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대작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지적 나온 이것

[컬처]by 알려줌

한국 드라마 글로벌 종합 순위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드라마가 등장했다. 지난 18일 공개한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차트를 제공하는 플릭스패트롤이 조사 및 발표한 'TV 프로그램 글로벌 스트리밍'에서 3위에 이름(이하 12월 21일 기준)을 올렸다.


김수현, 서예지 주연의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6위에 오른 것이 기존 최고 기록. 또한, 한국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홍콩, 말레이시아, 페루, 필리핀, 카타르,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에서 10개국 1위를 차지했다. 회당 약 30억, 총 300억이 투입된 드라마 <스위트홈>의 10가지 트리비아를 살펴본다.

1. '연근괴물' 제작 기간은?

정수리 부분이 잘려 나간 모양새로 원작 웹툰의 독자들이 이름을 붙인 작품 속 '연근괴물'은 <어벤져스> 시리즈, <엑스맨> 시리즈, <아바타>(2009년) 등 블록버스터를 맡아온 할리우드 특수효과팀 '레거시 이펙츠'가 담당했다.


다른 할리우드 프로젝트들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 팀이 <스위트홈>의 작업을 수락한 이유는 "기존 크리처와 달리 괴물들의 디자인에 원래 인간일 때 갖고 있던 서사를 녹이기로 한 점" 때문이었다고. 이 팀은 3개월에 걸쳐 '연근괴물'의 움직이는 이목구비를 표현할 애니매트로닉 헤드, 전신 프로스테틱 수트 등을 제작했다.


(출처 : 드라마 <스위트홈> ⓒ 넷플릭스) 

2. '연근괴물'의 움직임을 직접 담당한 무용수

<댄싱 9> 시리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현대 무용가 김설진은 '연근괴물'의 수트를 직접 착용하며 연기를 펼쳤다. 그는 주로 자연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참고해 괴물들에게 '삶을 영위하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을 부여했다.


김설진 무용가는 "몸을 키우려는 욕망에서 온 '근육괴물'은 몸을 과시하는 움직임을, 병실에 누워있던 환자가 변한 '흡혈괴물'은 재빠른 촉수를 가졌지만 다른 곳에는 전혀 힘이 없이 천천히 움직이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그려지는 '좀비'와 '악령'의 움직임과 달리 괴물화의 원인이 된 각각의 욕망에 따라 움직임을 설계하고 구체화했다"라고 덧붙였다

3. 진짜 '거미인간'이 '거미괴물'을?


'레거시 이펙츠'에 이어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에 참여한 '스펙트럴 모션'은 '근육괴물'과 '거미괴물' 캐릭터의 특수 수트와 스턴트 수트, 얼굴 부위 장착 기기까지 모든 부분을 제작했다.


또한, 이 회사는 타고난 유연성으로 몸을 뒤트는 재주를 선보이며 2018년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한 트로이 제임스를 '거미괴물' 역할로 소개했다.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그는 <헬보이>(2019년)와 <플래쉬> 드라마 시리즈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크리처 전문 배우로 활약 중. 그는 "단순히 사람이 네발 자세를 한 것과 다른, 극단적으로 특이한 움직임을 만들어 차별점을 두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4. 그래서 CG 괴물과 싸운 소감은?

'차현수'를 맡은 송강은 "촬영하기 두 달 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액션 스쿨에 가서 기본적인 액션 동작을 연습했다"라면서, "무기로 괴물을 죽인다는 게 현실에서는 아예 없는 일인데, 매 순간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언급했다.


'서이경'을 맡은 이시영도 "이전 작품에서 액션을 많이 접해봤는데, <스위트홈>은 상대가 사람이 아닌 괴물이라는 점에서 신선하고 어려웠다"라면서, "괴물은 힘이나 파괴력 면에서 사람보다 몇 배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액션을 할 때의 리액션이 너무나도 달랐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연습했고,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액션이라 새로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5. 이응복 감독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계기는?

