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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맥라렌, 람보르기니...슈퍼카 업체들도 전기차 행렬 동참

by조선비즈

수퍼카 업체들은 그동안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전기차는 수퍼카 특유의 엔진음과 다단기어 변속을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해 ‘재미없는 차’라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자동차 전동화가 대세가 되면서 수퍼카 업체들도 전기차 개발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맥라렌, 람보르기니...슈퍼카 업체들

맥라렌 하이브리드 수퍼카 ‘P1’/맥라렌 홈페이지

◆ 맥라렌, 전기 수퍼카 연구·개발중

 

영국 수퍼카업체 맥라렌(McLaren)은 최근 순수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는 수퍼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맥라렌은 하이브리드 수퍼카 P1을 출시한 바 있다. 새로 출시될 전기 수퍼카는 P1의 플랫폼을 토대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댄 페리 윌리엄스(Dan Parry-Williams) 맥라렌 엔지니어링 디자인 총괄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맥라렌은 현재 프로토타입 모델로 전기차 시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운전자들이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기 수퍼카 양산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전기 수퍼카 양산화까지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양산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다. 가볍고 날렵한 스포츠카에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려면 현재보다 좀 더 발전된 배터리 기술, 전력 관리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전기 수퍼카로 트랙에서 30분동안 트랙에서 충분히 주행할 수 있으려면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500마일(약 800㎞)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가 본격 양산되기 전까지는 하이브리드차가 그 간격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맥라렌은 '트랙 22' 계획을 통해 2022년까지 전체 모델의 절반 가량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맥라렌, 람보르기니...슈퍼카 업체들

람보르기니 ‘테르조 밀레니오’./람보르기니 제공

◆람보르기니도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 공개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전통적인 수퍼카 업체들은 전기차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고객들이 원하는 '스포츠카 감성'을 전기차로는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결국 람보르기니는 작년 11월 미국 매사추세스공과대학교(MIT)와 공동 연구한 전기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를 공개했다. 기존 리튬 배터리에 비해 5배 높은 출력을 내고 자가 충전도 가능한 '수퍼 캐패시터(supercapacitor)'를 탑재했다.

 

마우리치오 레지아니(Maurizio Reggiani) 람보르기니 연구개발(R&D) 총괄은 "수퍼카에는 무겁고 거대한 배터리는 적합하지 않다"며 "그렇다고 소형 배터리를 넣으면 기대하는 만큼의 성능을 낼 수 없다, 상용화에는 수년이 걸리겠지만 MIT 연구원들과 함께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는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인 '미션E'를 2019년 출시할 예정이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가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15분 충전으로 주행거리 500km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을 3.5초 이하로 만들 예정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기존 수퍼카를 능가하는 양산차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1월 '테슬라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1.9초에 불과하며 2020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