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생기 가득한 봄…캠퍼스에서 즐기는 ‘낭만 가득’한 꽃놀이

[여행]by 아주경제

매년 돌아오는 벚꽃 개화 시즌, 남들과는 다른 곳에서 꽃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서울 내 캠퍼스를 추천한다.


꽃이 만발한 교정은 인생 사진을 찍기에도 제격이다.


하지만 꽃구경만으로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서울관광재단이 ‘함께 가면 좋을만한 곳’도 함께 소개한다. 꽃구경과 캠퍼스 인근 추천명소를 함께 둘러본다면 완벽한 봄날 여행이 될 것이다.


◆호수도, 꽃도 '일품이네' 건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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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를 상징하는 공간은 일감호다. 일감호는 샘솟는 물이 계속 흘러들어야 호수가 맑은 것처럼 학문도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한다는 뜻을 담아 조성된 인공호수다.


호수는 대학 캠퍼스 내에 있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때면 일감호 주변으로 개나리가 피어나 봄이 왔음을 알린다. 일감호는 4월 초순부터 산책로 따라 벚꽃이 피어나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호수 북동쪽에는 무지개 모양 다리 홍예교가 있고, 호수 북쪽으로는 등나무 그늘에 앉아 풍경을 바라 볼 수 있는 청심대가 있다. 청심대에 앉아 있으면 건대입구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이 멀리 보인다.


청심대에서 짝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양 방면 열차가 마주치는 장면을 보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진다. 일감호 호수 안쪽에는 와우도라는 섬이 있다.


와우도는 백로와 왜가리가 노니는 새들의 섬이다. 2009년 왜가리가 집단으로 번식해 새끼를 기르는 모습이 확인되어 생태적 가치가 높아졌다. 고요한 호수 위를 노니는 새들의 물장구는 일감호의 명물이다.


상허기념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독립운동가이자 건국대학교의 창립자의 상허 유석창 박사를 기념하는 박물관이다.


안창호 선생이 활동하던 애국계몽단체인 서북학회의 회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이기에 역사가 깃든 근대 건축물이다. 1층엔 유석창 박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유품이 전시돼 있다.


◆벚꽃명소 ‘경희랜드’,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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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벚꽃이 캠퍼스를 가득 메우는 풍경으로 ‘경희랜드’라는 애칭이 있는 경희대학교는 봄날 캠퍼스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정문을 통과해 정면에 보이는 교시탑 옆으로 커다란 목련이 경희랜드의 시작을 알린다.


새하얀 목련이 흩날리는 꽃잎과 함께 봄을 속삭인다. 교시탑 뒤로 세 갈래 길로 나누어진다. 정면에 보이는 길을 따라 본관 앞 분수대로 가면 커다란 벚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따스한 햇볕이 마른 가지 위로 솟아난 꽃망울을 터트린다. 그리스 신전의 기둥을 본 따 만들어진 본관 건물과 분수대 주변을 수놓은 분홍빛 벚꽃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동화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본관 오른쪽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각종 문화 공연의 메카로 알려진 평화의 전당이 있다. 유럽 중세 성당처럼 고고한 모습의 평화의 전당은 경희대의 또 다른 랜드마크다.


다시 교시탑으로 돌아와 왼쪽에 있는 미술대학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보면 좋다. 해가 진 후 어스름이 내리면 길을 밝히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 벚꽃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이다.


1970년부터 형성된 회기역 파전 골목은 침샘을 자극한다.


인근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배를 채우고 목을 채울 수 있는 사랑방이었다.


해물과 파가 듬뿍 들어가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 파전과 느끼함을 달래주는 막걸리 한 모금의 궁합은 가히 최고다.


◆봄에 맞이하는 숲길, 서울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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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롬’은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서울여대의 교육 이념이다.


설립자인 고황경 박사의 호에서 따온 바롬은 학교 곳곳에 명칭으로 남아있다. 학교 정문에는 바롬이라는 이름처럼 반듯한 모습으로 세워진 50주년 기념관이 방문객을 맞는다.


