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에 봄이 내려앉았네... 3월 걷기 좋은 여행길

[여행]by 아시아투데이

흙이 고슬고슬해졌다. 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었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는 계절의 순환 속에서 또 봄이 왔다. 순한 바람 안고 볕 고운 숲길과 해변을 걸으면 마음은 새봄처럼 상쾌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전국의 걷기 좋은 길을 추천한다. 3월의 걷기여행길을 엄선했다.

전남 강진 바스락길(남도명품길) 1코스

이 길에 봄이 내려앉았네... 3월

강진 바스락길(남도명품길) 1코스. 동백꽃이 떨어진 흙길에 붉은 융단이 깔렸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전남 강진 만덕산은 해발 400m가 조금 넘는 산이다. 그 유명한 백련사와 동백나무숲, 그리고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유배처였던 다산초당이 이 산에 있다. 남도명품길 1코스는 백련사~다산초당~마점마을~용문사~석문공원~소석문~도암중학교~도암면사무소를 연결하는 약 8km의 길(약 2시간 30분)이다. 길은 만덕산을 지나 석문산으로 이어지는데 55번 지방도로 단절된 구간은 구름다리를 놓았다. 남도명품길은 해남의 땅끝까지 이어진다.

경남 남해 바래길 4코스 ‘섬노래길’

이 길에 봄이 내려앉았네... 3월

남해 바래길 ‘섬노래길’에서 본 바다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경남 남해 송정솔바람해변(게스트하우스)에서 시작해 망산정상, 미조항(수협활어위판장), 설리해변, 송정솔바람해변으로 이어지는 약 9.5km 코스( 약 3시간 30분). 온순해진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길이다. 남해 아낙들이 갯것을 잡으러 나가는 것을 ‘바래 간다’고 했다. 이를 따서 이름 붙인 길이 ‘바래길’이다. 특히 바닷가를 끼고 도는 4코스는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걷기 편하다. 3월이면 벚나무 꽃봉오리가 발갛게 올라온다. 미조항은 꼭 기억한다. 소담한 포구의 밤풍경이 참 예쁘다. ‘미륵(彌)이 돕는다’는 이름처럼 미륵불이 늘 지키고 있는 듯한 편안함이 인상적이다. 봄이 되면 미조항에는 먼 바다에서 그물로 잡은 멸치를 터는 풍경이 펼쳐진다. 도시인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다.

경남 창원 진해 드림로드 2코스 ‘천자봉해오름길’

이 길에 봄이 내려앉았네... 3월

진해 드림로드 ‘천자봉해오름길’에서 본 바다풍경이 몽환적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임도를 활용해 조성한 경남 진해드림로드는 총 4구간으로 나뉜다. 제2코스(천자봉해오름길)는 안민도로 안민휴게소에서 만남의 광장 위 갈림길에 이르는 약 10km 구간(약 4시간 10분)이다. 길은 복숭아나무·대나무·편백나무·남천 벚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에 둘러싸여 산세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누구나 걷기에 부담없다. 진해 앞바다가 발 아래로 펼쳐진다. 웅산을 중심으로 천자봉과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지며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길 중간중간 이른바 ‘탈출로’가 있다. 걷다가 힘들면 길을 벗어나 걷기를 끝내면 된다.

대구올레(팔공산 올레길) 4코스 ‘평광동 왕건길’

이 길에 봄이 내려앉았네... 3월

대구올레 ‘평광동 왕건길’/ 사진=한국관광공사

대구 평광동 입구 효자 강순항나무에서 출발해 작고 아담한 평광저수지를 거쳐 신숭겸장군의 영각과 유허비가 있는 모영재를 왕복하는 7.4km 의 길(약 3시간)이다. 길은 팔공산의 자연이 키워낸 100년 전통의 명품사과 ‘평광사과’의 재배지를 따라 이어진다. 3월에는 근육질 사과나무에 새싹이 돋는 모습이 싱그럽다. 4~5월 사과꽃이 필 때도 참 아름답다. 골짝마다 들어선 사과밭을 두루 거친 길은 첨백당으로 이어진다. 효자 우효중과 선비 우명식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세운 재실로 조용하고 아름다운 한옥의 정취가 인상적이다.

인천 강화나들길 11코스

이 길에 봄이 내려앉았네... 3월

강화나들길11코스에서 만난 소담한 포구/ 사진=한국관광공사

인천 강화 나들길 11코스는 석모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석모도선착장에서 출발해 매음리선착장~어류정항~민머루해변~어류정수문을 거쳐 보문사까지 이어지는 16km 구간(약 5시간)이다. 선착장에서 출발한 길은 시커먼 갯고랑을 지나며 광활한 갯벌을 보여준다. 제방길을 따라 보문선착장과 어류정항을 지나면 호젓한 숲길이 나온다. 숲길 끝에는 민머루해변이 있다. 계속 전진하면 천년고찰 보문사에 닿는다. 보문사에서는 서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경기 김포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철책길’

이 길에 봄이 내려앉았네... 3월

평화누리길 ‘조강철책길’ 구간 문수산에서 본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경기 김포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철책길은 문주산성 남문~홍예문~쌍용대로~조강저수지~애기봉입구에 이르는 약 8km 구간(약 3시간 20분)의 길이다. 김포에서 가장 높은 문수산(376m)을 넘어 한때 서해를 통해 한성으로 드나들던 배들이 물때를 기다리며 정박하던 조강리마을을 지난다. 이 길에서는 루트에서 살짝 벗어나지만 문수산성 장대까지 가보고 온다. 여기서 펼쳐지는 조강과 염하강의 장쾌한 파노라마 조망에 남북분단의 엄혹한 현실이 겹쳐진다.

충북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2코스 ‘정방사길’

이 길에 봄이 내려앉았네... 3월

청풍호자드락길 2코스에 있는 정방사/ 사진=한국관광공사

충북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2코스 정방사길은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의 풍경이 아름다운 길이다. 출발지점인 능강교부터 도착지점인 정방사까지 편도 약 1.6km(약 1시간)의 길이다. 출발지점인 능강교 아래에 능강계곡이 있다. 계곡의 너럭바위와 크고 작은 바위들, 바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어우러져 소소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도착지점인 정방사 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이 길의 백미다.

충북 충주 풍경길 ‘종댕이길’

이 길에 봄이 내려앉았네... 3월

충주 풍경길 ‘종댕이길’/ 사진=한국관광공사

마즈막재주차장~오솔길~생태연못~1조망대~팔각정~2조망대~출렁다리~육각정~계명산휴양림~마즈막재주차장에 이르는 약 7.5km길(약 3시간)이다. 길은 충북 충주의 산과 호수를 아우른다. 계명산은 수려한 암봉이 많아 생김새가 수려하다. 정상에서는 충주 시내와 충주호를 조망할 수 있다. 계명산의 한 자락이 충주호를 향해 주먹처럼 튀어나왔는데, 이 작은 봉우리가 심항산이다. 심항산 둘레를 한 바퀴 돌면서 충주호를 감상하는 호젓한 숲길도 있다. 길은 산의 굴곡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지고, 도처에 전망대가 있어 마음껏 충주호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아시아투데이 김성환 기자 kshwan@asiatoday.co.kr

2019.03.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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