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선 출마 안할것...제 삶에 대한 선택, 존중해달라"

[이슈]by 아시아경제
유시민 "대선 출마 안할것...제 삶

▲'유시민의 고칠레오' 방송 캡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차기 대선 출마를 비롯해 정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사장을 역임했던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고 최근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시작하며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유시민 "대선 출마 안할것...제 삶

▲'유시민의 고칠레오' 방송 캡쳐.

“선거 나가고 싶지 않다…대통령 책임 무겁기 때문”

유 이사장은 7일 오전 공개한 ‘유시민의 고칠레오’ 첫 방송에서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유 이사장이 높은 순위에 올라가 있다”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안 되고 싶다. 선거에도 나가기 싫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5일 첫 방송한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해선 정책 정보를 전달하고 유시민의 고칠레오를 통해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방송은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이 질문하고 유 이사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계 복귀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대통령의 무거운 책임을 안 맡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인기도 많고, 마다할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데, 10여년 정치를 해본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정치가) 좋지 않은 것임을 알기에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유시민 "대선 출마 안할것...제 삶

▲'유시민의 고칠레오' 방송 캡쳐.

“방송, 책은 생업…사회문화 현안 해석하는게 정치라면 뉴스 앵커, 비평가들도 모두 정치인”

유 이사장은 “방송을 하고 책을 쓰는 것을 두고 (정계 복귀를 전제로 한) 몸풀기라는 지적이 있다”라는 질문에는 “책을 쓰는 것은 제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직업으로 하다가 (정치를 그만두면) 저도 먹고 살아야 되지 않나”라면서 “일 년에 한 권씩 글을 써야 먹고 산다. 그래서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것(알릴레오)을 하는 것 자체가 정치라고 하는데 사회문화 현안에 대해 정보를 해석하는 언론활동을 다 정치라고 한다면, 저보고 정치를 한다고 말하는 뉴스 앵커나 방송 나와서 정치 비평 하는 분들은 모두 다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알쓸신잡, 썰전은 돈을 준다. 솔찮게 돈을 준다. 제가 3년 동안 돈을 안 주면 말을 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부정이 강한 긍정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부정하지 않는다면 또 ‘생각이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경위에 대해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화해서 ‘자네가 아니면 달리 맡을 사람이 없다, 글 쓰는 시간의 30%만 하면될 것 같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주 5일의 하루 반이나 이틀정도 재단 일을 하고 돈을 좀 덜 벌면 되니까 3년간 가겠다고 해서 된 것”이라면서 “처한테 물어봤더니 (아내가) 그것을 거절하는 것은 아무래도 도의상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하면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유 이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노 전 대통령이 저 보고 정치하지 말고 글 쓰라며, 제가 정치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할 일을 정제해주셨다는 해석도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신것은 당신이 너무 한스러웠기 때문일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청치인에 따르는 책임이 너무 무겁고, 대통령은 사회 진보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는 말씀도 했다”면서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하면 되지, 자네는 다른 것을 하면되지 않나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을 안 듣고 정치를 했는데 행복하지도 않았고 후회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대선 출마 안할것...제 삶

▲'유시민의 고칠레오' 방송 캡쳐.

“(대선 출마 요구) 피할 방법 여러가지...정치 않기로 한 선택 존중해주셨으면”

유 이사장은 “2년 뒤 제발 좀 출마해달라는 여론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다른 좋은 분도 많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국민이 왕인데, 옛날 왕조시대에는 왕이 부를 경우 낙상, 아프지도 않은데 드러눕는 칭병(을 핑계로 대거나) 정 안되면 섬에 가서 도피했다”면서 “여러가지 피할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를 안 한다면 4년 뒤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기가 3년이니까, 그때 되면 임기를 완수하고 날씨만 되면 낚시터에 앉아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차기 대선 주자 조사에 포함시키지 말아달라는) 문서를 보낼 준비중”이라면서 “(정치를 안 하기로 한 것은) 제 삶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2019.01.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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