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상한 갑질...게임 '샤이닝니키'부터 블랙핑크 판다 접촉 논란까지

[이슈]by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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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중국이 중국스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얼마 전까지 방탄소년단(BTS)이 한 말을 두고 온갖 딴지를 걸더니 이번에는 블랙핑크와 게임을 두고도 이상한 갑질을 하고 있다.


지난달 10월 미우호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플리트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중국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양국'이라는 단어를 썼다며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6·25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인의 희생을 무시한 발언이라며 역사 인식이 잘못됐다는 억지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방탄소년단 공식 웨이보에 욕설 테러를 하기 시작했고, 중국 3대 택배 회사에서는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 현대차 등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방탄소년단이 나온 광고를 내리는가 하면, 한 방탄소년단 중국인 팬은 관련 물품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문제에 중국 당국이 개입됐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한국 언론은 물론 외신까지 중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논란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대형 브랜들이 마주할 수 있는 '정치적 지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논란은 중국 내 외국 브랜드들이 강해지는 민족주의로 인해 직면한 위험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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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국은 방탄소년단을 향한 공격으로 끝내지 않았다. 이번에는 블랙핑크다.


지난 4일 블랙핑크는 웹 예능 '24/365 with BLACKPINK'에서 최근 태어난 아기 판다를 만나러 에버랜드를 찾았다. 이날 멤버들은 1일 사육사로 직접 판다를 사육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방송 후 중국 네티즌들은 "블랙핑크가 화장을 한 채 새끼 판다와 접촉하고,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어른 판다를 불법적으로 만졌다"고 지적했다. 이후 중국 매체 시나뉴스는 '#한국연예인들 판다와 불법접촉 #누리꾼들은 분노:국보에게 상처를 준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네티즌들은 "전 세계 국보(판다)는 중국이 빌려준 것으로 모두 중국에 속해있다. 해외에서 후손을 낳아도 후손이 중국에 속해 있다"면서 "한국인이 국보에 대한 규정을 어겼을 경우 국보 회수뿐 아니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에버랜드 측은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날 촬영은 사육사들 참여 아래 문제없이 손 소독 등 적절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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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게임으로도 한국 게이머들에게 갑질을 보였다. 중국 기업이 만든 '샤이닝니키'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페이퍼게임즈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샤이닝니키'가 일주일 만에 서비스 종료됐다. 게임사 측이 밝힌 이유는 황당하다. '일부 계정의 중국 모욕이 우리의 한계를 넘었기 때문'이란다.


공지에 따르면 "최근 전통 의상 문화에 대한 논란을 깊이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과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한복이 한국 전통 복장이라는 것을 비웃는 웨이신 보도를 인용했다.


이어 "한국 서비스 론칭 초반에 월드 채팅 채널에서 잇달아 출현한 과격적인 언론에 지속적으로 주목함과 동시에 해당 지역 운영 측과 연락을 취해 최대의 권한으로 처리를 진행했다. 하지만 논란을 일으킨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들은 여전히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 차례 쏟아내면서 결국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언론과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한다"며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부분은 게임에 나온 한복 의상 때문이다.


게임사 측은 샤이닝니키 한국 출시 기념으로 한복 의상 아이템인 '세월 속 한울'과 '품위의 가온길'을 추가했다. 해당 아이템은 중국에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한복은 한국 전통 의상이 아니라 명나라 시대의 '한푸' 혹은 조선족의 고유 의상"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게임사 측은 "(중국에) 매우 죄송하며, 한국 이용자가 중국을 욕하면 채팅 금지, 계정 정지하겠다. 앞으로도 중국의 전통과 국가의 존엄을 지킬 것"이라며 달래기에 나섰다.


페이퍼게임코리아 측은 문제가 된 의상 아이템을 전량 파기 및 회수하고 금액을 환불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아예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게임사 측은 종료 책임이 한국인에게 있다는 식의 공지를 올렸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와. 샤이닝니키 공지글 엄청나네;; 나름 다양한 게임들을 오랜 기간 즐겨온 게이머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과격한 공지는 태어나서 처음 본다. 앞으로 업무로 중국 게임을 해야 할 경우가 아니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겠다. 중국 콘텐츠는 쳐다보지도 말아야지(te***)" "와. 샤이닝니키 섭종? 와. 진짜 대박이다(be***)" "돈이 얼마나 많으면 저걸 그냥 뒤집어엎을까. 아니면 그만큼 정부에서 들어오는 압박이 강한 건가. 샤이닝니키에 참여한 성우진을 생각하면 로컬라이징에 이 정도 비용을 썼는데도 뒤집는다는 게 공포스러울 지경(do***)" 등 댓글로 비난했다.


샤이닝니키는 12월 9일 종료되며, 게임 다운로드 및 결제 차단은 6일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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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2020.11.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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