<스위트홈>은 <태양의 후예>(2016년), <도깨비>(2016~2017년), <미스터 션샤인>(2018년)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자살을 결심한 날 세상이 망해버렸고 자살을 결심한 소년이 괴물이 된 채로 사람들을 구하기 시작한다는 아이러니한 발상이 재미있었다"라면서, "매회 독자를 압도하는 긴장감이나 스릴도 넘쳐서 이 작품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하게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작의 좋은 부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웹툰에서 시리즈로 옮겨가면서 시청자들이 매회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신선한 요소나 인물들을 투입해 변주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6. 원작과 달라진 '그린홈'

원작 웹툰은 '그린홈'을 20층의 오피스텔로 설정했으나, 드라마에서는 15층의 아파트로 설정됐다. '그린홈'의 콘셉트에 대해 이응복 감독은 "폐쇄된 공간 안에서 전 회차를 촬영하다 보니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과 건물들이 부서지고 변형되는 점을 통해 괴물화 사태의 단계를 표현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건물의 입구에 셔터가 있었다면 나중에는 장벽이 서고, 이후에는 부서지고 뻥 뚫리게 된다"라면서, "그 과정에서의 빛과 바리케이드의 변화를 통해 사람들이 느끼는 위기감의 단계를 표현하려 했다. '그린홈'의 구조는 역사를 지닌 오래된 건물들의 요소들을 조합했다"라고 소개했다.

7. 작품의 촬영과 조명 설정은?

이응복 감독은 "촬영의 경우 인물의 생동감이 잘 드러나길 바랐다"라면서, "어둡고 절박한 순간을 위해 원색적인 색상 대비로, 동화적인 느낌을 주려 했다. 크리처들도 생동감이나 우화적인 느낌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명의 경우, 빛과 사람들의 감정을 함께 가져가려고 했다"라면서, "오래된 아파트에 가면 대낮에도 빛이 들지 않아 시간을 알 수 없는 공간들이 있다. 건물 일부가 어떤 힘으로 부서지게 되면 자연광이 닿기 시작하는데, 그런 것을 희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면서, '그린홈' 장벽 사이에서 나오는 빛들이 남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8. 도대체 '워리어스'는 왜 사용된 건가요?

<스위트홈>의 주요 액션 장면에서는 이매진 드래곤스가 부른 'Warriors'가 등장한다. 2014 시즌 '롤드컵' 테마곡이었기 때문에, 해당 작품의 주 향유층에선 극의 분위기와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응복 감독은 복수의 매체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거대한 괴물과 맞서 싸우는 작은 인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배경음악을 선택했다"라면서, "이 노래가 익숙했던 시청자분들에게는 와닿지 않았던 것에 인정한다. 다만, 가사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소화기 하나만 들고 거대한 괴물을 싸웠던 마음을 응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는 곡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라고 전했다.

9. '차현수'의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잡았나?

'차현수'를 연기한 송강은 "'차현수'는 가족을 잃고 나서 우울한 생각들을 하다가 괴물이 등장하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는 인물"이라면서, "희로애락의 폭이 큰 감정적인 캐릭터다 보니까 어떻게 감정을 잡을까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감독님과도 '현수'의 감정에 대해 어떤 감정일지, 감정의 폭이나 깊이는 어떨지,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현수'의 방 세트가 임팩트가 크고 현실감이 있어서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으면 정말 내가 외톨이가 된 것처럼 몰입이 됐다. 그래서 항상 10분, 20분 먼저 와서 세트장을 구경하며 몰입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10.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스위트홈>에는 나름의 교훈이 들어 있었다. 이응복 감독은 "인간답게 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라면서, "인간의 욕망에 의해서 괴물이 된다는 설정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개개인이 가진 욕망은 무엇일까를 극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어떤 악당 혹은 선하지 않은 사람들은 괴물이 돼서 영생을 추구할 수도 있다"라고 밝힌 그는 "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에는 그래도 '사람답게'를 외칠 것 같았다. 그런 부분들이 에피소드 전체에 거쳐서 드러나고 감동을 주는 부분들도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작품의 주제를 이야기했다.

글 : 양미르 에디터
2020.12.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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