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음악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시너지

[컬처]by 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이자 음악 레이블, 메종 키츠네 (Maison Kitsune)

이 여우를 보신 적이 있나요?

패션과 음악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시너

위 사진 속 복슬복슬한 꼬리를 지닌 여우를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여우는 바로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메종 키츠네를 대표하는 캐릭터이다. 메종 키츠네는 깔끔하고 세련된 프레피 룩을 선보이는 현대적인 브랜드이다. 메종(Maison)은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고, 키츠네(Kitsune)는 일본어로 여우를 뜻한다. 프랑스어와 일본어가 합쳐진 브랜드 이름처럼, 메종 키츠네는 프랑스인 길다스 로에크(Glidas Loaec)와 일본 출신 마사야 쿠로키(Masaya Kuroki)가 함께 설립하였다.

 

프랑스 출신 길다스 로에크는 파리로 이주하여 레코드 숍을 차렸다가, 이후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아트 디렉터와 매니저 일을 하게 된다. 일본인 마사야 쿠로키는 12살에 파리로 유학을 떠나 건축을 공부한다. 두 사람은 길다스가 운영하는 레코드 숍에서 만났고, 함께 떠난 일본 여행 중 다프트 펑크의 뮤직비디오이자 장편 만화인 'Interstella 5555'를 보고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이후 이들은 런던의 디자인 회사 오베케(Åbäke)의 지원을 통해 2002년 파리에서 키츠네를 설립하게 된다.

Music X Image X Clothing : 음악 레이블로 시작한 패션 브랜드

패션과 음악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시너
패션과 음악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시너

올해 3월, 한국 내한을 앞두고 있는 영국 3인조 밴드 Years & Years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두 사람의 만남. 이들은 모두 패션과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메종 키츠네는 본래 패션 브랜드로 출범한 것이 아닌, 음악 레이블로서 설립되었다는 것이었다. 현재 키츠네에는 Years & Years, Phoenix, Two Door Cinema Club, Hot chip, CITIZENS!, Theives Like Us, XXYYXX, La Roux, Parcels 등 갖가지 매력이 넘치는 아티스트로 가득하다.

 

일렉트로닉 음악 레이블로 시작된 키츠네는 2005년 파리의 'Palais de Tokyo' 미술관에서 첫 의상 컬렉션과 함께 컴필레이션 음반 1집을 함께 선보이며 패션 브랜드로 출범하게 된다. 키츠네는 클래식 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질 좋은 소재를 사용하여 옷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이렇게 정교하고도 시크한 디자인은 건축을 전공한 마사야 쿠로키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의상 컬렉션을 선보일 때마다 함께 발매되었던 컴필레이션 앨범은 전 세계의 훌륭한 신예 아티스트를 발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길다스가 하나하나 세심히 선별한 곡들이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통일성을 띠고 있고, 듣는이의 귀를 즐겁게 만든다.

 

패션과 음악은 본래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런웨이에서 흘러나오는 적절한 음악은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밴드 그룹의 로고나 앨범 커버는 의류 디자인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티스트와 패션 브랜드가 함께 콜라보 하는 일도 흔한 일이다. 하지만 키츠네는 타 패션 브랜드와는 차별성을 두며 자신들이 선보이는 디자인과 어울리는 음악을 직접 선별하고 앨범으로 발매하여 패션과 음악이 더욱 훌륭한 합을 이루도록 만들었다. 세련된 의류와 감각적인 음악의 만남은 대중을 사로잡았다. 키츠네는 자신의 소속사 밴드 멤버들에게 키츠네의 옷을 입히고 공연을 하며 음악과 패션을 동시에 잡기도 했다.

 

이렇게 키츠네의 새로운 시도는 패션과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오게 만들었다. 현재 키츠네는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여 전 세계 많은 팬층을 섭렵했고, 매번 새로운 디자인과 색다른 컨셉을 추구하고 있으며 2009년 파리 콜렉트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뉴욕, 도쿄 등 세계 여러 곳으로 점점 뻗어나가는 중이다.

키치 하고 '힙'한 이들의 음반

패션과 음악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시너

키츠네를 처음 알게 된 건 눈을 사로잡는 앨범 커버 때문이었다. 한눈에 들어오는 원색의 강렬한 디자인. 앨범 커버가 예쁘면 노래도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되는데, 키츠네의 음악은 정말로 그랬다. 톡톡 튀는 사운드와 때로는 강렬하고도 세련된 비트. 키츠네는 컴필레이션 앨범 외에도 주제와 컨셉 별로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이들의 패션과 떼어놓고 들어도 키츠네의 앨범은 참 매력적이다. 한곡 한 곡은 모두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었다. 특히 추천하는 앨범은 사진 속 4번째 앨범인 'Café Kitsuné Mix By Pat Lok'이다. 총 18곡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18곡이 거대한 한 곡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 이들의 음악은 그 누구보다도 세련되었고, 매혹적이다. 그야말로 '힙'하다.

 

키츠네는 전 세계 신생 아티스트를 발굴하여 음반 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무대에 서게 하거나 그들의 마케팅을 돕는다. 이 외에도 전 세계 다양한 아티스들과 음악 작업을 하고, 리믹스 앨범을 발매하기도 한다. 2015년부터 이들은 New, Hot & Fresh라는 콘셉트로 세계 곳곳의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티스트를 발굴하여 앨범 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에 대한 이들의 진중하고도 열정적인 행보는 그들이 음악 레이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한다.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 이제는 라이프스타일까지

패션과 음악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시너

프랑스 파리 여행 중 방문했던 Café Kitsuné. 실내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키츠네는 2012년 일본 도쿄에 Café Kitsuné 1호점을 설립하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카페 키츠네는 현재 강남 가로수길에 전 세계 5번째로 매장을 오픈하였다. 음악과 패션, 이제는 카페까지 진출하여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스며들고 있는 키츠네. 자신들이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많은 부문에서 실현시키고 있다. 이들의 향후 목표는 '호텔 키츠네'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한다.

패션과 음악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시너

현재 한국에 입점해 있는 키츠네 플래그십 스토어.

각기 다른 개성의 두 사람이 만들어낸 놀라운 시너지. 음악을 좋아하던 이와 건축을 좋아하던 이의 만남은 엄청난 시너지를 이뤄 참신하고도 특색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열렬한 애정과 진중한 태도는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이들을 상징하는 캐릭터 여우처럼, 변화무쌍하면서도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는 브랜드 키츠네. 하나에 머무르지 않고 음악을 넘어 패션, 그리고 그 이상의 것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는 이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

 

임정은 에디터

2019.02.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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