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의 색상과 자외선 차단의 비밀

[테크]by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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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는 외출할 때 반드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여름이면 따가운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또 멋을 위해 선글라스를 낍니다. 겨울에도 쓰긴 하지만 겨울보다 여름·가을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껴야 합니다. 여름은 겨울에 비해 자외선 지수가 특히 높아 눈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데, 특히 여름 바닷가의 경우 자외선 반사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선글라스는 만만한 물건이 아닙니다. 일단 멋스러운 디자인이어야 하겠지만 기존에 안경을 쓰던 사람은 자신의 시력에 맞는 렌즈를 골라야 하고, 렌즈의 색상, 색상 진하기의 정도, 자외선 차단효과 등등 고려해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선글라스를 써야 하는 이유, 고르는 요령 등에 대해 살펴봅니다. 우선 선글라스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자외선 차단 때문입니다. 눈은 신체의 다른 기관보다 자외선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반복적으로 자외선의 자극을 받으면 세포가 손상돼 심각한 안과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외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안과질환은 결막주름, 익상편, 백내장, 황반변성 등이 있습니다. 익상편은 결막주름이나 섬유혈관성 조직이 날개 모양으로 각막을 덮으며 자라나는 안질환인데 익상편의 주요 원인이 자외선입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돼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고, 황반변성은 황반이 노화나 염증 등에 의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 감소와 심할 경우 시력을 잃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자외선은 염증 반응과 광산화 반응, 광화학 반응 등을 일으켜 결막, 수정체, 망막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고 대사 노폐물 생성을 촉진시킵니다. 이런 현상은 안구 조직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색소상피와 맥락막의 멜라닌 성분이 나이가 들수록 더 약화돼 고령자일수록 햇빛이 강한 날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자외선 피해를 덜 받을까요? 어른이나 아이나 자외선의 영향을 받는 것은 똑같습니다. 선글라스는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나들이 가면서 어른들만 선글라스를 끼는 것은 안됩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지켜줘야 합니다.


선글라스를 선택하면서 중요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은 렌즈의 자외선 완벽 차단 여부입니다. 일반적으로 안경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은 갖췄지만, 일부 색상만 들어가 있는 선글라스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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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는 어른만의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도 써야 합니다. 자외선이 어른과 아이를 가려 침투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여기서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은 보통 색상이 짙은 선글라스일수록 자외선을 잘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색상의 짙음보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코팅 정도가 중요합니다. 선글라스 렌즈의 색상이 너무 짙으면 가시광선 마저 투과시키지 못해 동공을 더 커지게 합니다. 이 경우 오히려 수정체나 망막에 자외선이 더 쉽게 침범하게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짙은 색상의 렌즈보다 눈이 보일 수 있는 75~85% 농도인 렌즈가 바람직합니다.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는 'UV400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렌즈 포장지에 인증 여부를 표시하게 돼 있는 만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UV400 인증을 받은 렌즈는 400㎚ 이하 파장을 가진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여서 지표에 도달하는 UV-A와 UV-B를 대부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지수는 60~100%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높은 수치인 100%가 가장 좋고, 최소 90% 이상은 돼야 합니다. 또 UV-A와 UV-B 코팅이 돼 있는 멀티코팅이면 더욱 좋습니다. 이 코팅은 자외선 차단은 물론, 빛 반사와 시야를 보다 선명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C(100-280㎚), UV-B(280-315㎚), UV-A (315-400㎚)로 구분됩니다.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돼 지표에 도달하지 못하지만, UV-B 일부와 UV-A는 지표면까지 도달하는 만큼 피부는 선크림이, 눈은 선글라스가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렌즈의 색상에 따른 기능도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검정색이나 회색, 갈색은 운전할 때나 자외선이 강한 바닷가에서 쓰면 좋습니다. 특히 갈색은 푸른빛의 단파장 광선을 차단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스키를 타거나 눈 위에서 즐기는 겨울스포츠를 할 때는 갈색렌즈가 더 낫습니다. 회색은 명암이나 색을 왜곡시키지 않아 자연색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녹색렌즈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색으로 시원해보이는 효과가 있고, 붉은색 계통의 렌즈는 사물과 주변 환경이 또렷하게 보여 자전거 탈 때나 골프 칠 때 적당합니다. 요즘은 미러렌즈도 있는데 각막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설맹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백사장이나 스키장 등 자외선 반사가 심한 곳에서 착용하면 좋습니다.


노란색렌즈는 색의 대비를 크게 향상시켜 어두운 곳에서도 밝게 보이고, 모니터의 청색광을 차단해주기 때문에 흐린 날씨나 밤에, 실내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진파랑이나 보라색 등의 렌즈는 사물의 색을 왜곡해 눈의 피로를 가중할 수 있는 만큼 피하고, 구입했을 경우는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파랑색이나 녹색은 운전할 때 쓰면 신호등의 색깔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은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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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는 색상이 진하다고 자외선을 더 잘 차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이런 단점들을 커버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편광 선글라스입니다. 빛은 여러 방행으로 진동하는데 편광은 이 가운데 특정한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파장입니다. 대표적으로 물체 표면에서 반사하는 빛은 표면과 같은 방향으로 진동합니다. 그래서 호수나 강처럼 넓은 물이 있는 곳에서는 대단히 효과적입니다. 물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차단해줘 낚시나 수상스포츠를 할 때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편광선글라스의 렌즈는 렌즈를 2~3장 겹쳐 붙여 만든 것이어서 어지럽거나 눈에 피로가 빨리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육상이나 테니스, 스키처럼 몸을 많이 움직일 때 착용하면 그런 현상이 더 심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러 개의 선글라스로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바꿔 쓸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글라스는 날씨에 관계 없이 외출할 때 항상 쓰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은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지표면에 항상 도달하는 만큼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처럼 선글라스도 써야 합니다.


선글라스 렌즈를 잘 관리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선글라스도 수명이 잇는데 코팅이 벗겨지거나 눈이 쉬이 피로해지면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끼면 이물질이 묻는데 샴푸나 세제로 세척하면 새 것처럼 깨끗해진다고 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2019.07.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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