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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林보러 가는길,
자연이 내어준 하룻밤

by아시아경제

6월 양평으로 떠나는 힐링여정-산음자연휴양림, 용문사, 두물머리, 세미원 등 힐링명소 풍성

林보러 가는길, 자연이 내어준 하룻밤

사계절 내내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의 숲인 산음자연휴양림은 아지트로 삼고 싶은 공간이다.

林보러 가는길, 자연이 내어준 하룻밤

용문사로 드는 1㎞ 남짓한 길옆으로 도랑물이 흘러 물소리와 함께 걷기 좋다.

林보러 가는길, 자연이 내어준 하룻밤

두물머리

林보러 가는길, 자연이 내어준 하룻밤

세미원 연꽃정원

林보러 가는길, 자연이 내어준 하룻밤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용문사

林보러 가는길, 자연이 내어준 하룻밤

세미원에 한 송이 피어난 연꽃

林보러 가는길, 자연이 내어준 하룻밤

개울따라 이어진 세미원 징검다리

林보러 가는길, 자연이 내어준 하룻밤

두물머리 느티나무

숲은 듣습니다. 밤사이 피운 꽃망울의 열림, 바람 따라 여행을 시작하는 씨앗의 떨림, 서걱서걱 풀잎을 꿰는 애벌레의 움츠림 하나하나에 귀 기울입니다.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 내려 울창한 그늘을 만들고, 한 걸음 비켜 서서 물길을 틔웁니다.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 살아 있다는 증거로 싹을 틔우고, 때가 되면 스스로 거름이 됩니다. 숲은 인내하고, 생명을 보듬고, 마지막에 길을 냅니다. 숲을 찾는 사람에게 내미는 손길과 발길입니다. 산과 들이 짙은 초록빛으로 물들고,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마저 싱그러운 계절입니다. 숲길을 걷기에 좋을 때입니다. 도심에서 가까우면서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경기도 양평을 권해봅니다. 양평에 자리한 소박한 산음자연휴양림은 아지트로 삼고 싶은 공간입니다. 사계절 내내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의 숲이기도 합니다. 용문사로 드는 짙은 숲길은 또 어떻습니까. 1㎞ 남짓한 숲길에 흐르는 도랑물 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그뿐인가요. 두 물이 한 몸이 되는 두물머리는 최고의 사진 출사지로 인기가 높고, 세미원에는 피어나기 시작한 연꽃이 토해내는 향기가 진동합니다.

 

먼저 산음휴양림으로 간다. 산음은 산그늘이란 뜻이다. 휴양림 인근 봉미산과 용문산, 소리산 높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에워싸 산그늘에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휴양림에 도착하면 잣나무와 낙엽송, 물푸레나무, 참나무가 하늘로 솟았고, 국수나무와 병꽃나무, 노린재나무가 어른 키와 맞닿는다. 숲길은 야영장을 지나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시작한다. 건강증진센터 기준으로 왼쪽 치유의 숲과 2야영장 오른편에 난 치유의 숲을 따라 전체 2㎞ 정도 산책로가 있다. 건강증진센터 입구 나무데크는 약 260m로 잣나무 숲에 조성됐다.

 

치유의 숲은 양 갈래 큰 숲길 사이로 오솔길이 다리처럼 나서 오르다가 힘들 때 옆으로 내려오면 된다. 걷다 보면 거미줄이 가로막기도 한다. 멈춰 세웠다고 탓하지 말자. 자연을 걸으며 뿌리내린 시간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니까. 숲길 따라 아홉 갈래 계곡물 소리가 발길에 장단을 맞춘다. 여름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산책하듯 걷다가 편평한 돌에 걸터앉아 계곡물에 발 담그면 피로가 사라진다.

 

걸으며 고개를 숙여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땅의 온기에 기대어 새색시 족두리처럼 오므린 입을 둥지의 아기 새처럼 햇살을 향해 벌린다. 족도리풀은 커다란 잎 아래 숨어 땅벌레가 꽃가루받이 해준단다. 벌이 와서 수정되면 꽃 색이 변한다는 병꽃나무, 쪽동백과 당단풍이 하나가 된 연리목도 만날 수 있다.

