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개봉 전, 다시 보면 좋은 '인셉션'의 비하인드

[컬처]by 알려줌

인셉션 (Inception, 2010)

1. <배트맨> 시리즈 덕분에 가능했던 <인셉션>

출처 : 영화 <인셉션>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16살 때 "꿈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구상을 시작으로, <인셉션>의 기초를 세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15년 후 이 구상을 영화화하기로 했다. 간단한 비전을 완성한 놀란 감독은 다수의 영화 스튜디오 문을 두들겼지만 거절당했다.


<메멘토>(2000년), <인썸니아>(2002년) 등의 작품으로 인정은 받았으나, 블록버스터를 만들 역량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 결국, 놀란 감독은 <배트맨 비긴즈>(2005년)와 <다크 나이트>(2008년)를 성공시킨 후, <인셉션>을 연출할 수 있게 됐다.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는 <인셉션>을 만들기 위한 전초전이었다"라고 언급했다.

2. '인셉션 팀' 구성의 비밀

'인셉션' 작전을 수행하는 팀 구성에 대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 제작 역할에서 착안했다"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 인터뷰했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감독, '아서'(조셉 고든 레빗)는 프로듀서, '아리아드네'(엘렌 페이지)는 미술감독, '임스'(톰 하디)는 배우, '사이토'(와타나베 켄)는 스튜디오 회장, 그리고 '피셔'(킬리언 머피)는 관객이라는 것.


놀란 감독은 "팀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꿈의 과정을 쓰다 보니, 내가 잘 아는 방식으로 쓰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놀란 감독의 아내이자 <인셉션>의 제작자인 엠마 토머스는 '코브' 역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유일 적역이라고 추천했다.

3. 거장 '한스 짐머'의 음악 콘셉트는?

<인셉션>의 음악을 맡은 거장 음악감독, 한스 짐머는 "관객들을 유혹하고 사로잡는 완전한 소리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라며, "꿈을 꾸는 듯한 몽상적 색채와 무시무시하게 거대한 음악의 파도를 혼합했다. 동시에 그 속에 쉽게 파묻힐 수 있는 작은 감정적 가닥들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음악 작업에는 영국 록밴드 스미스의 기타리스트 조니 마가 참여했는데, 짐머 음악감독은 애초에 조니 마가 연주하는 것을 상상한 채로 곡을 썼다고 밝혔다. 짐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은 <소셜 네트워크>(2010년)의 트렌트 레즈너 음악감독이 했다.

4. "우연의 일치" 캐스팅

프랑스 샹송의 대명사, 에디트 피아프가 부른 'Non, je ne regrette rien'(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는 극중 인물들을 꿈에서 깨우는 '킥'의 시그널로 흘러나온다. 한스 짐머 음악감독은 주요 곡의 기본 틀을 이 노래에서 따왔다. 예를 들어, 원곡을 길게 늘이면, OST 첫 번째 곡인 'Half Remembered Dream'(반쯤 기억나는 꿈)의 일부 대목과 비슷하게 연주된다.


한편,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다룬 전기영화, <라 비 앙 로즈>(2007년)를 통해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마리옹 꼬띠아르는 <인셉션>에선 '코브'의 아내 '맬'을 연기했다. 이 캐스팅에 대해서 놀란 감독은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5. 조셉 고든 레빗이 캐스팅된 이유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를 맡았던 히스 레저를 '아서' 역에 캐스팅하려 했으나, 히스 레저가 세상을 떠나면서 다른 배우를 캐스팅해야 했다. 뒤를 이어 제임스 프랭코를 캐스팅하려 했으나, <127 시간>(2010년) 등 다른 영화와의 스케줄 조율이 실패하면서, 놀란 감독은 또 다른 배우를 물색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셉 고든 레빗은 '아서' 캐릭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그는 '만일에 대비해서' 정장 차림으로 입고 갔다. 이는 '아서'의 캐릭터 설정과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한편, 그는 회전 복도 장면을 포함한 거의 모든 스턴트를 직접 선보였다.

6. <배트맨> 시리즈와의 연관성이?

