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코로나 뚫고 '어닝 서프라이즈'…"불확실성 여전"

[이슈]by 아시아투데이

1분기 영업익 8003억…시장 전망치 큰폭 상회

모바일 줄었으나 '비대면' 효과로 서버향 수요 늘어

"낸드 부문, 추세라면 4분기쯤 손익분기점 달성"

코로나19 장기화로 "향후 메모리시장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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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선방했다. 당초 영업이익이 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증권사 예상을 무색케 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원격수업 등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1분기에 수혜를 입긴 했지만, 사태 장기화로 시장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3일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각각 3.9%, 239.1%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1.4%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1분기 실적 예상치 평균이 매출 6조8680억원, 영업이익 5091억원임을 감안하면 영업실적의 경우 57%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수익성 개선에 대해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96단 제품의 수율이 향상돼 비용 절감이 이뤄졌고, 전 제품의 ASP(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며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 측면에서 700억 정도 이득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D램은 모바일 고객 수요가 줄었으나 서버향 수요가 이를 상쇄하면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 감소에 그쳤고 평균 판매가격은 3%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아킬레스건’인 낸드플래시의 수익성 개선도 고무적이다. 하이닉스는 2018년 4분기부터 낸드 부문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 1분기 낸드플래시는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수요 강세로 가격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평균 판매가격이 7% 상승했다. SK하이닉스측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4분기쯤 낸드플래시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스마트폰 수요 약세와 서버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D램 출하량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는 1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재고 수준도 안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말에는 D램 재고가 1분기보다 줄어든 2주 초반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1분기 낸드 재고는 정상 수준인 4주 이하로, 2분기에는 추가적인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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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클린룸,

코로나19로 비대면 IT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메모리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이 같은 효과도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수요 변동성이 높아지고 생산 활동도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전에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시설 투자의 경우 지난해 대비 상당폭 줄인다는 축소 계획은 유지하되 공정 미세화와 연말로 계획된 이천 M16 클린룸 준비에는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D램 일부 생산능력의 CIS(CMOS 이미지센서) 전환과 낸드플래시의 3D 전환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우시 공장과 이천 M16 공장의 조기 가동설에 대해 “우시 공장과 M16 모두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가동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D램은 64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제품의 비중 확대와 함께 2분기 중에 128단 제품의 양산을 시작한다.


차진석 SK하이닉스 CFO은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향후 5G와 서버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왔을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정석만 기자

2020.04.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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