 

휴양림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다. 휴양림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LOVE 포토 존과 생태연못, 산음약수터가 나온다. 야영데크에서 시원한 밤을 보내는 이들, 멀리 지방에서 물맛 좋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 등산객까지 모든 이의 목을 적셔줄 소중한 수원이다.

 

산림청 1호 치유의 숲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진행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산림치유지도사가 건강증진센터에 상주하며 이용객을 대상으로 명상, 숲속 체조 등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약하지 않아도 당일 5인 이상이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로 찾아도 좋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온다는 야영객은 221ㆍ222번 야영데크를 추천한다. 이른 아침 곤줄박이와 동고비, 다람쥐가 주로 찾는 곳이란다. 청량한 공기, 새소리와 함께 맞는 아침은 만병통치약이다.

 

청정 도시로 알려진 양평은 찾아갈수록 마음이 물드는 곳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자연정화 공원 세미원, 용문사로 향하는 숲길도 빼놓을 수 없다. 두물머리는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로, 그 고즈넉함을 맛본 이들은 이른 새벽에 찾는다. 두물머리에서 아득하게 피어 오른 안개가 느티나무를 감싸며 밀려드는 장관을 맛볼 수 있다. 조선 시대에 이곳은 강원도 산골에서 뗏목 타고 물길 따라 한양으로 향하는 떼몰이꾼들이 하루 쉬었다 가는 지점이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얼싸안으며 흐르는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 같다. 세 그루가 한 그루처럼 생긴 느티나무가 이곳의 상징이다.

 

두물머리에서 배다리를 따라 강을 건너면 세미원이다. 자연정화 공원으로 조성된 이곳은 7월이면 연꽃이 피어 더욱 아름답다. 세미원은 관수세심(觀水洗心), 관화미심(觀花美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인데, 정원에 가득한 수목과 풍경에 마음이 놓인다.

 

정문인 불이문을 지나면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이 나온다. 물 가운데로 돌다리가 깔려 있는데 인공으로 조성해 놓은 것 같지 않게 운치 있다. 한 발 두 발 돌다리를 건너다 보면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리에 귓전이 시원하다.

 

용문사로 향하는 길 또한 힐링이 된다. 1㎞ 남짓한 길에 흐르는 도랑물 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다. 수령 1100년으로 추정되며, 가까이에서 보면 장엄한 자태와 영적인 기운까지 느껴진다.

 

이 외에도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단편소설 '소나기'에 묘사된 장면을 재현한 공간이다. 학의 숲, 송아지 들판, 수숫단 오솔길을 걸으며 동심과 마주할 시간도 놓치지 말자.

가는길

林보러 가는길, 자연이 내어준 하룻밤
  1. 경춘고속도로 설악IC교차로를 나와 신천중앙로 따라 가다 양평ㆍ단월ㆍ산음자연휴양림 방면 우회전해서 10km정도 가면 된다. 기차를 위한 방법도 있다. 청량리역-용문역, 무궁화호 하루 9회(07:00~23:25) 운행, 약 40분 소요. 경의중앙선 용문역 하차.
  2. 용문버스터미널에서 2-2ㆍ2-5ㆍ2-11번 시외버스, 고복 정류장 하차, 약 1시간 20분 소요. 산음자연휴양림까지 도보 약 1km.

 

볼거리

林보러 가는길, 자연이 내어준 하룻밤

구둔역(사진)과 양평레일바이크, 양평군립미술관, 민물고기생태학습관 등이 있다. 세미원은 6월18일까지 봄빛정원문화제를 열고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한다.

 

먹거리

담백한 국물에 면발이 특색인 옥천냉면집이 유명하다. 육전과 함께 먹는 냉면이 좋다. 마당은 곤드레돌솥밥정식을 내놓는다. 두물머리길에 있는 나루터家는 닭볶음탕과 막국수등을 잘한다. 한방약오리백숙을 잘하는 문리버와 수제버거 전문점인 포마이토터도 인기있는 맛집들이다.

양평=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