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둘레길 139km… 가을 끝향기에 취하다

[여행]by 아시아경제

원주 간현관광지 소금산 그랜드밸리로 진화중, 연 300만 출렁다리 신화, 잔도, 울렁다리가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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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현관광지 출렁다리ㆍ잔도ㆍ전망대

'한국판 장자제' 꿈꿔

밤이면 인기 만점 '나오라쇼'

치악산 둘레길 139km 완전 연결

11개 코스 각기 다른 매력 뽐내

늦단풍 장관, 2코스 구룡길 걸어볼 만

물안개 피어나는 학곡저수지 운치도 그만


원주시는 요즘 신바람이 나 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양한 관광 인프라 조성은 물론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치악산둘레길 중 11코스 '한가터길'이 개통되면서 전체 139.2km의 둘레길이 완성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보강공사 구간이 남아 있지만 오솔길은 늦가을을 즐기며 걷기에 좋습니다. 이야기와 풍경이 묻어있는 2코스 '구룡길'과 3코스 '수레너미길'은 둘레길 중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원주의 관광명소는 소금산이 있는 간현관광지에 몰려있습니다. 2018년 개통으로 한 해 300만 명을 불러들여 소위 대박을 친 출렁다리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 중국에서 본 듯한 잔도(棧道)를 건설중입니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라 완공된 부분만 봐도 오금이 저려옵니다. 아슬아슬한 바위벼랑을 지나면 초대형 전망대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 전망대는 출렁다리와는 비교불가인 유리바닥으로 만들어지는 '울렁다리'와 연결됩니다. 이름만 들어도 짐작이 되시겠지요. 산악용 에스컬레이터도 만들 예정입니다. 중국에 장자제가 있다면 소금산은 한국판 장자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뿐인가요. '나이트 오브 라이트'의 앞글자만 따서 만든 '나오라쇼'는 인기만점입니다. 밤이 되면 출렁다리 아래 거대한 암벽을 스크린 삼아 다양한 영상과 음악 분수쇼로 관광객을 홀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게 원주는 하나둘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139.2km 치악산 둘레길 완성-11코스 '한가터길' 개통, 2코스 '구룡길' 환상

치악산은 숲이 크고 짙어 단풍이 아름답다. 단풍이 좋아 예로부터 '붉을 적(赤)' 자를 쓴 적악산(赤岳山)으로도 불렸다. 대표적인 등산로는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지구에서 출발해 구룡사를 거쳐 비로봉에 오르는 코스다.


오르막이 끝없이 이어지는 악명 높은 길이다. 하지만 꼭 산 정상을 올라야 할 필요는 없다. 치악산에 둘레길이 완공된 건 그래서 반가운 일이다. 치악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쉬엄쉬엄 둘레길만 걸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치악산둘레길 11코스 '한가터길'이 개통하면서 전체 139.2㎞의 길이 하나로 연결됐다. 길은 짧게는 7㎞에서 길게는 26.5㎞까지 다양하다. 둘레길은 치악산 아래 절집 국형사에서 1코스가 시작돼 치악산을 한 바퀴 다 돈 뒤 마지막 11코스 끝에서 국형사로 되돌아온다. 같은 둘레길이라고 해도 코스에 따라 경관이나 느낌이 다르고 취향에 따라 만족도도 다르다.


그중 마지막으로 개통한 11코스와 2코스 '구룡길'을 걸었다. 11코스는 아직 보강공사가 남아 있어 온전하게 다 걸어볼 수 없지만 둘레길을 느끼기에 문제가 없다.


숯돈골과 한가터를 거쳐 국형사까지 이어지는길은 느긋하게 걸어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산자락을 따라 좌우로 구불구불 휘어지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코스는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걷는 동안 계곡과 숲의 다양한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한가터 삼거리 주변엔 빽빽한 잣나무숲이 있다. 화전민을 내보내고 1984년 조성했다고 하니 40년이 다 된 숲이다. 한가터 삼거리부터 섭재슈퍼까지 잣나무 숲 한가운데로 이어지는 숲길 구간은 아직 조성 중이다.


2코스 '구룡길'은 소초면 흥양리 제일참숯에서 학곡리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까지 연결된다. 새재골을 올라가 새재를 넘은 뒤 구룡사 입구로 내려간다. 별다른 갈림길이 없어 새재를 넘는 길 주변 경치를 보며 걸으면 된다.


