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Lite’

[테크]by 베네핏

바야흐로 페이스북(Facebook)의 세상이다. 가입자 수는 벌써 13억 명이 넘었고, 페이스북을 주로 사용하는 국가를 파란색으로 칠해보면, 지구의 대부분이 푸르게 변할 거다. 지구 반대편에서 커피를 쏟았다며 투덜거리는 친구의 짜증 섞인 멘션을 내 침대에 누워서 읽을 수 있고, 내가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 친구는 멘션이 지구 반대편에 도달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까지 5초면 충분하다.

‘Facebook Lite’

이처럼 페이스북은 현대인을 연결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어디든지 인터넷만 된다면, 일상을 공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도 접촉할 수 있다. 실제로도 최근에는 몇 십 년 전 헤어진 가족을 다시 찾게 되는 일이 발생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지역이 같은 상황인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의 경우는 인터넷 환경이 좋지 못해 10억 명 중 1억 2천만 명 정도 밖에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열악한 데이터 이용환경도 문제지만, 사용하는 기계도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의 비율이 높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정보들이 누군가에겐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런 차이를 줄이기 위해 좀 더 가볍게 다가가는 방법을 택했다. 기존의 페이스북 앱의 경량화 버전인 페이스북 라이트(Facebook Lite)를 출시한 것이다.

‘Facebook Lite’

출처: Facebook

페이스북 라이트는 기존 페이스북 앱(70.1MB)에 비해 매우 가벼운 용량(435KB)으로 설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이용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을 내려받는 경우에는 용량이 작은 저화질로 내려받을 수 있게 했고, 자체 로딩 시간도 감소시켜 이용 자체도 불편함을 덜었다. 사양이 좋지 않은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물론 기본적인 이용에도 문제가 없다. 친구들의 게시글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고, 심지어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동영상을 업로드하거나 재생하는 건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iOS는 아직 출시가 예정되어 있지 않다.

‘Facebook Lite’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걸 돕고 싶다. 단순히 디지털로 연결되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서 서로 공유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하며, 인터넷 이용환경이 좋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사업의 포부를 이야기했다. 누군가는 페이스북의 행보를 놓고 신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수작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그들은 9억 명의 잠재고객을 만나기 위한 시장으로 아프리카를 선택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접근 방법이 9억 명의 아프리카 사람들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인터넷 소외계층을 우리와 같은 세상에 초대했다는 사실이다.

 

시험기간에 공부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지워봤다면, 3일만 지나도 친구들의 대화 주제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한 경험이 한번쯤은 있었을 거다. 그만큼 페이스북에서는 많은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트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인터넷 사용 소외계층을 위한 방법은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에게도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줄 거다. 그들과 연결될 사람들 또한 우리일 테니 말이다.

 

photo(CC) via Jason McELweenie, John Haydon / flikr.com

 

에디터 김재만

2015.07.2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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