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튀어나오자 스스로 멈춰

[테크]by 조선비즈

벤츠 첫 전기차 'EQC' 타보니…

반자율주행, 구간 따라 속도조절…

한번 충전에 450㎞ 달릴 수 있어

 

지난 13일(현지 시각) 오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도심.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C를 타고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회네포스 공항 활주로로 이동하며 반자율주행 기능을 작동시켰다. 시속 60㎞로 달리던 차량이 제한속도 시속 50㎞ 구간에 들어가자 속도를 시속 50㎞로 스스로 낮췄다. 제한속도 시속 80㎞ 구간에서는 다시 속도를 끌어올렸다. 사람이 운전할 때 주행 가능 거리가 196㎞였지만 이 기능을 이용하자 주행 가능 거리가 207㎞까지 늘었다. 교통량, 제한 속도, 언덕길 등 각종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적 경로에 따라 가장 전력을 적게 사용하는 방식으로 주행을 한 것이다. 피터 콜브 EQC 제품 개발 총괄은 "자율주행 기능과 전력 소비량을 아낄 수 있는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EQC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마네킹 튀어나오자 스스로 멈춰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개발을 마친 전기차 EQC.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오슬로에서 글로벌 미디어 대상으로 첫 EQC 시승 행사를 가졌다.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EQC는 내연기관의 원조인 벤츠가 친환경차 브랜드 EQ를 달고 내놓는 첫 전기차다. 이 회사는 EQC의 첨단 기능을 시연하기 위해 공항 활주로까지 통째로 빌리기도 했다. 수잔네 벨뢰르 EQC 매니지먼트 총괄은 "EQC에는 우리가 가진 모든 첨단 기술을 아낌없이 적용했다"고 말했다. EQC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이 단 5.1초다. 안전 성능도 뛰어났다. 시속 50㎞로 달리는 도중 사람 모양 마네킹이 차량 앞으로 튀어나오자 스스로 제동해 충돌을 막았다. 만프레드 슈타이너 EQC 전략 담당은 "기존 전기차는 모터 특성상 통통 튀는 듯한 승차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면서 "안락한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철학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 못지않게 편안한 주행 성능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약 450㎞(유럽연비측정방식 기준), 국내 기준을 적용할 경우 300㎞대 후반대이다. 독일에서는 7월부터 판매하고, 가격은 7만1281유로(약 9480만원)이다. 올 하반기 출시될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사양을 적용해 가격은 1억원 안팎(보조금 제외)으로 예상된다.


오슬로(노르웨이)=김강한 기자(kimstrong@chosun.com)

2019.05.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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