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가짜분유 부작용 논란... 두개골 커지는 '구루병' 유발

[이슈]by 아주경제

같은 분유 먹은 어린이 5명 이상 징후 알고 보니 분유 아닌 고체음료 불과


수 차례 가짜 분유 파동으로 홍역을 치렀던 중국에서 또 다시 가짜 분유가 등장해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3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후난(湖南)성 천저우시 융싱현에서 최근 가짜 분유를 먹은 유아들의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5명의 어린이 몸에 습진이 생기거나, 체중 감소, 두개골 기형 등의 이상 징후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들 환아는 모두 구루병 진단을 받았다. 구루병은 어린이에게서 볼 수 있는 비타민D 결핍증으로 머리, 가슴, 팔다리 뼈의 변형과 성장장애를 일으킨다.


문제는 이 어린이들이 모두 같은 분유를 먹었다는 것이다. ‘베이안민(倍氨敏)’ 이라는 이름의 분유인데, 신경보에 따르면 이 분유는 진짜 분유가 아닌 일종의 고체 음료에 불과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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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분유를 먹은 유아의 두개골이 '큰머리 인형'처럼 커진 동영상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SNS에 퍼지자 부모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것이다.


사실 중국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가짜분유’ 사건이 발생했었다.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2009년 대두증 분유 파동, 2010년 성조숙증 분유 파동, 2011년 피혁 분유 파동 등 분유 품질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었다.


중국인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다급해진 융싱현은 밤샘 회의를 통해 조사팀을 꾸리고 유아들의 건강 검진과 더불어 아동 식품 안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2020.05.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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