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사용법'으로 만들어진 뻔한 영화

[컬처]by 알려줌

출처 : 알려줌 팬질 (ALZ Fanzeel) · '마동석 사용법'으로 만들어진 뻔한 영화 [영화읽고 알려줌] '챔피언' (Champion, 2018)

'마동석 사용법'으로 만들어진 뻔한

범죄 영화도 조폭 영화도 아닌 <챔피언>은 가족애를 보여주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외톨이였던 남자가 가정으로 돌아가는 서사의 중심엔 팔씨름이 있죠.

 

냉정히 말해, 주인공이 팔씨름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 영화엔 예측할 수 있을 정도의 전개와 갈등, 그리고 한국 영화 특유의 신파와 감동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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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입니다.

 

마동석은 첫인상이 뚜렷한 배우죠. 그의 비범한 몸은 위압감을 풍기는데요. 마동석의 몸은 그의 얼굴보다 많은 이야기, 즉, 마동석이라는 인간과 근육의 역사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고정된 이미지가 배우라는 직업에 있어 단점이 될 법도 한데, 마동석은 스스로가 자신의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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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에서도 그가 자신의 이미지를 잘 연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챔피언>은 힘과 힘이 정직하게 부딪히는 영화인데요. 이런 힘의 영화에 마동석의 몸은 어떤 연기보다 설득력을 가지죠. 표정과 연기로는 설득할 수 없는 걸 그의 근육은 해내는데요. 긴 설명 긴 대사도 필요 없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마크'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건, 그의 우람한 덩치면 충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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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에서 관객은 주인공의 근육에서 탄산수 같은 한 방이 터지기를 기대하는데요. 아무리 크고 강한 상대라도, 그보다 더 강한 완력으로 제압해주길 바라죠. <챔피언>에도 마동석의 근육을 움찔하게 할, 거구 '펀치'(이규호)가 있고, 그와의 대결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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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부분의 연출은 아쉬운 편이죠. <챔피언>은 마동석의 근육이 제대로 폭발할 기회를 주지 않는데요. 팔씨름 연출의 긴장감도 떨어지고, 시원스러운 맛도 없었습니다.

 

작년 개봉한 <범죄도시>엔 무시무시한 악인들이 넘쳐났었죠. 살벌한 '장첸'(윤계상)은 바라보기도 힘들 정도였는데요. 이런 악인들과의 대치에서 마동석의 몸은 더 빛납니다. 그의 몸은 어떤 악 앞에서도 당당하고, 그들과 힘으로 붙어도 질 것 같지가 않았죠. 영화 속 악인들에게 속을 끓이던 관객은 마동석을 대리인 삼아 스트레스를 풀 기회를 얻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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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엔 '수진'(한예리)을 지독히 괴롭히는 사채업자 '유창수'(양현민)와 부하들이 있습니다. 약자를 대하는 그들의 비열한 태도는 관객의 불쾌지수를 상당히 높이죠. 이런 악인들 앞에 약자와 정의의 이름으로 마동석이 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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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그들을 참교육하는 그의 손은 후련함을 주죠. 약자를 모욕하던 악인들이 마동석 앞에서 꼬리를 내릴 때, 그 장면은 비열한 사회를 향한 풍자이자, 통쾌한 유머가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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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그의 이미지를 배반함으로써 극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하죠. 범죄형 캐릭터에 어울릴 것 같은 그의 거친 인상은 유머의 요소로 활용될 수 있는데요. 외형에 어울리지 않는 내성적이고 여린 모습으로 괴리감을 느끼게 합니다.

 

앞에서 그의 몸이 더 나쁜 놈들 앞에서 빛난다고 했던 것과 달리, 이 경우엔 약자 앞에서 더 작아지는 모습을 보일 때 효과가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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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에서 아이들의 놀림에 주눅 들고, 아무 말도 못 하는 마동석의 모습은 귀여운 면이 있는데요. 그래서 '마요미'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 버스 손잡이를 파손하는 뜻밖의 사고를 치고, 당혹스러워하는 모습도 코믹했죠. 더불어 <챔피언>에서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설정을 더해, 그에게 어리숙한 매력도 입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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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동석은 자신의 고정된 이미지를 다양하게 변주해 많은 영화에 출연해왔습니다. <부산행>, <굿바이 싱글>, <범죄도시>, <부라더> 등 장르도 다양하죠. 그의 주연작이 늘어날수록 그 스스로가 하나의 장르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올여름 개봉할 <신과함께-인과 연>에선 어떤 마동석을 만날 수 있을까요?

 

글 : 영화읽어주는남자

2018.05.2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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