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코우즈키’라는 친일파 조선인이 있습니다. 

 

역관 즉 통역사였던 코우즈키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에서의 활약 덕분에 일제로부터 금광채굴권을 하사받은 이후, 이를 바탕으로 큰 부를 쌓아올린 인물인데요. 

 

“조선은 추하고 일본은 아릅답다”는 신념에 사로잡혀있던 코우즈키는 일본 여자와 결혼을 해 마침내 일본인이 되었고, 이 일본부인과 함께 거대한 저택을 짓고 살고 있다는 설정이 영화의 핵심 배경입니다. 

 

한편, 코우즈키의 일본 부인에게는 돈 많은 귀족에게 시집을 갔던 자매가 한명 있었는데요. 

 

어느 날, 이 자매부부가 갑자기 사망하게 되면서, 일본부인은 그들의 외동딸이자 유일한 상속녀인 어린 히데코를 맡아 키우게 되었지만, 얼마 후 일본부인까지 사망해 버리자, 세상에 홀로 남은 히데코는 이모부 코우즈키의 손에 자라게 됩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성인이 된 히데코를, 코우즈키는 자신의 아내로 만들어 히데코의 상속권을 이용해 스스로 일본 귀족이 되려고 마음먹는데요. 

 

바로 이런 상황을 알게 된 후지와라 백작이 코우즈키 보다 먼저 히데코의 몸과 마음을 얻어 그녀의 재산을 차지 하기로 결심 하면서, 백작에 의해 조선의 유명한 도둑년의 딸인 숙희가 히데코의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는 내용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입니다. 

 

영화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리듬감 있는 편집과 블랙 유머들로, 총 3장이 각각 끝날 때 마다, 반전의 반전을 관객들에게 선사해 주는데요. 

 

하녀 숙희와 아가씨 히데코가 서로를 탐닉해가는 순간을 탐미적으로 보여주며, 여성의 육체를 이제 것 본적 없는 비주얼로 화면 가득 담아낸 아름다운 영화, <아가씨>는 2016년 6월1일에 개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