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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환경장관 김은경…26년전 대구 수돗물 악취사건 때 맹활약

'낙동강 페놀 아줌마'… 평범한 주부가 장관까지 오른 사연

by아시아경제

'낙동강 페놀 아줌마'… 평범한 주부

낙동강 페놀유출 사건 당시 시민들이 항의시위 및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사진=환경운동연합)

환경부 장관에 김은경(61) 후보자가 내정되면서 26년 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평범한 주부였던 김 후보자가 이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언론들도 김 후보자를 '페놀 아줌마'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를 '페놀 아줌마'로 불리게 한 사건은 1991년 3월14일 대구에서 시작됐다.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구미에 있던 두산전자의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서 30t의 페놀이 유출돼 대구의 상수원 취수장까지 흘러들어간 것이었다.

 

취수장은 염소를 다량으로 넣어 소독하려고 했다. 계속되는 악취 신고에도 오염을 막기 위해 염소 소독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취수장의 물을 검사해보니 클로로페놀이 검출됐다. 유출된 페놀이 소독을 위한 염소와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클로로페놀로 변한 것이었다. 

 

단순히 수돗물에서 악취가 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었다. 클로로페놀은 농도 1ppm을 넘으면 암 또는 중추신경장애 등 신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극약이었다. 기업의 부도덕과 당국의 무책임한 대응이 시민이 마시는 물을 독약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페놀 피해자 중 한 명이었던 김 후보자는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시민단체에서 페놀을 유출한 기업의 부도덕성을 강하게 규탄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당시 시민대책위원회 초대 집행위원을 지낸 이가 노무현 정부의 환경부 장관이었던 이재용 전 장관이라는 점이다. 26년 전 낙동강 페놀유출 사건이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 장관을 배출한 셈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