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사모곡 "어머니께 가족사 등 견디기 힘든 고통 안겨드려"

[이슈]by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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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의 모친 고 구호명 여사 생전 모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어머니를 떠나 보내며 절절한 '사모곡'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지사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의 가족사를 이야기하며 어머니를 '나의 하늘'이라고 말해 왔다.


이 지사는 모친 구호명 여사 장례 이틀 째인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짧은 여행을 마치고 먼 길 떠나시는 어머니를 배웅해 주시고, 지상의 인연으로 힘들어 하는 저희 유족들을 위로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육신의 인연을 정리하는 자리를 소홀히 할 수 없어 자식의 도리와 예를 다하려 하는데, 어머님 슬하만도 30여명에 이르러 상가가 혼잡하다"며 "오시더라도 짧은 눈 인사 외에 식사 대접은 물론 잠시 머물며 서로 손 잡고 짧은 말씀 나눌 시간 조차 가질 수 없는 황망한 지경"이라고 조문을 정중히 사양했다.


하지만 이 지사의 이날 페이스북은 자신으로 인해 겪었을 어머니의 마음 고생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지사는 "저로 인해 내밀한 가족사가 만천하에 들춰지고 (형 이재선씨와의)골육상쟁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아야 하는, 한 여성으로서 또 어머니로서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드렸다"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근심걱정 못다 떨쳐 내고, 천상으로 떠나는 발길조차 무겁게 하는 씻을 수 없는 불효를 저질렀다"고 깊은 회한을 토로했다.


이어 "어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이 순간 만큼은 세상사 모든 풍파에서 자유롭고 싶다"며 "겪지 않아도 될 너무 많은 참상을 겪으신 어머니도 그러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온 마음으로 보듬어 주시고 영원의 길 떠나시는 어머니에게 손 흔들어 주시는 많은 분이 계셔서 (떠나시는)어머님도 세상사 근심 걱정 모두 떨쳐내시고 가볍게 발걸음 떼실 수 있게 돼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이 지사의 모친은 그동안 이 지사 동생의 집에 머물다 건강히 급격히 악화돼 군포지샘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로 받아왔으며 13일 오후 3시30분께 별세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2020.03.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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