<인셉션>의 주역 상당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에 출연했고, 특유의 '배우 개그'를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조나단 크레인'을 연기했던 킬리언 머피. <인셉션>에선 '인셉션 표적'인 '로버트 피셔'를 맡았는데, 누더기 가면을 쓰는 대신, 넝마 자루를 뒤집어쓴 채 납치당한다.


이 밖에 놀란 감독은 <배트맨 비긴즈>에서 '라스 알 굴'을 맡은 와타나베 켄을 염두에 두고, '사이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이 밖에도 '알프레드'를 맡은 마이클 케인은 '마일즈' 역할로 출연했는데, 놀란 감독은 평소 마이클 케인을 존경하는 명배우이며, 영화의 성공을 불러오는 '행운의 부적'으로 여긴다고.

7. 캐릭터 이름을 합치면 나오는 것

작품의 주역인 '도미닉(돔) 코브', '로버트 피셔', '임스', '아서', '맬', '사이토', '피터 브라우닝'(톰 베린저), '아리아드네', '유서프'(딜립 라오)의 앞글자를 따면, '꿈의 도둑'을 의미하는 'Dreams Pay'가 된다. '돔 코브'는 건축가 '헨리 코브'에서 딴 것인데, '돔'(Dom)은 '집'(Home)을 의미하는 슬라브어로, 라틴어 'Domus'에서 유래됐다.


'아리아드네'는 그리스 신화에서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여성의 이름이다. 이 밖에 '임스'는 가구 디자이너 '임스 부부'의 이름에서, '로버트 피셔'는 체스 챔피언 '바비 피셔'의 이름에서, '유서프'는 '창세기' 속 꿈 해석자, '요셉'의 아랍식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8. CG? 3D? 모두 거부한 놀란 감독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은 <인셉션>은 당시 블록버스터 영화가 약 2,000샷 이상의 CG 특수효과를 사용한 것과 달리, 약 500샷 정도를 사용하며 화제가 됐다. 영화 속 '펜로즈 계단'이나, '회전 복도', '산악 눈사태', '무중력 시퀀스' 등은 CG를 쓰지 않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됐다.


산악 액션 장면은 놀란 감독이 좋아하는 <007 여왕 폐하 대작전>(1969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 심지어 촬영 현장에서 자연 바람이 없어지는 바람에, 눈보라를 유지하고자, 촬영용 헬리콥터가 대체되어 사용되기도. 또한, 워너 브러더스는 3D 작품을 제안했지만, "스토리텔링을 방해한다"라는 이유로 놀란 감독은 거부했다.

9. 세계 6개국 로케이션, 도쿄와 LA 촬영 비하인드

<인셉션>은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영국 카딩턴 세트장, 모로코 탕헤르, 미국 LA, 캐나다 캘거리에서 촬영됐다. 영화의 초반 장면은 일본 도쿄에서 찍었는데, 도쿄에는 헬리콥터가 비행할 수 있는 고도의 엄격한 제한이 있어,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쳐 촬영되었다고.


LA에서는 '피셔'의 무의식 속에서 펼쳐지는 차량 추격 장면과 마지막 '킥' 장면이 촬영됐다. 커다란 화물 기차가 도로 한가운데를 질주하는 장면에서는 기차를 공수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견인 트레일러 차체에 기차 엔진을 배치했고, 프레임과 강제 갑판을 추가해 구동렬을 늘렸고, 충격 흡수 장치인 '서스펜션'을 강화해 촬영을 진행했다.

10. 한국 개봉이 늦어졌던 이유, 그리고 '제네시스' 타는 장면이?

<인셉션>은 미국보다 하루 빠른 2010년 7월 15일에 개봉을 진행하려 했었다. 그러나 '프린트 수급'이 늦어져 한 주 늦은 7월 21일에 개봉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관계자는 "프린트를 더 빨리 보내달라고 워너 브러더스 본사와 조율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밝혔었다.


한편, 작품에서 '코브'는 2단계 꿈으로 들어가는 장면 중 도로 위 기차가 등장하는 추격 장면에서, 현대 자동차의 '제네시스'를 탄다. 기차에 부딪힌 이후에도 쌩쌩하게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이는 워너 브러더스와 현대 자동차의 미국 현지 법인과 PPL(Product Placement) 협약을 통해 이뤄진 것.


글 : 양미르 에디터

2020.08.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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