학곡리로 넘어가는 이 고개를 주민들은 '무너미', '새재'라고 불렀다. 옛날 학곡리 일대 주민들이 고개를 넘어 장터나 학교를 오갔다. 굽이굽이 옛길 따라 오감이 열리는 그런 길이다.


이곳에선 치악산의 주봉(1288m)인 비로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 모양이 시루와 같다해 시루봉이라고도 불린다. 북쪽의 매화산, 북서쪽의 삼봉, 남쪽의 남대봉과 함께 치악산을 구성하는 산봉우리다.


쉼터에서 한숨 돌린 뒤 한결 수월하게 느껴지는 능선 길을 내려간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을 내려가면 시원하게 뻗어 오른 잣나무숲을 만난다. 크게 갈지자를 그리며 내려서면 구룡계곡에 닿는다. 2코스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구룡사가 지척에 있다.


치악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들린다는 구룡사는 1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이다. 서기 668년(신라 문무왕 8년)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됐다. 산속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절집의 자태도 예쁘지만, 매표소를 지나 절까지 가는 황장목 숲길은 늦가을 풍광이 아름답다. 구룡사 한쪽 담장 밖에는 수령 200년이 넘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다. 온통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하나둘 떨어져 수북이 쌓여간다. 늦가을 나들이길이라면 절집에서 2단으로 휘어져 떨어지는 세렴폭포까지만 다녀와도 좋다.


2코스 종착지 부근 학곡리에는 가을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학곡저수지가 있다. 새벽이면 물안개가 피어나고 치악산을 넘어오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저수지는 한 폭의 그림같다.

◇원주 관광의 완성, 간현관광지 소금산 그랜드밸리로 진화

최근 원주가 공들이는 곳이 간현관광지다. 이곳은 소금산 그랜드밸리로 진화중에 있다. 예전 80, 90년대 대학 MT와 가벼운 나들이 명소로 사랑받던 간현유원지란 이름으로 더 친숙한 곳이다. 1985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섬강과 삼산천 강물이 합수되는 지점인데 맑은 물과 근육질의 우람한 자태를 자랑하는 절벽이 어우러져 풍광이 일품이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시작은 '소금산 출렁다리'다. 높이 100m의 암봉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이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연간 300만 명이 방문하며 흥행 신화를 만들었다.


출렁다리를 앞세워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던 간현관광지가 또 한 번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요즘 최고 인기라는 잔도와 전망대ㆍ울렁다리ㆍ케이블카ㆍ에스컬레이터까지 갖춘 대규모 레저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잔도는 정상아래 산벼랑을 끼고 200m 절벽에 총 363m 길이다. 12월 개장 예정이다.


시 관계자의 협조를 받아 잔도 위를 조금 걸어봤다. 잔도는 아찔함 그 자체다. 하이라이트는 잔도 중간쯤에서 만나는 급회전 경사로 구간이다. 마치 급하강을 앞둔 놀이 기구에 올라탄 것처럼 등골이 오싹해진다. 구불구불 벼랑길을 따라 이어진 잔도는 전망대 스카이타워 초입에서 마무리된다.


해발 150m 높이에 설치된 전망대 스카이타워에서는 간현관광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는 다시 소금산과 간현산을 잇는 울렁다리로 연결된다.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404m 길이의 울렁다리에는 국내 최장 보행현수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출렁다리와 좌우로 나란히 이어진 울렁다리를 건너면 에스컬레이터가 기다리고 있다. 출렁다리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까지 설치되면 소금산 그랜드밸리가 완성된다.


저녁에는 지난 10월부터 선보인 미디어파사드 '나오라쇼'와 음악분수쇼가 펼쳐진다. 출렁다리가 걸린 절벽이 국내 최대 규모의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가로 250m, 높이 70m의 영상을 투사한다.


치악산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스토리 영상과 레이저, 음악 분수까지 결합한 공연이 볼 만하다. 음악분수쇼는 최대 60m 높이까지 물줄기를 쏘아 장관을 연출한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좌석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원주=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여행메모

◇가는길=수도권에서 가면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가다 제2영동고속도로 서원주IC를 나와 원주기업도시 방면으로 좌회전, 용두교차로에서 간현관광지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문막이나 만종IC를 나와서 가면된다.

2022.01.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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