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라면, 캐나다의 셰어링 디팟에게 물어보자

[라이프]by 베네핏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비싼 돈을 주고 단 한 번 쓰고 말 물건을 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될 때가 있다. 집 안에 못을 박기 위해 드릴을 사고,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하는 캠핑을 위해 텐트와 코펠을 사는 일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장고 끝에 결국 물건을 사는 때가 많다. 사지 않으면 어디에서 물건을 얻을지 그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왕 구매한 물건을 평소에 잘 활용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끝내 중고장터에 내놓으려고 마음을 먹어도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하는 번거로움에 비싼 돈 주고 산 물건은 집 안 한 구석을 차지하며 잡동사니가 된다.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라면, 캐나

이처럼 잘 활용하지 않는 물건에 대한 불필요한 소비는 물론, 이에 따른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캐나다 최초로 토론토에 문을 연 가게가 있다. 이 가게의 이름은 ‘The Sharing Depot(이하 셰어링 디팟)’으로, 한 번 쓰려고 사기엔 다소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살면서 한 번쯤은 필요한 물건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셰어링 디팟은 상품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대여해준다. 처음엔 각종 공구를 빌려주는 도서관(Tool Library)의 개념으로 시작해 공유 물품의 범위를 넓혔다. 공구는 물론이고 캠핑 장비와 잔디 관리 기구, 아이 장난감, 부엌용품, 보드게임, 파티용품까지 공유해주다 보니 사물 도서관(Library of Things)이 됐다.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라면, 캐나

셰어링 디팟은 ‘자원이 공유될 때 이 세상의 많은 사람이 조금씩 더 부유해진다’는 생각으로 운영된다. 요즘은 자신이 소유하는 물건이 무엇이고 몇 개인지 그리고 그 액수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셰어링 디팟의 미션이다. 이처럼 기존에 소유가 지닌 문제를 공유로 바꿔 나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공동창립자 로렌스 알바레즈(Lawrence Alvarez)는 덧붙여 말한다.

 

“지구에는 우리가 모든 것을 소유할 여유가 없어요. 우리는 필요할 때마다 물건을 사고, 가끔 사용할지도 모를 도구들을 사는데 이러한 일은 언젠가 한계에 다다를 것입니다. 지구가 이 모든 물건을 버텨낼 수 없기에 지속 불가능하지요. 계속해서 물건을 만든다면 그 과정에서 자원은 소비되고 쓰레기는 계속 배출되며 저장 공간은 점점 줄어들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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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물을 공유하는 셰어링 디팟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임팩트를 만들고 있다. 셰어링 디팟은 지금까지 2,345명의 멤버십 회원들과 5,475개의 사물을 공유하며 대략 8억 5,000만 원(약 1,000,000 캐나다 달러)이라는 돈을 절약해왔다. 비용 절감과 같이 눈에 띄는 임팩트 외에도 셰어링 디팟은 재사용이라는 친환경적 생활 습관을 제시한다. 이와 더불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모여 물건을 사용하는 노하우나 생활 속 지혜를 공유할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셰어링 디팟을 이용하는 멤버십 비용은 1년에 25달러에서 100달러로 대여 기간과 물물교환 이벤트의 혜택 제공 여부에 따라서 달라진다.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라면, 캐나

공유 문화를 보급해온 셰어링 디팟은 더욱 큰 꿈을 꾸고 있다. 공동 창업자 라이언 다이먼트(Ryan Dyment)는 셰어링 디팟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셰어링 디팟의 장기 목표는 제조사와 파트너쉽을 맺어서 제작 단계에서부터 공유를 고려한 제품을 제조하고 싶어요. 좀 더 견고하면서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만드는 거죠. 훗날 캐나다, 토론토를 넘어서 전 세계 더 많은 사람이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공유하면서 살기를 바라며 그러한 문화 형성에 앞장설 것입니다.”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라면, 캐나

공유 경제에 앞장서며 지역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가는 셰어링 디팟. 만약 당신이 셰어링 디팟에 대한 이 짧은 글로 공유 문화에 관심을 두게 됐다면 이 또한 셰어링 디팟이 바라는 바일 테다. 앞으로도 셰어링 디팟의 활동은 많은 사람이 소유에만 힘을 쓰다 놓쳐 버리는 경험과 해치고 있는 자연에 집중하게 할 것이다.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라면, 이젠 둘 중 하나가 아닌 공유를 선택해 보자.

 

Images courtesy of The Sharing Depot

 

글. 이연주

2016.11.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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