정문을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소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사철 푸른 소나무가 높이 솟아있는 숲길을 거니니 봄날의 산뜻함이 느껴진다.


소나무 길과 이어지는 삼각숲은 넓은 잔디밭과 계절마다 아름답게 변하는 나무들로 둘러싸여 서울여대 학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힐링장소다. 서울여대의 봄은 삼각숲과 제1과학관 앞에서 시작한다.


삼각숲 곳곳에 분홍빛 진달래가 피어나고 제1과학관 앞에 놓인 매화나무가 봄을 알린다. 4월 초순부터는 학생누리관 건물 앞에 있는 만주벌판에 벚꽃이 드리운다.


서울여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옛 화랑대역이 있다.


과거의 철길 따라 경춘선 숲길이 조성되면서 화랑대역은 철도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에서 부산을 오가며 달렸다는 미카 증기기관차부터 체코 트램과 일본 히로시마의 트램이 전시돼 있다.


◆벚꽃 헤는 봄···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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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이 흥겹게 노니는 대학가를 상징하는 신촌. 그 중에서 연세대학교는 대표적인 캠퍼스로 꼽힌다.


학교 정문 앞에는 1987년 민주화 운동 당시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이한열 열사를 기리는 동판이 있다.


본격적인 캠퍼스 투어에 앞서 고개를 숙여 그 시절 가슴 뜨거웠던 열기가 스며있는 동판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정문을 시작으로 곧게 뻗은 백양로는 학교의 중심 거리다.


연세대의 봄은 알렌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인 광혜원에서 시작된다. 뜰에 피어난 멋진 목련과 매화나무가 복원된 한옥 건물과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광혜원을 나와 다시 백양로를 따라 언더우드 관으로 향한다. 백양로 종점인 언더우드관 정원부터 연희관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연세대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다.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 사이를 지나면 담쟁이덩굴로 뒤덮여 있는 연희관이 나타난다. 연희관의 고풍스러운 외관은 캠퍼스 내 필수 인증샷 포인트다.


연희관 주변으로 피어난 커다란 백목련이 봄날의 캠퍼스를 화사하게 만든다.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학교 내에 문학 동산을 조성했다.


윤동주 시인을 비롯한 연대에서 배출된 문인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윤동주 시비 뒤로 이어진 핀슨관(521관)에는 시인의 흔적을 모아놓은 윤동주기념관이 있으니 함께 가보는 것이 좋다.


◆멋과 맛을 모두 보장합니다···중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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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정문을 지나면 잔디 광장과 함께 석조건물인 영신관이 맞는다.


중앙대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처음 설립 당시의 모습을 100년 동안 유지해오고 있다.


독특한 외관 덕에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자주 등장했을 만큼 아름다운 건물이다. 영신관을 지나 중앙 마루를 시작으로 캠퍼스 곳곳에 벚꽃이 피어난다.


중앙마루 계단을 오르면 중대의 상징인 청룡상이 나타난다. 청룡 연못 주변으로 중앙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동산에는 벚꽃이 가득 피어난다.


중앙대 학생들은 이 길을 키스로드라고 부를 만큼 로맨틱한 벚꽃길이 펼쳐진다.


중앙대학교까지 나들이를 왔다면 학생식당을 놓칠 수 없다.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보장하는 학생식당은 타교 학생들에게까지 소문이 자자하다.


중앙대 학식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법학관(303관)과 100주년 기념관(310관)이다. 이중 많은 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학식으로 뽑는 곳은 법학관 식당이다.


핫한 백화점 푸드코트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핫백>이나 여러 종류의 돈까스를 맛볼 수 있는 <가스야>가 사랑 받는 메뉴다.


중앙대학교의 벚꽃 엔딩은 고구동산이다.


후문으로 나와 중앙대 부속유치원 방향으로 약 5분 정도 걸으면 고구동산이 나타난다.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을 만큼 소박한 동산이지만 봄날에는 노란 개나리와 연분홍 벚꽃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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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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