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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영어회화 배우려고 인공지능 스피커 샀어요"

by조선비즈

직장인 김모(35) 씨는 지난 7월 미국 출장 당시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을 사 왔다. 아내가 다섯 살 아들의 영어 공부를 위해 부탁한 것이다. 김 씨는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아들이 집에서 구글 홈과 대화한다는 다른 학부모의 조언 때문”이라며 “실제로 스피커를 사다둔 후로 정보 확인과 검색은 물론 음악을 듣거나 간단한 알람을 맞추는 등 아이가 흥미를 느끼며 영어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인 강모(21) 씨는 최근 네이버의 스피커 웨이브를 이벤트 선물로 받았다. 내년에 교환학생을 가기로 계획한 강 씨는 웨이브의 ‘영어회화’ 기능을 활용해보고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강 씨는 “네이버 번역 앱인 파파고를 활용해 기본적인 회화 습득을 위해 활용했는데, 웨이브로 대화 기능을 쓸 수 있어 생각날 때마다 써보고 있다”며 “수준이 아주 높진 않지만 영어 습관을 들이는데는 유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회화 배우려고 인공지능 스피커

AI 성능이 좋아지면서 관련 제품으로 영어회화 공부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조선일보DB

최근 출시된 AI 스피커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성능이 좋아지면서 이를 활용해 영어 회화에 도움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사용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안 국내 기업들도 제품이나 프로그램에 회화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특히 김 씨와 같이 아이들의 언어 교육을 위한 외국 AI 스피커 활용사례 역시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AI의 대화 성능이 과거와 다르게 단순하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덕분이다. 실제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많이 모인 카페에서는 구글 홈의 해외 직구 방법도 올라와 있다.

 

김 씨에게 영어 버전의 구글 홈을 추천한 이모 씨(32)는 “아이가 어설프게 하는 영어도 알아듣고, 아이도 AI 스피커가 명령을 수행할 때까지 계속 영어로 말을 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IT 기업도 AI제품이나 서비스에 영어회화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

NAVER(035420))가 라인과 함께 공동 개발하는 클로바에는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담겨있다.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 웨이브에서는 영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SKT도 IBM의 왓슨을 활용한 SK C&C의 에이브릴을 활용해 ‘누구’에 영어회화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미 이런 변화는 네이버가 AI 번역 앱인 파파고를 출시했을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출시 1주년이 된 파파고의 리뷰에는 “영어 번역 성능이 괜찮아 영어 말하기 수행 평가에 활용한다”는 등 학습에 활용하는 사용자가 많아졌다.

 

AI를 회화에 활용할 수 있게 된데는 음성인식 엔진 기능과 인공신경망을 활용한 번역기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의 발음이 틀린 것을 짚을 정도로 정확해진 음성인식엔진과 AI 언어 학습 수준이 이런 활용 사례를 더욱 많아지도록 도왔다. 대화 연속성을 이어가기에는 아직 수준이 낮지만, 단순한 문장 반복과 이를 바로 잡아주는 것은 가능하다.

"영어회화 배우려고 인공지능 스피커

영어를 기본으로 하는 해외 AI스피커를 활용하거나 국내 IT 기업의 AI 스피커를 활용한 영어 회화 학습 사례도 늘고있다. 왼쪽부터 구글 홈, 아마존 에코, 네이버 웨이브. /각 사 제공

AI를 활용한 영어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스파크랩이 투자한 ‘캐드호’가 대표적이다. 6~11세 어린이가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150단계 영어 문장을 듣고 따라하게 하고 AI가 문제점을 짚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국내 대표 AI 업체인 마인즈랩 역시 마음 AI 플랫폼을 활용해 영어로 간단한 회화를 주고받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의미와 문법, 발음음 교정 등 학습이 가능한 기초 단계 영어 회화 학습 서비스를 기획중이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 원장은 “AI로 문장의 반복이나 특정 패턴은 학습이 가능해졌고 앞으로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kb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