브로커리지 경쟁과열

소비자가 모든 증권거래시 앞서 말한 절차를 혼자 처리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를 전문으로 하는 증권사입장에서는 거래의 제반 절차들이 시스템화 되어있어 아주 간단하게 수행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브로커리지 업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이고, 수많은 증권사가 난립했다. 증권업은 그야말로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2018년을 기준으로 55개사가 브로커리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같은 구조의 상품만 쏟아지고 있다. 어느 증권사나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어떤 증권사를 이용하든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증권사 선택시 다른 요소에 대한 고민 없이 가격만을 고려할 뿐이다. 결국에는 경쟁이 치열한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증권업계는 가격을 인하하여 고객을 유치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브로커리지의 대가로 받는 수탁수수료시장은 누구 하나 압도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 않고, 수십 개의 증권사가 시장을 나눠서 점유하고 있는 완전경쟁시장이다. 이러한 양상이 계속되다가 주식거래수수료 무료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4. 증권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상황이 이렇다보니 향후 다른 업체들도 사실상 주식거래수수료에 대해서는 완전무료화할 수 밖에 없다. 바로 옆 가게에서 무료로 나눠주고있는 상품을 돈을 받고 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주식매매로 인한 수수료 감소는 불가피하다.

과거부터 전체증권사 수익의 절반이상은 수수료손익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수수료 손익에서 위탁수수료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경쟁이 심한 사업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고, 향후에도 점점 감소할 것이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의존도를 대폭 줄이고 신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할테고, 이에 따라 수수료손익 이외의 부문에서 수익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5. 무료수수료로 얻게되는 것

아무리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여도 기업입장에서는 아무런 대가없이 서비스를 제공해줄 리는 없다. 주식거래중개가 간단하더라도 최소한의 비용은 발생하기 마련이고, 무료로 제공해준다면 고스란히 기업에 비용부담이 되어 서비스를 제공할 이유 자체가 없어진다.


이런 수수료 전쟁이 출혈경쟁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렇게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신용거래 융자로 이자 수익을 내는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치열한 경쟁으로 점차 소멸할 시장이라면 차라리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용거래를 통한 고금리대출로 수익을 얻겠다는 심산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연 6~9%대의 고금리로 대출해주면서 주식을 담보로 잡기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확률은 굉장히 낮다. 고객을 모집하여 많은 사람이 이용할수록 돈을 벌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에 따라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액은 2018년에 2014년 대비 2배이상으로 폭증했고,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 역시 폭등했다.

6. 결론

증권사들은 주식매매중개수수료를 포기하고 신용공여 수수료를 노리고 있지만 이 마저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높은 이자율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면서 금감원도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수수료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단순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은 쉽게 도태된다. 우리나라 증권업이 영위했던 브로커리지 사업은 많은 플레이어들이 뛰어들었고, 엄청난 출혈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아직도 소형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데, 사업구조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어야할 것이고, 투자자는 그 중 가장 뛰어난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이는 증권사에 집중해야한다.


출처 : https://www.snek.ai/alpha/article/113104

2020.03.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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