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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비즈 톡톡

바나나맛 우유에 '얼굴'이...귀여운 모습에 소비자도 '빙그레'

by조선비즈

겨울이면 바나나맛우유에는 ‘얼굴’이 생긴다. 편의점 매대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바나나맛우유가 초록색 동그란 눈과 붉은색 홍조를 띈 귀여운 얼굴로 쳐다보며 마치 “나를 데려가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절로 손이 가게 된다.

 

1974년 출시된 바나나맛우유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사랑받아온 빙그레의 대표 제품이다. 바나나맛우유에 얇은 빨대를 꽂아 마셔본 경험이 없는 한국인은 드물 것이다. 뚱뚱한 항아리 모양 바나나맛우유가 최근 ‘얼굴’을 달았다.

바나나맛 우유에 '얼굴'이...귀여운

26일 서울 중구 한 편의점의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귀여운 얼굴이 소비자를 바라보는듯 하다. /윤민혁 기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2016년 겨울 첫 시즈널 패키지 행사 당시 2달간 바나나맛우유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0.9% 늘었다. 트위터에서는 얼굴이 그려진 바나나맛우유를 찍어 올린 한 게시물이 30만 리트윗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선 #바나나맛우유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별도 SNS 구매인증 행사를 열지 않았지만 자발적인 구매인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빙그레가 2016년 겨울부터 선보이고 있는 겨울철 한정 패키지 상품이다. 눈사람을 연상케 하는 첫 한정 상품에 이어 올해는 눈을 동그랗게 뜬 듯한 모습의 ‘ㅇㅅㅇ’ 이모티콘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내놨다. 귀여움이 더해진 바나나맛우유를 만나볼 수 있는 기간은 매해 12월과 1월뿐이다. 겨울철 10일정도인 바나나맛우유 유통기한을 생각할 때 2월 첫째주가 지나면 내년 겨울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친숙한 바나나맛우유의 변신… “바나나맛우유로 겨울이 옴을 느낄 수 있길”

바나나맛우유 변신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말 인기를 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나나맛우유 PPL에 참여한 빙그레는 1988년 당시의 CI, 패키지, 서체를 복각한 바나나맛우유를 내놨다.

 

바나나맛우유 마케팅을 담당하는 빙그레 마케팅부문 Dairy제품팀의 이후성 팀장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에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며 “이후 소비자 조사에서 바나나맛우유만의 특징인 항아리(단지) 모양 패키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후 바나나맛우유의 친숙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극대화 하기 위한 마케팅에 나선 빙그레의 결론은 ‘의인화’였다. 바나나맛우유 공식 페이스북 또한 단지모양 패키지에서 착안한 ‘단지’라는 캐릭터가 소비자를 향해 말을 건내는 형식으로 운영중이다. 이 팀장은 “바나나맛우유에 인격을 부여해 소비자에게 말을 건내듯 활용하면 친근함이 더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나나맛 우유에 '얼굴'이...귀여운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페이스북에 소개된 바나나맛우유 관련 제품. /빙그레 제공

스테디셀러인 바나나맛우유는 주 판매처인 편의점 등에서도 늘 눈에 잘 띄는 좋은 자리를 차지한다. 바나나맛우유가 ‘얼굴’이 돼 소비자를 바라보는 듯 디자인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적중한 것이다.

 

빙그레는 겨울철 시즈널 패키지를 매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 팀장은 “매년 ‘겨울이면 바나나맛우유가 귀엽게 변한다’는 하나의 신호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며 “소비자가 편의점을 찾아 바나나맛우유를 보면 ‘아, 겨울이 왔구나’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인지도는 높지만 매출은 정체… 소비자 친화 마케팅으로 매출 2000억 돌파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우유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가공유제품 중에서도 전 연령대 인지도 1위 제품으로 하루 평균 약 80만개씩 팔리고 있다. 그러나 빙그레 내부에선 고민이 많았다. 10~20대 젊은 세대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적극적인 10·20 겨냥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바나나맛우유를 소재로 한 ‘옐로우카페’를 동대문과 제주도에 열고, 바나나맛우유를 주로 빨대에 꽂아 먹는다는 것에 착안해 하트, 링거 모양 등 이색 빨대를 내놓고 있다. 올리브영과 손잡고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비자 접점 마케팅에 매출도 반응하고 있다. 한동안 1700억원 규모에서 정체상태를 보이던 바나나맛우유의 매출은 2016년 전년보다 15% 이상 늘어 19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