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뱀 먹방' 보여준 레전드 드라마!

[컬처]by 알려줌

여명의 눈동자 (MBC, 1991~1992)

실제 '뱀 먹방' 보여준 레전드 드라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표지 및 사진 ⓒ MBC

1991년 10월 7일부터 1992년 2월 6일까지 방영한 36부작 MBC 창사 30주년 특집극 <여명의 눈동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민감한 부분을 다뤄, 1989년 기획 당시부터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시기엔 일본군 '위안부', 일본군에 의해 징집된 '학병', '731부대'의 생체 실험, 사이판섬의 '일본인 옥쇄(자폭)' 등이 묘사됐고, 해방 이후엔 좌익과 우익의 대립, '남조선로동당' 활동, 대구 10.1 사건, 제주 4.3 사건, 여수·순천 10.19 사건, 그리고 6.25 전쟁 등 굵직한 근현대사가 망라된 사실상 최초의 드라마였다.

 

당시 40여 억의 총제작비를 사용해, 3년에 걸친 영화적 기법의 촬영, 80여 일의 해외 로케이션(필리핀 27일, 중국 55일), 단역 배우 국내 1만여 명, 필리핀과 중국 포함 약 2만 명이 동원되어, 외형적으로 한국 방송 사상 유례가 없었던 작품이었다. 여기에 채시라, 박상원, 최재성, 이정길, 김인문, 고현정, 최불암, 박인환, 정호근, 장항선, 오연수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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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파격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여명의 눈동자>는 시청률 50%를 넘겨 '국민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고, 1992년 11월부터 1993년 2월까지는 주말에 재방송되기까지 했다. 최근엔 지난 2월 18일 개국한 MBC의 옛 드라마 및 교양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MBC ON'에서 리마스터링되어 재방영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1일 개막한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4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작품에서 일제 강점기에 해당하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윤여옥'(채시라)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고, 중국 남경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을 깨닫고 자해를 시도한다. 그러던 중 그곳에서 '학병'으로 들어간 개성 출신 '최대치'(최재성)는 일본군의 압박 끝에 할 수 없이 '윤여옥'이 있는 방을 찾게 된다. 그리고 같은 조선인이기에,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하는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가게 되고, '윤여옥'은 임신을 한다. 그러나 '최대치'의 부대는 미얀마로 이동을 하고, 두 사람은 "살아서 만나자"라는 약속을 하며 철조망에서 키스한 후 이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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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대생 '장하림'(박상원)은 세상을 떠난 교수의 부인인 '가츠코'(김현주)와 연인이지만, 두 사람을 질투한 고등계 형사 '야마다'(이성웅)의 압박을 받아 '의무병'으로 종군하던 중 '731부대'로 간다. '마루타' 생체실험 등 야만적인 일본군의 모습을 보고 절망한 '장하림'은 이후 사이판 육군병원에 재배치되지만, 그곳에서도 세균전을 위한 세균 배양 업무를 하게 된다. 어느 날, 사이판의 일본군 '위안부' 위생검사로 파견을 한 '장하림'은 만삭 상태의 '윤여옥'을 만난다.

 

아이를 지울 거라는 생각에, 칼을 들고 대치하던 '윤여옥'에게 연민을 가진 '장하림'은 1944년 미군이 사이판 공습을 진행할 때, 육군병원에서 탈출해 미군에게 '세균전' 정보를 무전으로 알린다. 무전 내용을 들은 미군은 세균을 배양하던 병원을 폭파하고, '장하림'은 미군 포로수용소로 이송되어 '윤여옥'과 재회한다. 미군을 위해 일하는 '장하림'의 배려로, '윤여옥'은 수용소를 벗어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최대치'의 존재에 대해 '장하림'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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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최대치'는 미얀마에서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홀로 살아남아, 굶주림 속에서 고통받게 된다. 그때 '최대치'를 연기한 최재성은 실제로 뱀의 껍질을 물어뜯은 후에 날 것으로 먹었는데, 이후 방송을 통해 "비린내 때문에 고생했다"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죽기 직전 '팔로군'에 의해 구출된 '최대치'는 이때부터 공산주의자가 되는 것과 동시에 냉혹한 전쟁광으로 변한다. 그러던 중 민간인을 학살해 재판에 회부된 '최대치'는 '팔로군'에서 축출당하고, 생존을 위해 중국인 '마적단'으로 들어간다. 마적단 활동을 하던 중, '조선인 부락'을 습격한다는 계획을 알게 된 '최대치'는 그 사실을 부락 사람들에게 알리려다 오히려 마적단에게 밀고 당한다. 같은 민족에게 배신감을 느낀 '최대치'는 묶인 채로 마적단의 말에 끌려가다, 만주를 침공하려던 소련군에게 구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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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하림'은 미국전략정보국(OSS)에 입대하며 특수 훈련을 받고, 아들을 낳은 '윤여옥'도 조국 해방을 위해 OSS 요원으로 훈련받아 첩보 활동을 한다. '윤여옥'은 기생으로 위장해 일본 정보장교 '하라다' 대위에게 접근해 납치하고, 미군에게 일급기밀 문서를 넘긴다. 그러나 '스즈끼'(박근형) 형사는 '윤여옥'의 정체를 알게 되고, '장하림'은 '윤여옥'을 위해 자수를 결심하고, 두 사람은 모진 고문을 받던 중 1945년, 옥중에서 해방을 맞이하게 된다.

 

<여명의 눈동자>는 1991년 MBC 연기대상에서는 남자 최우수상(최재성), 여자 최우수상(채시라)을, 1992년 제28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TV 부문 대상, 작품상, 남자 연기상(최재성), 여자 연기상(채시라), 연출상(김종학), 기술상(촬영/조수현), 남자 인기상(박상원)을, 제19회 한국방송대상에서 TV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 프로듀서상(김종학), 미술상(윤상준)을 받았다. 여기에 수상과는 관련 없이 최경식 음악감독의 OST는 아직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으며, 송지나 작가는 김종학 PD와 함께 1995년 SBS <모래시계>로 다시 한번 뭉치게 됐다.

 

글 : 양미르 에디터

2019.03.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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