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올리브 빛 피부, 커다란 갈색 눈,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이국적 미모의 여성 무희 마타하리(MATA HARI). 관능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의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가 오는 8월 1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상연된다.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마타하리]는 기존 시즌들과는 다르게 마타하리라는 '한 여자의 인생' 자체에 초점을 맞춰 더욱 탄탄한 서사와 설득력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안나와 마타하리의 서사를 비롯해 가상의 캐릭터인 '마가레타'를 등장시켜 극을 한층 더 촘촘하고 풍성하게 다듬었다. 위
종현 《 The 1st Mini Album 'BASE'》 앨범 커버 수록 글 시린 공기가 코끝에 쨍하니 스칠 때, 꽁꽁 여민 옷가지 안쪽으로 잔뜩 건조해진 나의 살갗이 느껴질 때. 그리고 어쩌면 도처에 널린 모든 생명들이 가진 건 가냘픈 껍데기뿐이라고 느껴질 때. 그럴 때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겨울의 긴 터널 어디쯤을 홀로 걷는 것만 같다. 그리고 이내 나의 연약한 감정의 껍데기 사이를 비집고 꾹꾹 눌러 담았던 것들이 어김없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종현. 그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가수이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는, 어느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에 내 집 마련이 가장 큰 꿈이 되어버린 현실, 임대 아파트 주민들이 받는 차별 대우, 아파트 분양 가점을 위한 위장 결혼, 층간 소음,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 재택근무, 감염병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 감염 지역 봉쇄, 영상의 조회수 외에는 안중에도 없는 인터넷 방송인, 감염병 출몰에 혼란한 상황을 이용해 잇속과 실속을 챙기는 사람들, .... 사회면 기사 제목을 가져온 것이 아니다. 현재 방영 중인 어느 드라마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놀랍도록 우리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닮아 있
나는 자타 공인 경연 프로그램 ‘덕후’다. 초등학교 시절, 케이블 TV가 나오던 할머니 댁에서 본 ‘도전 슈퍼모델’이 시작이었다. 늦은 밤, 얼른 자러 가라는 할머니 몰래 소리를 줄이고 숨죽여 보던 프로그램. 졸음이 몰려와 몇 분 보는 게 다였지만, 강렬한 인상이 남았다. 맹렬한 경쟁 속 자신만만한 참가자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았다. 그 후로 패션부터 음악, 요리, 시각예술까지 다양한 분야의 경연 프로그램과 함께 자랐다. 인기가 빵 터지는 프로그램은 친구, 가족들과 함께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며 보는 재미로, 시청률이 잘 나오
최근 SBS의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인기가 뜨겁다. 하지만 는 설명은 다소 이례적으로 느껴진다. 종목을 막론하고 그동안 여성이 주축이 된 스포츠 예능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던 까닭일까. 지난 설, 명절 연휴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던 SBS의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당시 1회 8.4%, 2회 10.2%라는 높은 시청률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4개월 후,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 <골때녀>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의 화제성을 유지한 채 정규로 편성되었어도 높은 흥행 가능성
인류는 하늘의 별을 보며 방향을 가늠하고 길을 찾았고, 별에 이름을 붙여주고, 서로를 이어 이야기를 붙여주었다. 지역과 나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하늘 아래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비슷한 생각을 해왔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필연적인 인류 보편의 반응이라 해야 할지 신비하게 느껴진다. 별자리는 우리에게도 꽤 친숙하다.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의 역사 기록을 통해서도 천문현상을 통해 왕실과 나라의 미래를 점쳤던 점성술에 대한 우리 선조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으며, 이는 현대까지도 이어져 여전히 생년월일에 따른 별자리 운세
온 국민이 심장 한구석에 품고 사는 사람, 연예인 '유재석'의 데뷔 30주년이 지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유퀴즈 온 더 블럭'이고, '무한도전'과 '런닝맨' 클립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낸다. 어린 시절 사랑했던 모든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현재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송의 한가운데는 유재석이 있다. '식스센스', '컴백홈',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의 말처럼 대한민국의 예능은 '유재석이 있는 프로그램'과 '유재석이 없는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미디어 콘텐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사
지구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패션의 첫걸음 평소 즐겨 입는 브랜드인 의 선언이 인상 깊어 비건 패션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비건은 채식주의로부터 비롯된다. 이전에는 비건이 단순히 식료품에 한해서 칭하는 용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물 관련 산업이 환경과 생태계에 매우 위협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용뿐만 아니라 패션 산업까지 비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은 육식만을 피하는 채식주의자와는 달리 각종 동물성 부산물과 동물 화학실험을 행한 제품도 피하는 적극적인 성격을 띤다. 즉 식생활뿐만 아니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는 여러 영화와 드라마로 각색될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고전이다. 그러나, 오만과 편견을 쓴 작가가 식민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이면 그 소설을 읽어선 안 되는 것일까? 창작자와 창작물을 분리할지 말지는 그동안 개인이 선택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그 선택이 강제된다면 동의할 수 있는가? 지난 6월 (2021.06) 업로드된 조던 피터슨 교수가 박연미 씨와 진행한 팟캐스트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 미국 대학의 인문학 교육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컬럼비아 대학교 학생
기술의 발전은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방식의 거래를 만들어낸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이루어지는 직거래에서 상대가 누군지도 모른 채 거래하는 인터넷 쇼핑, 그리고 이제는 NFT를 통한 거래 방식이 대두되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한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이다. 쉽게, 예술품, 토지, 전세 계약, 한정판 신발 등 대체 불가능한 자산을 디지털에서 만든다고 이해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분산해 저장하는 것으로, 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