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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꽃을 이기는 春景은 없다

by아시아경제

전남 고흥반도 끝자락 나로도의 봄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

꽃을 이기는 春景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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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이기는 春景은 없다

남도 끝자락 고흥반도는 어디나 봄빛이 완연합니다. 순천에서 15번 국도를 따라 가느다란 목을 건너 고흥만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창밖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촉촉하고 달콤한 봄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억만년의 파도가 들숨 날숨으로 빚어놓은 2600리 해안선을 따라 바다는 옥빛을 토해냅니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펼쳐진 올망졸망 섬들과 차진 개펄 위의 꼬막잡이 뻘배도 모두 봄 풍경입니다. 초록빛이 성성한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은 한없이 부드럽고 상쾌합니다. 눈부신 일출과 일몰은 황홀하기 그지없습니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 구릉을 따라 초록으로 물결치는 마늘밭과 보리밭은 진즉부터 성성했습니다. 봄의 전령 매화는 마을을 하얗게 물들였고 붉은 동백은 담벼락을 환하게 밝힙니다. 노란 복수초와 변산 바람꽃, 노루귀, 양지꽃, 제비꽃 등 봄꽃들도 앞다퉈 향기를 토해냅니다. 지금 고흥반도는 어디로 향하든지 봄빛이 가득 차 있습니다. 시야에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액자에 가두면 바로 '춘경(春景)'이 됩니다. 그 풍경을 따라 전남 고흥반도를 갑니다.

 

이번 여정은 고흥반도에서도 맨 끝자락에 위치한 나로도다.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로 이루어져 있다. 고흥읍에서 나로대교를 건너 동일면에 가면 '형제섬'이 있다. 크고 작은 두 섬 사이를 물들이는 노을빛이 고흥군에서도 단연 최고다. 하루 두 번 간조 때 바다가 열리면 섬은 오롯이 그 자태를 드러내며 화려한 색채를 뽐낸다. 형제섬은 지금 개인소유다. 이 섬 앞에 펜션을 운영하는 주인장이 우연히 보게 된 아름다운 석양에 반해 아예 정착하면서 섬을 사버렸다. 주인장에게 이야기를 하면 누구나 해변과 섬을 둘러 볼 수 있다.

 

외나로도로 다리를 건너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나로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을 만난다. 바로 봉래산(蓬萊山ㆍ410m)이다.

 

일제강점기 때 시험림으로 조성된 삼나무숲이 장관이다. 30m 족히 넘는 100년생 삼나무와 편백나무 9000여 그루가 사철 푸른 모습으로 바다를 마주 보고 도열해 있다. 울창한 삼나무들이 도도한 수직세상을 펼쳐내고 있는 모습은 압도적이다.

 

봉래산 트레킹은 봄기운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산허리쯤에 들머리인 무선중계소 주차장이 있다. 여기서 능선을 타고 넘은 뒤에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을 지나 되돌아오는 길은 5㎞ 남짓이다. 산행만 한다면 3시간, 옥빛 바다 풍경과 산림욕까지 즐긴다 해도 4시간이면 된다.

 

봉래산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봄꽃이다. 노란 복수초 군락지로 유명한데 숲길 곳곳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복수초 무더기들 사이로 시선을 낮추면 보송보송한 솜털의 노루귀도 눈을 맞춘다. 변산 바람꽃과 노란 양지꽃, 제비꽃 등도 숲속에서 보석처럼 피어났다.

 

숲을 지나 능선 바위에 올라서면 다도해 풍경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마치 바다 위로 난 길을 걷는 듯하다.

 

정상을 지나 시름재를 넘어가면 길은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피톤치드 뿜어 나오는 숲길에 들면 어느 곳보다 깊은 숨을 쉴 수 있다. 편백나무 숲에선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순간 사라지고 답답했던 마음도 뻥 뚫린다.

 

숲길 아래 바다와 맞닿은 곳에 나로우주센터 우주 관학관이 있다. 하늘로 비상할 듯 우뚝한 로켓 모형이 웅장하다.

 

고흥으로 가는 봄맞이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있다. 봄 바다 정취다. 나로도 해안도로도 좋지만 영남면 남열에서 우천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단연 압권이다. 길을 따라 다도해의 봄 바다가 주르륵 펼쳐지고 인근에 남열해돋이해변과 우주발사전망대, 사자바위 등 명소가 몰려있다.

가는 길

꽃을 이기는 春景은 없다

수도권에서 가면 호남고속도로, 익산포항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를 차례로 이용해 신대교차로에서 여수, 목포 방면으로 나와 남해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고흥로를 따라 가면 된다. 읍내에서 나로도를 가려면 40여분 이상 걸린다. KTX를 타면 순천역까지 2시간 30~50분 소요된다. 순천역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면 고흥읍내까지 30여분 걸린다.

 

먹거리

나로도에는 나로도항에 음식점이 몰려있다. 대성식당, 다도해회관, 황토흑돼지 등이 맛깔스럽게 음식을 내놓는다. 고흥읍에 있는 홍도장어구이는 장어탕과 장어구이 맛이 깔끔하다. 해산물 한정식집인 중앙식당은 한 상 푸짐하게 내놓는다. 거금도 월포식당은 고흥 특산물인 매생이를 이용한 떡국과 칼국수가 유명하다.

 

볼거리

지붕없는 미술관 고흥에는 봄나들이에 좋은 아담한 미술관이 3곳 있다. 남포미술관과 연홍미술관, 도화헌미술관이 그곳. 슬픔과 애환이 서려 있는 사슴을 닮은 섬 소록도도 빼놓지 말자. 외국인 선수들을 박치기 한방에 쓰러뜨리던 프로레슬링의 전설 김일의 고향인 거금도에 김일체육관도 있다. 팔영산 편백나무숲, 능가사, 해창만, 중산일몰, 남열해안도로, 형제섬, 시호도 원시체험 등 볼거리가 넘쳐난다.

고흥=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